“오늘 아침에는 차가 안와서 20분 기다렸어요. 예전 직장은 걸어서 10분이었는데 지금은 버스타고 전철타고 한 시간 걸려요. 예전 직장이 꿀이었어요.”
지난 겨울 몹시 추웠던 어느날, 오늘 어땠냐는 나의 질문에 퇴근을 한 큰 아이의 말입니다. 공무원인 큰 아이가 새로 발령을 받았는데 아마도 전철역 가는 시내버스가 늦게 온 모양입니다. 다음날,
“엄마가 전철역까지 태워다 줄까?”
라고 했더니 전날에 추웠던 기억이 생각났는지 너무 좋다고 해서 내 출근 시간을 좀 늦추고 아이를 전철역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카톡으로 고맙다는 인사가 날아왔습니다. 나는 날씨가 추운 것도 그렇고 아이 좋아하는 모습도 좋고 해서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엄마가 시간이 될 때 전철역까지 태워다 줄게. 그런데 차비를 내야해~ 차비는 엄마가 날마다 보낸 묵상말씀을 잘 읽는거야. 어때?”
아이가 곧바로 좋다고 해서 나도 내심 쾌재를 부르고 전철역까지 태워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아름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제 차에는 항상 극동방송을 틀어놓아서 아이랑 같이 타는 그 시간에도 변함없이 방송을 듣게 되었는데 아이가 타고 내리는 그 시간대에 모교회 목사님의 큐티 말씀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듣지않고 차에서 계속 이런저런 얘기만 하더니 언젠가부터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며 듣기 시작했습니다. 날마다 10분씩....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나는 즉시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고 계심을... 그리고 이 말씀이 생각나서 즉시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나를 부르라. 그리하면 내가 네게 응답하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능력있는 일들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우리 교회가 논현동에 있을 때에는 아이랑 같이 교회에 다니기도 했는데 공무원 연수 받고 직장 다니면서부터는 나오지를 않아 마음속으로 ‘[주]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라. 그리하면 네가 구원을 받고 네 집이 받으리라(행16:31)‘ 말씀만을 붙잡고 아이들의 구원을 위해 날마다 기도했었는데 응답을 받은 것 같아 너무 기뻤습니다.
며칠 전에는 변함없이 아침에 방송을 들으며 태워다주는데 제가 무슨 말인가 하려고 하니 “엄마~ 들어보자.” 하며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었습니다. 감사의 순간이었죠. 말씀과 간증이 같이 나와서인지 방송을 들은 아이가 때로 저에게 말하기를, 방송에 나오는 이런 간증이 일어날 수 있냐고 묻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 교회에 다닐 때 저에게 묻기를 언제까지 교회를 다녀야하느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20살까지는 다녀야하고 20살 이후부터는 성인이니 종교의 자유를 주겠다고 타협했었습니다. 20살이 훌쩍 넘은 아이들은 이제 교회에 관한 얘기를 하면 그 말의 약속을 지키라 하고, 저는 그 말을 했던 것을 땅을 치며 후회를 하곤 했습니다.
영혼 구원.... 특히 자녀들의 영혼 구원은 한 치도 물러설 수 없는 영적 전쟁터입니다. 이 전쟁터에 하나님께서 함께 해주심을 굳게 믿으며 다시는 물러서지 않으리라 나는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큰 아이가 차비로 내고 있는 묵상 말씀을 봤다는 확인 문자 [지불!]을 보고, 우리가 함께 할 그 날 그 때를 기다리며 하나님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겼습니다.
‘너희가 믿고 기도할 때에 무엇을 구하든지 모든 것을 받으리라, 하시니라.(마21:22)’
[시] 얼마나 좋을까!
얼마나 좋을까! /이정자
내가 가는 이 길을 너와 함께 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님의 길은 완전하시니
내가 듣는 이 말씀을 너와 함께 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계시니
내가 부르는 이 찬송을 너와 함께 부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찬양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이니
내가 하는 이 기도를 너와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호흡이니
내가 가는 이 길을 너와 함께 간다면 얼마나 얼마나 좋을까! 그분의 길은 생명의 길이니 그분의 길은 부활의 길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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