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한다고?
요한복음 8장 31절~33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또 너희가 진리를 알리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이에 유대인들이 “우리는 아브라함의 씨로서 결코 누구에게도 속박된 적이 없거늘 어찌 네가 이르기를, 너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며 항변하는 내용이 나온다.
위 내용에서 자유의 반대 개념이 속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이 구절을 좋아하고 인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로서는 이 구절이 어떤 의미인지를 알 수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이 구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자유롭다는 것은 속박에서 벗어남을 말한다. 속박은 어떤 행위나 권리의 행사를 자유로이 하지 못하도록 강압적으로 얽어매거나 제한하는 것을 말한다. 속박은 무엇으로부터, 어딘가로부터 얽매인다는 것을 말한다. 좀 창피한 일이지만, 나를 지독하게 오랫동안 얽매였던 2가지 사례를 자백한다.
1. 나를 속박하고 있었던 거슬림나는 식당에 가면 습관적으로 종업원들이 어떻게 서비스를 하는지를 본다. 손님이 식당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손님이 떠날 때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본다. 이렇게 관찰하다 보면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 식탁에 음식 그릇을 놓을 때, 던지는 듯이 놓는 종업원도 있고, 짜증스럽게 인상을 쓰면서 놓는 종업원도 있다. 여간 거슬리는 것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뭐라고 한마디씩을 해야만 속이 시원하다. 그럴 때마다 아내나 아이들은 식당에 싸우러 왔느냐고 말리곤 했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종업원들이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상상할 수 없는 변화가 생긴 것이다. 지금은 식당에 가면 종업원들을 관찰하지 않는다.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2. 나의 머리카락을 곤두서게 하는 아내의 코골이아내는 잠잘 때 코를 곤다. 아내 뿐만 아니라 누군가가 코를 골면 머리카락이 곤두선다. 전에 정말 견디기 힘들다며 코골이 수술을 권유했었다. 수술하고 나서는 코를 골지 않아 너무 좋았다. 그런데, 몇 년이 지나니 다시 코를 골기 시작한다. 아내가 코를 골면 그때마다 정말 힘들었다. 아내가 코를 골 때마다 깨워서 옆으로 누워 자도록 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코 고는 소리를 들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다. 왜 이렇게 변했는지 참 신기하다. 왜 이렇게 변했을까?
지금은 위 두 가지 속박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런 극적인 변화는 무관심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다.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 별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요한복음 8장을 읽는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라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야! 이거구나! 그런데, 어떤 진리가 나를 자유롭게 하는 거지? 그래서 곰곰이 묵상해보니 바로 마태복음 7장 1절부터 4절까지와 12절이었다.
너희가 판단을 받지 아니하도록 판단하지 말라. 너희가 무슨 판단으로 판단하든 그것대로 판단을 받고 너희가 무슨 척도로 재든 그것대로 너희가 다시 평가를 받으리라. 너는 어찌하여 네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깊이 생각하지 못하느냐? 혹은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네가 어찌 네 형제에게 이르기를, 내가 네 눈에서 티를 빼내게 하라, 하려느냐? 너 위선자여,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 뒤에야 네가 분명하게 보고 네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내리라.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사람들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모든 것을 너희도 그들에게 그대로 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대언자들이니라.(마태복음 7장 1절~4절, 12절)
3. 속박에서 벗어났을 때 자유함의 기쁨바로 이거구나! 위 성경 구절이 진리였구나! 진리가 너희(나) 안에 거하면 그 진리가 너희(나)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동안 별 생각없이 읽었던 성경 구절이, 어느 날 내 안에 진리로 자리 잡아 이렇게 나타나는구나! 하는 생각에 기쁨을 억누를 수가 없다. 이해가 되든 안 되든 성경은 부지런히 읽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요즘 너무 기쁘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모든 일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너희에 대한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18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