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패러독스사사기 13장부터 4개의 장에 걸쳐 삼손 이야기가 나온다. 삼손은 태어나기 전부터 나사르 사람으로 택함을 받는다.
1. 태에서부터 나사르 사람이 된 삼손사사기 13장 3절~5절에 ‘{주}의 천사가 그 여인에게 나타나 그녀에게 이르되, 이제 보라, 네가 수태하지 못하므로 낳지 못하였으나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 그러므로 이제 원하건대 주의하여 포도즙과 독주를 마시지 말며 부정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말라. 보라, 네가 수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라. 그의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지니 그 아이는 태에서부터 하나님께 바친 나사르 사람이 되리라.’
민수기 6장 2절부터 8절에는 나사르 사람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히 나온다. ‘남자나 여자나 자기를 구별하여 나사르 사람의 서원을 하고 자기를 구별하여 주께 드리거든 그는 포도즙과 독주로부터 자기를 구별하고 포도즙의 식초나 독주의 식초를 마시지 말며 어떤 포도즙도 마시지 말고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라. 그는 자기를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포도나무에서 난 것은 씨에서부터 껍질에 이르기까지 먹지 말며 자기를 구별하기 위하여 서원하는 모든 날 동안 자기 머리에 삭도를 대지 말지니라. 그가 자신을 구별하여 주께 드리는 날들이 찰 때까지 그는 거룩할 것이요, 자기 머리털을 자라게 할 것이며, 자신을 구별하여 {주}께 드리는 모든 날 동안에는 어떤 시체에도 가까이 가지 말 것이요, 자기 아버지나 어머니나 형제나 자매가 죽은 때에라도 그들로 인하여 자기를 부정한 자로 만들지 말지니 이는 그의 하나님의 거룩히 구분하심이 그의 머리 위에 있기 때문이라. 자기를 구별하는 모든 날 동안 그는 {주}께 거룩한 자니라.’
2. 이해할 수 없는 삼손의 행동태에서부터 나사르 사람이 되고 평생동안 나사르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 삼손의 행동을 보면 나사르 사람과는 완전히 반대다. 사사기 13장 25절에는 ‘{주}의 영께서 때때로 그들 감동시키기 시작하셨더라.’ 는 구절이 나온다. 그러나, 삼손은 하나님의 영의 감동을 받은 자라고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보인다.
먼저, 이방 사람인 블레셋 사람에게서 아내를 취한다. 그 이유가 그녀가 나를 매우 기쁘게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나님이 기뻐하는지가 아니라 내가 기쁜 일을 한 것이다. 둘째, 사자를 찢어 죽인다. 어떤 시체에도 가까이 가서는 안 되는 나사르 사람이 오히려 시체를 만든다. 심지어 사자 사체에서 나오는 꿀을 먹는다. 셋째, 친구들에게 말도 안 되는 수수께끼를 내고 분란을 만든다. 넷째, 아스글론 사람 중에서 서른 명을 죽이고 그들을 노략한다. 다섯째, 아내를 찾아가 침실에 들어갈 것을 요구하고, 거절을 당하자 여우 삼백 마리를 풀어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과 포도원과 올리브를 태우게 한다.
3. 신앙의 패러독스사사기 14장을 읽다 보면, 하나님께서 한 민족을 구원하기로 한 재판관(사사)를 세우시는데, 우리가 보기에 좀 더 완벽한 사람을 세우시지, 어떻게 이렇게 부족한 사람, 이렇게 충동적인 사람을 세우셨는가?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이 질문에서 멈추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사사기 14장 4절에 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것이 {주}에게서 나왔음을 알지 못하였고 또 그때에 블레셋 사람들이 이스라엘을 지배하였으므로 그분께서 블레셋 사람들을 칠 기회를 찾고 있음을 알지 못하였더라.’ 이 일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블레셋 사람들을 칠 기회를 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삼손의 충동적인 성품일지라도 하나님은 계획에 따라 사용하신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앙의 패러독스가 아닐까? 하나님이 그 당시 상황과 문화를 고려해서 그 방법을 쓰신 것이지, 결코 악한 방법이나 악한 삶을 권장하거나 그렇게 하라고 지시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