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어김없이 동네 산을 찾아갑니다. 생기 넘쳐 흐르는 신록 속을 걷노라면, 창조주 하나님의 권능과 영광을 영과 혼과 몸으로, 그야말로 리얼하게(^^) 느끼게 됩니다. 숲속 여기 저기, 온 땅에 가득 채워진 하나님의 뜻, 성경 말씀의 뜻을 되새겨 보는 순간들도 더러 있답니다.
어느 해 여름 주말산행 중의 경험담에 관한 글을 가리늦게 이제서야 올려 봅니다. 그다지 때를 가리지 않는 내용...아닐까 싶어서 말입니다. ^^
우선. 이 글의 근원이라고 할 만한 성경 말씀인즉, 신 22:6-7 '길을 가다가 네 앞의 나무나 땅바닥에 있는 새 둥지에 새끼들이나 알들이 있고 어미가 새끼들이나 알들을 품은 것을 우연히 보거든, 너는 그 어미와 새끼들을 함께 취하지 말며 어미는 반드시 놓아주고 새끼들을 취할지니라. 그러면 네 일이 잘되고 네가 네 날들을 길게 하리라'입니다. 말씀에 따르면, 새끼들 품은 어미 새 보거든 어미 새는 놔두고 새끼들만 잡아가라...는 말씀입니다.
처음에는 그 말씀에 담긴 뜻이 무엇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되었습니다. 그렇잖습니까, 고깃살로 치면 아무래도 새끼보다 어미 새가 더 많을 텐데 말입니다. 설마, 새끼 육질이 더 쫄깃쫄깃, 맛있으니까 이왕이면 새끼 잡아먹어라, 이런 뜻의 말씀은 아닐 것 아닙니까. (이 문장은 어디까지나 농담입니다. ^^)
대략 1 년이 넘도록, 산행 중 새소리 들려올 때면, 거의 어김없이 그 말씀이 생각나곤 했습니다. 이상하다, 하나님께서는 왜...도대체 왜 어미 새는 놔두고 새끼들을 취하라고 하셨을까...?...라는 궁금증 또한 어김없이 이어지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산행 중 어디선가 새소리 들려오매 다시 생각을 거듭하게 되었답니다. 왜 어미 새는 놔두고...세상 구경 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을 불쌍한 새끼들만 취하라고, 잡아먹어라고 하셨을까...를 생각 또 생각하며, 떠오르는 성경 구절들을 되새겨 보던 중...번쩍!...한 생각이 일더군요. 그래...!...아버지 없는 자...!...바로 그것 때문 아닐까....?!...어미 새를 잡아가 버리면, 불쌍한 새끼들은 졸지에 아버지(어머니일 수도 ^^) 없는 자들, 말하자면, 곱배기로 불쌍한 새끼 새들이 되어 버릴 것 아닌가, 절대로 그렇게는 만들지 말라...는 그런 말씀이었구나 라는 생각 말입니다.
바보 도 터지는 때에 준하는 희열, 영적 희열을 느끼는 순간 걸음을 멈추고, 성경 앱을 켠 다음 '아버지 없는'을 키워드로 하여 검색해 보았습니다. 해당 구절들이 좌~악 뜨는데, 참 많더군요. 출 22:22 '너희는 과부나 아버지 없는 아이를 괴롭히지 말지나라', 신 10:18 '아버지 없는 자와 과부를 위해 판단의 공의를 집행하시고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음식과 옷을 주시나니' 등을 비롯하여, 무려 40여 곳에 '아버지 없는 자'를 향한 하나님의 특별한 긍휼이 드러나 있더군요.
아버지 없는 자, 즉 사람과 새는 다르지...않은가...?...라는 생각이 순간 들었으나, 아니다, 까마귀에게도 먹이를 주시는 하나님께서 어찌 어미 잃은 새들, 그것도, 갓난 새끼 새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으시리오...! 라는 생각으로 바로 바뀌더군요.
그와 동시에, 앞서 말씀 드린 출 22:22 성경 말씀을 비롯한 40여 개의 해당 구절들을 하나씩 차례로 읽어 보았습니다. 찌리~ㅅ하게 전해져 오는 하나님 말씀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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