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어린이집에 보조교사 2명이 새로 들어오셨다. 면접을 볼 때 물어보니 한 명은 교회를 다녀본 적이 있는 교사였고, 한 명은 예수님을 모르는 교사였다.
첫 근무가 있던 날... 나는 그들을 십 분 예배에 초대하고 싶은 마음에 어떻게 말을 꺼낼지 고민했다. 십 분 예배란 작년 12월 초부터 아이들 낮잠자는 시간에 교사들이 교대로 말씀, 찬양, 기도를 준비해 와서 함께 모이고 있는데 십 분 안에 끝나서 그 이름을 '십 분 예배'라 부르고 있다. 드디어 아이들이 낮잠을 자고 교사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까지도 새로 온 보조교사들에게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주임 선생님이 서 있는 그들을 향해 말했다.
" 거기 선생님 두 분도 앉으세요~ 우리 예배보는데 같이 예배봐요."
"!!!!!!!"
그러자 보조교사 둘이 얼른 자리에 앉았고 아무렇지 않게 십 분 예배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그 뒤로 자연스럽게 그들은 십 분 예배에 참여하였다. 그 때 나는 문득 이 말씀이 떠올랐다.
"고린도전서 7:14 믿지 않는 남편이 아내로 말미암아 거룩히 구별되었고 믿지 않는 아내가 남편으로 말미암아 거룩히 구별되었나니 그렇지 않았다면 너희 자녀들이 부정하였을 것이나 이제 그들이 거룩하니라."
나는 그들에게 성경 책을 선물해 줬다. 그런데 그들이 성경은 어렵다고 해서 교회 도서관에 있는 <두란노 성경 이야기>와 <어린이 성경 이야기>를 빌려다 주면서 다 읽고 나면 치킨 쿠폰을 쏘겠다고 했더니 환하게 웃으셨다. 며칠 전 한 교사가 책을 다 읽었다고 해서 치킨 쿠폰을 보내줬더니 그녀의 딸이 감사하다고 말하는 영상을 보내줘서 웃은 적이 있다. 예수님을 알지 못했던 K교사도 거의 다 읽어간다고 하니 기다려진다.
언젠가 나는 K교사랑 단 둘이 얘기할 때가 있었는데 그 때에 십 분 예배에 대하여 물어본 적이 있었다. K교사는 참 좋다고 하면서 자신의 딸이 아팠을 때 하나님께 기도했다고 했다. 기도하고 나니 마음이 편하고 참 좋았다며 기도할 수 있는 대상이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나는 내 마음이 너무 기뻐서 그녀의 손을 잡고 감사 기도를 한 뒤 안아주었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였다.
"고린도 전서 3장 6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나 [하나님]께서 자라나게 하셨나니 7 그러므로 이와 같이 심는 자나 물 주는 자는 아무것도 아니요,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만 중요하니라."
지금은 낮잠 시간이라도 교실을 비워둘 수 없어서 두 팀으로 나눠서 모이고 있다. 1부 예배, 2부 예배라고......^^ 예배라고 하기에는 공간이나 시간이나 인원이나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마음은 하나님을 향하고 있으니 우리 모인 그곳에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 하심을 믿는다.
"마태복음 18장 19 내가 다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 두 사람이 자기들이 구할 어떤 것에 대하여 땅에서 한마음이 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을 위해 그것을 행하시리라. 20 두세 사람이 내 이름으로 함께 모인 곳, 거기에 나도 그들의 한가운데 있느니라, 하시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