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를 다녀와서(2) 성경이 다시 보인다!
성지순례를 떠나기 전에 사도행전 13장부터 20장까지를 읽었다. 요한계시록도 2장과 3장을 읽었다. 그리고 사도 바울의 서신서도 읽었다. 떠나기 전에 읽었던 사도행전, 계시록, 서신서들을 다녀와서 다시 읽으니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성경에 나오는 지역을 직접 방문하고 사건이나 용어들이 나오게 된 배경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먼저 아테네를 방문했다. 사도 바울이 아테네 철학자들 앞에서 설교를 한 아레오바고 언덕(마르스 언덕)을 찾았다. 사도행전 17장에 아테네 사람들이 모든 일에 지나치게 미신에 사로잡혀 있음을 지적하고 창조의 하나님을 선포하는 내용이 나온다. 이 언덕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이 이를 웅변하고 있는 듯했다.
<아레오바고 언덕, 저 뒤편이 파르테논 신전이다>
사도 바울은 아테네를 떠나 고린도로 간다. 여기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만나게 된다. 아굴라와 함께 천막을 만들어 자비량 선교를 한다. 고린도에 1년 6개월을 머문다. 사도행전 18장에 갈리오가 아가야의 총독으로 있을 때에 유대인들이 사도 바울을 재판석으로 끌고 간 내용이 나온다. 아래 사진은 재판장의 베마 터다. 사도 바울이 여기에 선 것이다. 내가 천국에 가면 하나님 앞에 서서 회계보고를 해야 하는데 그 자리를 베마라고 생각하니 너무 긴장되었다.
<사도 바울이 갈리오 총독 앞에 섰던 베타 터>
사도 바울은 드로아에서 배로 네아폴리스에 도착하고 빌립보로 간다. 여기에서 두아디라 출신의 자주색 옷감 장수 루디아를 만난다. 그리고 점치는 영에 사로잡힌 어떤 소녀의 영에게 명령하여 나오게 한다. 이 일로 실라와 함께 감옥에 갇힌다. 그리고 감옥의 간수를 구원한다.
<사도 바울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드로와 항구>
사도행전 13장은 사도 바울이 처음으로 설교를 했다는 비시디아 안디옥이 나온다. 생각보다 외진 곳이었다. 이런 곳을 걸어서 다녔다는 것을 듣고 바울의 복음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뜨거웠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사도 바울은 루스드라를 두 번 방문했다. 이곳에서 디모데를 만난다. 루스드라는 완전 시골이었다. 이곳에 디모데라는 훌륭한 청년이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그리고 이 산골에 지금 모스크가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사도 바울이 처음 설교했던 장소의 터>
골로새서 2장 1절에 ‘내가 너희와 라오디게아에 있는 자들과 육신으로 내 얼굴을 보지 못한 모든 자들을 위해 얼마나 큰 싸움을 싸우고 있는지 너희가 알기를 내가 원하노니’라고 나온다. 이 편지를 라오디게아 성도들도 읽었다. 아래 지도를 보면 골로새서에 편지하면서 라오디게아와 히에라폴리스 성도들을 언급하는지 알 수 있다. 리커스 계곡을 사이에 두고 라오디게아에서 동쪽으로 약 16km 떨어진 지점에 골로새서가 있고, 라오디게아에서 북쪽으로 약 10km 떨어진 지점에 히에라폴리스가 있다. 골로새서는 이번에 가지는 않았지만 멀리서 바라봤다.
<세 지역은 루커스 계곡을 사이에 두고 삼각형을 이루고 있다>
또한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라오디게아 교회는 골로새서로부터 차가운 물을, 히에라폴리스로부터 뜨거운 온천수를 공급받았다. 라오디게아 교회가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다고 지적받은 이유를 성지순례를 통해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우리는 히에라폴리스의 야외 온천장에서 직접 발을 담가 보았다. 아울러 사도 요한이 계시록에서 7개 교회에 편지하는데, 어떻게 속속들이 교회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사도 요한은 에베소서에서 사역을 했다. 그러면서 7개 교회를 두루 방문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래 사진은 버가모 터의 모습인데, 저 뒤편(빨간 점선)에 사탄의 자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곳은 사탄의 자리가 있는 곳이라.’(요한계시록 2장 13절)
<버가모 교회 뒷편에 사탄의 자리라고 알려져 있는 곳>
베드로전서 1장 1절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베드로는 본도와 갈라디아와 갑바도기아와 아시아와 비두니아에 두루 흩어진 나그네들’에게 편지한다. 아래 지역을 방문하면서 사도 베드로가 여기까지 와서 말씀을 선포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제는 베드로전서 1장 1절이 눈에 훤히 들어온다.
성지순례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성경이 낯설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지도로만 봤던 성경의 지명들을 직접 밟아보고, 성경에 왜 이런 내용들이 나오게 되었는지 배경을 알게 되니까 성경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이번에 다녀온 사람들만 특혜를 누린 것 같아서 함께 하지 못한 성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