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누리는 하나님 나라』를 읽고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단어가 있었다. 그 단어는 ‘견지망월(見指忘月)’과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였다. 견지망월은 달을 보라고 손가락을 가리켰더니 손가락만 본다는 고사성어로 어리석은 사람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만 눈이 쏠려 정녕 보아야 할 본질은 못 본다는 뜻이다. 소중한 것을 먼저 하라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습관』에 나오는 것으로 긴급하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에 시간을 투자하라는 것이다. 저자는 책 표지에도 나온 것처럼 사소하고 허무한 일상을 넘어 더 크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라고 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 책은 하나님 나라를 신학적으로 다룬 책도, 하나님 나라가 들어가는 성경구절들을 주석한 책도 아니라며 무엇보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명령하신 “너희는 하나님의 왕국을 구하라”는 말씀의 의미를 숙고하는 책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더 나은 삶, 더 큰 영광에 동참하는 삶을 잊은 채 사소하고 허무한 데 집착하며 너무 쉽게 만족해버리는 우리를 되돌아보게 한다. 자신만의 세계를 넘어 더 큰 영광에 동참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내용이다. 이 책 초반부에는 우리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의 작은 왕국을 위해 큰 왕국을 저버리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만의 세계를 넘어 더 큰 영광에 동참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발견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더 큰 것의 일부로 창조되었고, 나중에 하나님의 본성에 참여하게 되는 대단한 존재임을 인식해야 한다. 엄청나고 큰 사명을 감당해야 할 나인데, 고개 숙이고 땅만 쳐다보고 너무 옹졸하게 살고 있는 나는 여기서 읽기를 잠시 멈추었다. 왜냐하면 마치 나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에덴동산에서 사탄이 거짓말을 시작한 이래, 우리는 매일 이런저런 다양한 방법으로 언제나 속임수에 걸려든다. 대적은 거짓말로 우리를 ‘나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고 유혹한다. 그래서 우리는 초월을 위해 창조되었음을 망각한 채 훨씬 하찮은 것들을 마치 중요한 것인 양 여기며 살아간다. 대적이 어떻게든 우리들을 속여서 우리의 삶이 개인적으로 꿈꾸고, 원하고, 필요로 하는 크기만큼으로 축소된다면 그것이 바로 대적이 원하던 바”라고 저자는 진단한다. 해결책은 중요한 일에 헌신하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의 삶은 하나님 나라와 자기 왕국의 싸움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 왕국에 끌리는 이유는 바로 자신이 늘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죄는 무서울 정도로 우리를 자신에 집중하게 만든다. 죄의 유전자는 이기심이다. 죄는 내가 원하는 때에, 내 방식대로, 내 마음대로 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죄의 관성은 늘 다른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자기 자신을 향한다. 저자는 우리 모두가 왕국 건설자라고 한다. 우리는 모두 어떤 종류의 사회나 문화를 건설하고 있다. 자기 자신의 문화를 건설하는 데 몰두한다. 우리는 폐쇄공포를 일으킬 만큼 작은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려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그 왕국의 규칙을 지키기 원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주변 사람들을 자기 문화에 따르도록 만드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왕국 건설의 모든 행위가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왕국 건설은 언제나 사소하고 잘 깨닫지 못하는 순간에 이루어진다. 우리의 왕국 건설은 교묘하게 다른 사람을 문명화하기 때문에 작은 왕국의 모습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어느 누구도 자기가 작은 왕국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는 자신이 하나님을 위해 살고 있다고 믿으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슬프게도 대부분의 사람은 두 왕국의 정책이 위험하게 뒤섞인 채 살고 있다. 작은 왕국의 동기를 가지고 큰 왕국의 일들을 할 수 있다. 죄의 관성은 언제나 큰 왕국에서 작은 왕국을 향하게 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욕심을 섬김으로 위장하지 말라’고 한다.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소름이 끼쳤다. 어쩌면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우리나라 일부 교회의 민낯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자기 왕국의 가장 큰 위험은 하나님 왕국인 체하는 것이다. 죄인인 우리는 여전히 변장 왕국의 왕이 되고 싶어 한다. 작은 왕국의 문제는 큰 왕국처럼 옷을 입고 가면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의롭고 선한 것들로 가면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기 영광에 마음이 빼앗겨 있다. 가장 위험한 자기 초점을 하나님 나라의 선한 일들로 변장하고 있다. 우리는 실제로는 우리 자신을 위해 살고 있으면서 하나님 나라의 초월적인 영광을 위해 살고 있다고 스스로 확신할 수 있다. 정말 조심해야 한다. 두려워해야 한다. 작은 왕국은 변장 왕국이며 왕은 사탄이다. 저자는 뼈아픈 지적을 한다. 이기심은 섬김으로 가장할 때 가장 위험하다는 것. 자기 초점은 사랑의 옷으로 가장할 때 무서운 힘을 발휘한다. 이 땅의 보화는 영적인 필요의 모습을 가질 때 커다란 유혹이 된다. 우상들은 하나님이라는 라텍스 가면을 쓸 때 제일 나쁜 일을 한다. 하나님 나라의 초월적인 영광이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이 땅에 매인 보화와 근심에 매인 필요들로 축소되어 왔다. 아버지를 기억하고 그분의 나라를 위해 마음껏 헌신할 때 맺는 열매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 아버지를 망각하고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을 얻으려 할 때 맺는 열매다. 기억할 것은 이 모든 일이 예배와 순종과 사역의 형태로 벌어진다는 것이다. 모든 것 안에서 가장 혐오스러운 것은 우리가 우리만의 작은 왕국에서 사는 것에 만족할 때 하나님이 밀려나신다는 사실이다. 우리를 사로잡고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왕국은 본래 하나님의 위대하심만큼 커야 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7장부터는 현재가 아닌 영원에 투자하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르심에 응하라, 자신을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라, 그리스도 중심으로 살라, 하나님 안에서 탄식하라, 하나님과 구원의 음악을 연주하라,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라, 예수님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라, 예수님 외의 모든 보물을 내려놓으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나님과 함께 분노하라,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라는 주옥같은 메시지가 이어진다.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삶의 방식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는 7개의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우리는 절대로 우리 자신을 위해 살도록 창조되거나 구원받지 않았다. 우리는 초월적인 존재로 창조되었다. 우리 삶의 경계는 언제나 우리 자신의 경계보다 더 커야 한다. 그분의 은혜로 이렇게 살아갈 때,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의 한 부분이 될 뿐 아니라 우리의 인간성을 회복할 수 있다. 이것이 원래 인간이 살아야 하는 방법이라는 것을 강조하며 글을 맺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