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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화는 몸에서 힘을 빼는 것조회수 : 1127
    • 작성자 : 이규환
    • 작성일 : 2024년 11월 14일 11시 7분 36초
  • 성화는 몸에서 힘을 빼는 것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2024112일에 본 성도 칼럼에서 몸에서 힘을 빼자라고 새해 다짐을 했었는데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어깨에 힘을 빼고, 눈에 힘을 빼고, 입에 힘을 빼고, 목에 힘을 빼자고 다짐하고 11개월이 지난 지금 그동안 얼마나 힘을 빼고 살아왔는가? 깊은 한숨이 나온다.

     

    운동에서 종종 "힘을 빼라"라고 말한다. 힘을 빼면 신체의 긴장감을 줄여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축구, 테니스, 당구, 수영과 같은 운동에서도 적절한 힘 조절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원리는 우리들의 성화 과정에서도 비슷하게 적용될 수 있다. 눈과 목에 힘을 빼고 내적인 긴장감과 억지를 내려놓을 때, 하나님과 더 자연스럽고 깊이 있는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축구에서는 골을 넣으려 할 때 힘을 빼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힘을 주면 정확도가 떨어지고 실수가 발생하기 쉬운데, 부드럽게 힘을 빼면 자연스럽게 몸의 움직임이 조화되어 더 정확하고 효과적인 킥을 할 수 있다. 스트라이커가 골문 앞에서 당황하거나 긴장하면 좋은 결과를 내기 어렵다. 내 경험상으로는 축구하면서 몸에 힘을 빼는데 약 10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테니스에서는 라켓을 너무 세게 쥐거나 힘을 과하게 주면 스윙 속도가 느려지고, 공의 방향 조절이 어렵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오히려 라켓을 가볍게 쥐고 부드럽게 휘두르며, 힘을 절제해 적시에 폭발적인 힘을 발휘함으로써 최적의 타구를 만든다. 내 경험상으로는 테니스 치면서 몸에 힘을 빼는데 5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당구에서는 특히 공을 칠 때 너무 힘을 주지 않고 손의 감각과 기술을 통해 부드럽게 힘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힘을 뺀 채로 자신감 있게 큐를 쥐고 쳐야만 원하는 방향과 속도로 공을 정확히 보낼 수 있다. 내 경험상으로는 당구 치면서 몸에 힘을 빼는데 1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수영 역시 전신의 긴장을 풀고 물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헤엄쳐야 속도와 체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물의 저항을 최소화하려면 불필요한 힘을 빼고 부드럽게 움직이며 물과 하나 되는 듯한 느낌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내 경험상으로는 수영할 때 몸에 힘을 빼는데 약 6개월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성화(sanctification)는 성도가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을 받은 후, 점차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며 성결해지는 과정이다. 구원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면, 성화는 구원의 삶을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변화하고 성숙해지는 여정이다. 이 과정은 인간의 노력과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작용하며 이루어진다.

     

    성화 과정에서도 힘을 빼는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많이 한다. 우리들은 성화를 이루기 위해 의식적으로 힘을 주고 노력하며 하나님 앞에서 완벽하게 보이려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자신의 에고(ego)와 힘으로 성화를 이루려는 것이다.

     

     

    눈에 힘이 빠지면 눈이 촉촉해지고 눈물이 많아진다고 한다. 목에 힘이 빠지면 고개를 숙이기 쉽다고 한다. 눈과 목에 힘을 빼고 하나님께 내 삶의 방향과 인도하심을 맡길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하나님께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운동에서 힘을 빼야 좋은 결과를 얻는 것처럼, 신앙생활에서도 독기와 억지와 교만을 버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에 순종할 때 성화의 열매는 점점 영글어 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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