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를 통해 집권 정당이 바뀌게 되는 경우, 그것도, 세계 제일의 나라 미국에서 그렇게 되는 경우 그 영향이 매우 크다는 점을 실감하는 요즈음인 것 같습니다. 트럼프의 정식 대통령 취임일까지 아직 두 달이나 남았음에도 세계인들이 그의 언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가 하면 평소 껄끄러웠던 일부 국가 인사들은 알아서들 변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 글은 그의 언행에 대한 반응...들 중 우리나라 그리스도인들 모두가 거의 감격 수준으로 반응하고 있는 미국 내 그리스도 신앙의 회복에 관한 것으로서,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의 반응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종의 말씀 변개(?) 행위, 그리고 그것을 목도하면서 느낀 점들을 적어 볼까 합니다. 잘 아시다시피, 트럼프는 사그라들다시피 했던 미국 내 그리스도 신앙을 다시 되살려 놓겠노라는 내용의 명연설을 시작함에 있어 특정 성경, 즉 ‘God Bless The USA Bible’을 들어 보이며 ‘이 성경’은 ‘킹 제임스 버전’임을, 그것부터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자신의 연설 중 언급하게 될 ‘성경’이란 바로 ‘이 성경’, 즉 ’킹 제임스 성경인 God Bless The USA Bible’이라고, 그 성경뿐임을 분명히 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한편, 요 며칠 사이 유튜브 상에는 위 트럼프 연설 관련 영상물들이 많이 올라 있더군요. 영상물들 거의 전부가 그 연설을 크게 반기는 내용, 또는 반기는 정도를 넘어 무척 부러워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그런 대통령 없기 때문임은 물론입니다. 문제는 말입니다...관련 영상물 올린 유튜브 채널들 거의 전부(?)가 해당 연설의 시작부를 빼버리고 올렸더라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이 성경’이 어떤 성경인지를 가린 채, 그냥 ‘성경’으로만 말하고 있더라는 점입니다. 보나 마나, 그들 유튜브 채널 운영자의 경우 NIV 성경, 개역개정 성경 등의 현대역본 성경을 읽고 있다는 뜻이겠죠. 그러한 현실에 직면하여 말씀 변개...바로 그것을 떠올리게 되었답니다. 말하자면, 현대역본 성경들 속 (없음) 처리된 구절들 생각이 나더군요. 트럼프가 나름대로 마음 먹고 한 말, 즉 ‘이 성경은 킹 제임스 버전입니다’는 현대역본 성경들 속 (없음) 처리된 구절들처럼 그렇게 사라져 버렸지 않느냐는 겁니다. 현대판 말씀 변개에 비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위와 같은 현대판 말씀 변개를 목도하는 마음이 어찌 그리 서글프던지요. 이어서 이런 생각들이 들었답니다. 사람...인간이란 존재는 원래 그런 것...이라고 성경 말씀에 나와 있으니 짜드라(^^) 서글퍼할 것 없잖은가. 그리고...갈수록 사악해지는 세상에서 그런 말씀 변개 없다면 오히려 그게 이상한 일일 것이라...등등의 생각들 말입니다. 그래도 그렇지...말없이 지나치자니 양심에 캥기는 바 있더라고나 할까요...^^...그래서...말씀 변개 자행된(^^) 유튜브 영상물 아래에다 다음과 같은 내용의 댓글 달아봤습니다. 지금 트럼프가 손에 들고 '이 성경'이라고 하는 저 성경은 'God Bless The USA Bible' 이랍니다. 그리고, 그는 연설 서두부에서 "이 성경은 '킹 제임스 버젼'입니다"라고 분명히 말했었죠. 그리스도인들 모두에게 대단한 의미로 느껴지는 매우 뜻깊은 연설을, 그 일부가 아닌 전체를 정확히 알아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것이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걷는 것 아니겠는가 라는 생각에서, 거듭 주저한 끝에 감히 몇 자 적어봤습니다. 어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해당 유튜브 운영자 기분 나쁘지 않도록 나름대로 고치고 다듬어 달아놓은 댓글이 얼마 못가 지워지고 없더군요. 엥?! 이럴 수가? 아니,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걷자고 달아놓은 댓글을 그토록 가차 없이 지워 버리다니, 도대체 하나님 두렵지 않다는 말인가...?...라는 생각에 이어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내가 당신들 입장이라면...나도 그렇지 않...을까...?...아마도 그럴...것 같다는 생각 말입니다. ^^ 또 다른 어떤 느낌이 있어 ‘하나님 앞에서 걷는’이라는 내용의 말씀 구절 몇 개를 찾아 킹 제임스 흠정역 성경(이하 ‘흠정역 성경’이라 함)과 NIV 성경이 서로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았습니다. 흠정역 성경 롬8:1 말씀, 즉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 있는 자들에게는 정죄함이 없나니 그들은 육신을 따라 걷지 아니하고 성령을 따라 걷느니라...그 대목이 NIV 성경의 경우 ‘정죄함이 없나니’에서 끝나 버렸더군요. 육신을 따라 걷고 어쩌고는 아예 지워지고 없었답니다. 매우 중요한 내용이 지워져 버렸음을 개탄하면서 다른 경우를 찾아 나섰습니다. 흠정역 성경 엡2:10 말씀, 즉 (전략) 하나님께서 그 선한 행위를 미리 정하신 것은 우리가 그 행위 가운데서 걷게 하려 하심이라...그 대목이 NIV 성경의 경우 (전략)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라고 표기되어 있더군요. 걷고 어쩌고 하는 표현이 아예 없었답니다. 걷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더라는 거죠. 허탈감...비슷한 어떤 느낌과 함께 ‘피식’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생각해 보세요. 제 댓글을 지워 버렸던 그 사람...그 그리스도인은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이 사람(그러니까, '저' 말입니다)은 하나님 앞에서 ‘걷고’ 어쩌고 하고 있넹. 걷기는 어디서 걸어? 웬 이단이 하나 기어 들어와(^^) 댓글 달았구만, ㅉㅉ” 하지 않았...을까, 이 말씀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한 번 걸어보려다가 졸지에 이단 취급받은 꼴이 되어 버렸으니... ^^
잠시 후 다시 마음이 무거워지더군요. 말씀 변개...그리고...(없음) 그때보다 더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사악함...그 심각성이 새삼 리얼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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