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로또야!
예전에도, 지금도 이런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 아내가 말한다. “당신은 로또야.” 남편이 묻는다. “왜?” 아내가 말한다. “안 맞아…” 남편이 묻는다. “무슨 말이야?” 아내가 고개를 저으며 말한다. “안 맞아도 너무 안 맞아…”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처음에는 그냥 웃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말이 자꾸 마음에 남았다. ‘안 맞는다…’ 그래서 나는 이 말이 단순한 부부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고, 세상이 왜 로또처럼 느껴지는지, 내가 실제로 경험했던 일을 한번 정리해 보고 싶어졌다. 얼마 전, 한 모임에 참석했다. 편해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완전히 편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그냥 웃고, 근황을 나누고, 평소처럼 이야기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나자 대화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비상금을 어떻게 챙겨야 하는지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 다들 웃는다. 그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음담패설이 섞였고, 가볍게 던지는 말들 속에 거짓과 과장이 섞여 있었다.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이야기하며 은근히 깎아내렸고, 그 안에는 시기와 질투가 분명히 담겨 있었다.
그러다가 말이 엇나가기 시작했고,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커지고 서로 언성이 높아지는 장면도 있었다. 그 자리에 계속 앉아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마음은 점점 멀어졌다. 같이 웃고 있었지만 웃고 있는 게 아니었고, 같이 있으면서도 어딘가 섞이지 못한 느낌이었다. ‘왜 나는 이게 불편한가…’ 예전에는 이런 자리가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자연스럽게 섞이고, 웃고, 말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그게 잘 되지 않는다. 말을 하려다가 멈추고, 웃다가도 멈추고, 그 자리에 있으면서 계속 마음이 걸린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부부의 대화 내용이 생각났다. 세상은 로또 같다. 정말 안 맞아도 너무 안 맞는다. 억지로 맞추려 해도 안 맞고, 그냥 있으려 해도 어색하다. 이런 상황에 딱 맞는 성경 구절이 있다. ‘(이 세상은 이런 사람들에게 합당하지 아니하였느니라)’(히브리서 11장 38절) 그리고 이어서 이 말씀이 떠올랐다.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 곧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인생의 자랑이 아버지에게서 나지 아니하고 세상에서 나기 때문이라.’(요한일서 2장 16절) 이런 경험은 아마 나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구원받은 성도라면 비슷한 순간을 한 번쯤은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너희는 이 세상에 동화되지 말고 너희 생각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받으실만하며 완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검증하도록 하라’(로마서 12장 2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