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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령님! 내가 죄를 지으려고 할 때 내 양심을 때려 주십시오!조회수 : 14
    • 작성자 : 이규환
    • 작성일 : 2026년 10월 16일 10시 35분 13초
  • 성령님! 내가 죄를 지으려고 할 때 내 양심을 때려 주십시오!

    -민원 업무를 통해 돌아본 인간의 죄성과 양심-

     

    지난 몇 개월 동안 나는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을 확인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일을 했다.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사람들의 언행을 관찰할 기회를 가졌다.

    그 과정에서 단순한 생활 불편을 넘어 인간의 이기심과 거짓말, 시기심과 책임 회피, 그리고 양심의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여러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행동을 보면서 성경을 다시 보게 되었다. 어쩌면 이렇게 인간의 문제에 대해서 정확히 표현하고 있을까? 성경 기록에 대해서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아가 성경이 두렵기까지 했다. 경외란 단어는 이럴 때 써야 하지 않을까!!!

     

    분리수거 원칙을 무시한 채 쓰레기를 버리고, 폐기물을 신고하지 않고 몰래 내놓으며, 특히 화단에 마시고 난 커피잔과 빈 병을 버리는 일은 매일 있는 일이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더럽혀 놓고도 자신이 치워야 할 책임을 외면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면서도 자신의 편리함만 생각하는 모습도 목격했다. 잘못을 지적받으면 인정하기보다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감추고, 변명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CCTV에 촬영된 영상을 보여 주는 데도 아니라고 우기는 사람을 보면서 치가 떨렸다.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자신이 치우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일이 그렇게 힘든가? 사람은 왜 자신의 잘못을 알면서도 거짓말과 변명을 선택하는가?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이러한 모습은 특별한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일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인간의 연약함이다. 우리는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스스로를 설득한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다른 사람들도 다 그렇게 하는데."

    "나 하나쯤이야."

    "어차피 아무도 모르잖아."

    "내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으로 잘못을 정당화하고 양심의 찔림을 외면한다. 처음에는 마음이 불편하지만 같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면 점점 익숙해진다. 결국 잘못을 저지르면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양심을 속이는 일은 거창한 범죄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작은 거짓말과 사소한 책임 회피, 시기심과 자기 합리화에서 시작된다.

     

    지난 몇 개월 동안 나는 이러한 모습을 보며 때로는 화가 났고, 때로는 실망했으며, 인간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더 무거운 질문이 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나는 과연 저 사람들과 얼마나 다른가?

    나는 평생 거짓말을 하지 않았는가?

    나는 내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 변명한 적이 없는가?

    나는 다른 사람을 시기하거나 질투한 적이 없는가?

    나는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언제나 정직했는가?

    나는 남의 잘못에는 엄격하면서 내 잘못에는 관대하지 않았는가?

    이 질문들 앞에서 나는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없었다. 결국 나 역시 같은 죄성을 가진 인간이기 때문이다.

     

    성경 사사기 21장 25절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가 보기에 옳은 것을 행하였더라."

    이 말씀을 읽으면서 지난 몇 개월 동안 목격했던 여러 장면이 떠올랐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할 이유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에게 편리하면 옳은 일이 되고, 자신에게 불편하면 잘못된 일이 된다.

    남이 하면 비난할 일이지만 내가 하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일이 된다.

    그렇게 우리는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사사기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준을 떠나 자기 판단을 옳음의 기준으로 삼았던 시대의 영적·도덕적 혼란을 보여 준다.

     

    오늘날 우리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레미야 17장 9절은 인간의 마음을 이렇게 표현한다.

    "마음은 모든 것보다 거짓되고 극도로 사악하니 누가 그것을 알 수 있으리요?"

     

    우리는 정직한 사회를 원하면서도 자신에게 불리한 진실은 감추고 싶어 한다.

    깨끗한 환경을 원하면서도 자신이 만든 쓰레기를 처리하는 수고는 피하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규칙을 지키라고 요구하면서 자신에게는 예외를 허용하고 싶어 한다.

    다른 사람의 거짓말에는 분노하면서도 자신의 거짓말에는 이유를 붙인다.

    이것이 인간의 모습이 아닌가?

    성경은 인간의 죄를 단순히 행동의 문제로만 다루지 않는다. 그 행동이 시작되는 마음의 문제를 다룬다.

    사람은 자신의 마음을 속일 수 있고,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할 수 있으며, 자신이 옳다고 믿으면서도 악한 행동을 할 수 있다.

     

    양심은 알고 있는데 우리는 양심을 속인다

    로마서 2장 15절은 인간의 양심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고발하거나 변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씀한다.

    그러나 인간은 때때로 그 양심의 소리를 외면한다.

    잘못이라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지만 애써 무시한다.

    마음에 찔림이 생기지만 그럴듯한 이유를 찾아 자신을 설득한다.

    나는 이것이 두렵다.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행동보다 더 두려운 것은 그런 행동을 하면서도 아무런 잘못을 느끼지 않게 되는 마음이다.

    순간적으로 거짓말하는 행동보다 더 두려운 것은 거짓말을 반복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게 되는 마음이다.

     

    디모데전서 4장 2절에는 양심이 뜨거운 인두로 지져진 사람들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나 역시 죄에 익숙해져서 양심의 경고를 무시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가장 경계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로마서 3장 10절은 의로운 사람이 단 한 사람도 없다고 말씀한다.

    그 말씀에는 나 역시 포함되어 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잘못을 발견하는 데는 익숙하지만, 제 잘못을 발견하는 데는 둔감할 수 있다.

    남이 버린 쓰레기는 쉽게 보이지만 내 마음속에 쌓인 교만과 시기와 분노는 잘 보지 못할 수 있다.

    남이 하는 거짓말은 금방 알아차리면서도 나 자신이 하는 변명에는 관대할 수 있다.

    남의 양심이 무뎌지는 것을 걱정하기 전에 먼저 내 양심이 무뎌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그래서 아래와 같은 기도문을 만들었다.

     

    성령님!

    내가 잘못된 생각을 품을 때 내 마음을 깨우쳐 주십시오.

    내가 거짓말로 위기를 모면하려 할 때 진실을 말할 용기를 주십시오.

    내가 다른 사람을 시기할 때 내 마음속의 악함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내가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잘못을 저지르려 할 때 하나님께서는 보고 계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 주십시오.

    내가 내 잘못을 합리화하려 할 때 변명하지 않고 인정하게 해 주십시오.

    내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난하면서 나 자신의 죄에는 눈을 감지 않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죄를 반복하면서도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사람의 눈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 주십시오.

    성령님! 내가 죄를 지으려고 할 때 내 양심을 때려 주십시오!

    내가 죄를 짓기 전에 멈추게 해 주십시오.

    내가 잘못된 길로 들어서려 할 때 내 마음을 강하게 두드려 주십시오.

    그리하여 내 양심이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살아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죄를 깨달았을 때는 변명하거나 숨지 않고 회개하며 돌이키게 해 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의지하여 날마다 조금씩 변화되는 사람이 되게 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지난 몇 개월 동안 나는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를 보았다. 그러나 성경 말씀을 통해 내 마음속에도 버려야 할 죄가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상의 쓰레기는 누군가 치우면 깨끗해진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속에 쌓인 죄는 단순히 감추거나 덮는다고 깨끗해지지 않는다.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인정하고, 회개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깨끗하게 되어야 할 문제이다.

     

    나는 몇 개월 동안 사람들의 행동을 보면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거짓되고, 사악해질 수 있는 존재인지를 목격했다. 그러나 그 인간들 속에는 나 자신도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 남의 잘못을 발견하는 눈보다 내 죄를 발견하는 눈이 더 밝아지기를 소망한다.

     

    성령님! 내가 죄를 지으려고 할 때 내 양심을 때려 주십시오!

    이것이 지난 몇 개월 동안의 경험을 통해 내가 얻은 교훈이며, 앞으로도 잊지 않고 붙들고 싶은 기도 제목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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