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친구 하나가 필리핀에 산답니다. 통일교 신자랍니다.
그 친구가 최근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답니다.
그 이전에도 저에게 통일교의 책을 하나 선물했답니다.
그 이후에 필리핀에서 나와서 물어보더군요.
책을 읽어 보았느냐고요.
읽었는데, 공감이 안 가서 무슨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습니다.
지금도 감감합니다. 그 내용이.
그 친구는 방학마다 한국에 와서 친구들과 함께 만나 같이 반갑게 식사하고 수다떨고 헤어집니다.
전 그 시간을 무척 좋아합니다. 그래서, 방학이 되면 그 친구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답니다.
그런데, 최근 통일교 포교를 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 친구는 열심히 그 종교에 몰두하는 친구가 아니었는데,
요즘 열심을 내려고 하는지 메일을 보내더군요.
저도 답장을 보내고, 물론 저의 메일 내용은 복음에 대한 것과 성경에 대한 것이었답니다.
2 통 정도의 메일이 오고 간 후,
결론은 그 친구가 성경을 다시 읽기로 하고 메일은 끊어졌습니다.
오늘 다시 메일이 왔습니다.
책을 한 권 추천하는군요.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문선명 ㅡ 김영사'
친구에게 책을 읽어볼텐데, 공감할 것 같지는 않다.
네가 감동받은 부분을 책에 줄 그어서 이번 방학에 오면
그 부분에 대해서 같이 얘기를 하자는 내용을 보냈습니다.
사든지, 도서관에서 빌리든지 해서 책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전 그 친구를 인정합니다. 그리고, 그 친구를 좋아합니다.
착하고, 인정 많고, 열심히 살고, 아들들 잘 키우고, 남편 내조 잘 하고..
결혼 전엔 친정식구 생활비 벌고, 동생들 학교 시키고,
지금도 친정 어머님께 생활비 보내 드리는 아주 마음 깨끗한 친구입니다.
이러한 사람이니만큼 전 그 친구가 무척 안타깝습니다.
그 친구는 저를 안타깝게 여기고 있을겁니다.
전 그 친구의 저를 생각하는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메일을 보낸 것에 대해 고맙다는 답장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쩜 그 친구와 제가 추구하고 찾는 하나님은 동일한 하나님일터인데,
친구는 길을 잘못 들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디서 우리가 접점을 찾아서 같이 길을 찾아나가야할지 생각을 하니
참 아득하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그 길 찾기를 위해서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일은 저의 능력으론 가당치도 않은 일이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항상 매일이 영적인 전쟁인데,
어느 날은 나태해서 전쟁 중인지도 잊고 살기도 하고,
어느 날은 칼날을 세워서 휘두르기도 하고,
오늘은 부산에서 온 친구를 서울역에 데려다 주기 전
앞으로 펼쳐질 계시록을 통한 미래에 대한 얘기를 죽 ~ 해 주면서
친구의 침묵과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 애매한 표정을 마주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도 결론이 내려집니다.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한다는 것.
말씀의 칼의 날을 세워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붙잡아 달라고 간구하는 것.
전 글을 쓰면서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난 왜 이렇게 착한 척, 믿음 있는 척 하는걸까?
혼자서 생각만 하고 있지.
머 할라꼬 글을 쓰려고 하는걸까?
그러게요. 전 왜 이렇게 글을 또 쓰는걸까요?
글 써 놓고 행동이 따르지 않고,
저의 영혼이 그렇지 않으면 얼마나 가증한 일이 될까요?
그러나, 성도들에게 알리고 싶군요.
영적인 전쟁에서 끝까지 싸우자고요.
저 자신을 둘러보면 참 형편없는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자녀라는 신분으로 우리는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승리하기를 원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