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큰 딸에게서 들은 어떤 가족이야기를 앉아서 쉴 겸해서 쓰고 있습니다
하도 이러 저리 다니며 집안 정리를 했더니 손바닥 발바닥이 따끔거려서요.
(그동안 제가 너무 일을 하지 않았나 봅니다...)
어제 교회에서 4학년짜리 여자 아이가 엉엉 우는 것을 본 큰 딸이
무슨 일인가 했더니 50센트 (500원) 짜리 쵸콜렛 과자를 사먹고 아버지 한테 혼이 난 이야기이지요.
그 아이는 이번 여름에 아이들만 모여서 하는 캠프에 가기로 했는데
그 참가 비용은(대략 15만원 ) 용돈을 모아 가기로 했나 봅니다
평상시에 심부름이나 말을 잘 들을 때 마다 부모가 용돈을 주는 가 본데 어제는 50센트로 과자를 샀다고 하지요.
교회안에는 작은 서점이 있어서 곁들여서 음료수와 과자몇종류 가 있는데
아이들이 주일에 교회에서 하루종일 지내므로 간단하게 마련한 매점인 것 같지요.
그런데 그 아이가 용돈 모으는 것을 잊어 버리고
그냥 과자를 사는 것을 본 아이에게 아빠가 충고를 해서 다시 돈으로 환불을 했고
과자의 미련을 버리지 못해 화장실에서 우는 모습을 저의 딸 아이가 본 것이지요.
너무나도 흐느끼며 울어서 다시 매점이 문을 열면 제 딸이 사 주겠다고 해서 달랜 이야기 입니다.
그런 얘기를 들으며 30살 밖에 되지 않은 세 아이의 아빠는
아이들에게 온화하면서도 엄격한 자녀교육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제 지난 날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어릴 적 부터 부모의 말에 절대 순종하며 부모로 부터 오는 혜택을 감사할 줄 아는 것은
풍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검소함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500원 짜리 과자 하나도 마음대로 사먹을 수 없는 아이의 심정은 이 시대에 보기 드문 현상이지만
아직도 이런 크리스쳔의 부모들에게서 볼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제 자신을 반성하게 만들었지요.
우리 큰 딸도 그 부부에게서 부모로서의 자세에 대해 많이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나도 미리 부모교육을 받고 부모가 되면 좋았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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