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서 제가 다니는 사랑침례교회까지는 차로 약 한시간 가량이 걸립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 약 한시간 사십 분, 거기다 전철역까지 가는 버스시간 등을 고려하면
대략 두 시간 이십분 정도 걸린다고 보면 정확합니다.
저는 교회를 옮긴 지가 얼마 되지 않았고
남편과 함께 차로 움직이기에 지금까지 지하철은 딱 한 번 이용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멀리까지 가는 길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어느정도 가다보면
다리가 아파지기도 전에 앉을 자리가 생깁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아이와 함께 길다란 의자 한 켠을 차지하고 앉아서 그렇게 한참을 가노라면
어느 순간부터 몸이 비비 꼬이며 지루함이 밀려오고..
더구나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숨이 콱콱 막히기도 하구요.
어려서부터 선천적인 폐질환을 앓고 있는 저로서는, 그 건조한 열기를 견디어낸다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엉덩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힘들어 하는 딸아이도 짐작컨데 나름대로의 괴로움이 심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도 기특한 것은, 단 한마디의 불평도 없었다는 것이지요.
" 힘드니? " 하고 물으면, 귀여운 표정으로 헤헤 웃으며
괜찮다고 대답하는 딸아이가 고맙고 대견한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저희 교회는 저보다도 멀리서 오는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늘 자가용이 아닌 지하철을 타고서 부천에 있는 교회에까지 가야 할 경우가 생긴다고 해도
길고 지루하며, 조금은 힘겨울 것 같은 그 시간들을 결코 불평해하거나 싫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 가능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
뜨겁게 하나님을 추구하는 교회( 계4 :11 )
진리의 말씀을 추구하는 교회( 마4 : 4 )
참된 신약교회를 추구하는( 마16 :18 ),
주님이 세우시고, 주님이 주관하시며, 주님이 지키시는 주님의 교회가
멀리 그곳에 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주님의 심판석 앞에 서게 될 때에, 시시비비를 가리는 그 현장에서
그동안 칭찬들을 만한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한 부끄러운 이 몸은
그나마 " 잘했다. " 말씀하시는 주님의 칭찬을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오히려 신이납니다.
교회에 가기 위해 남편과 아이와 함께 달려가는 그 길이 마냥 즐겁고
거기에 할애되는 통행료며 시간들이 아깝지가 않으며
조금 힘겨운 육신마저도 충분히 감내할 수가 있을 만큼 기쁘고 행복합니다.
주께서 영광의 왕으로 재림하시는 그날,
함께 휴거되고 영원에까지 함께 할 그곳의 성도들을 만나고
목사님, 사모님, 그리고 주일학교 아이들..
비록 많은 수는 아니어도 그들과 더불어 주님께 예배드리는 시간이
세상 그 어떤 축제의 장보다 즐겁고 신이나며 귀하고 아름답습니다.
그곳에서는 세상 자랑이 통하지를 않습니다.
누구도 자랑하는 이가 없지만, 설령 자랑할 것이 많은 성도들마저도
항시 자기를 낮추며 오직 주님 만을 드러내기 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가난한 사람도, 못 배운 사람도, 조금 못난 사람도..그곳에서는 결코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오직 교회의 머리되시는 주님의 지체로서 주의 이름으로 하나가 된 성도들이
각자 주어진 지체의 역할을 다하며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교회이기에
그곳에는 넘쳐나는 기쁨이 있고 굴하지 않는 믿음이 있으며
불변의 진리이신 예수그리스도의 사랑과 장차 올 주의 왕국에 대한 소망이 있습니다.
가슴에 하나같이 보석을 품은 사람들..
진정 부유하고 행복한 사람들이 모인 교회, 그곳이 바로 제가 다니는 사랑침례교회입니다.
사랑교회는 평범하고, 소박하리 만큼 작고 보잘것이 없으며
세상의 이름난 교회들처럼 부요하거나 화려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않아도, 주 앞에서 완전하려고 애쓰는 교회입니다.(창 17 : 1 )
그곳에는 권위를 내세우거나 높임을 받으려 하는 근엄하신(?) 목사님도 없으며
겸손하여 낮아지신 곧바른 목자가 있을 뿐입니다.
더구나 돈 많은 장로님도 존재하지 않으며,
집사님은 있으나 자격 없는 아무나집사 또한 없습니다.
헌금 시간도 없고, 헌금 봉투도 없으며, 헌금한 것을 자랑스레 등재, 기록하는 주보도 없고
나 잘났다고, 나 좀 알아달라고.. 큰 소리치며 으시대는 사람 또한 단 한 명도 없는 교회입니다.
죄에 빠진 인생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스스로를 낯추사 사람의 몸을 입고 오신 하나님..
주 예수 그리스도의 낮아짐과 겸손을 따르고 실천하며, 구원의 복음과 진리의 말씀을 전파하고
영광 중에 오실 그분을 사모하며 기다리는 올곧은 하나님의 사람들이 모인 그곳,
그리하여 세상을 이길 힘을 가진 자들이 모여서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예배하고 찬양드리는 그곳이
나는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저의 남편은 사대째 주님을 믿는 집안의 사람이지만,
이제것 열심을 내어 교회에 다닌다거나, 봉사를 한다거나, 기쁨으로 주일을 기다려 본 적이 없는
어찌보면 매우 형식적이고 답답한 신앙인이었습니다.
물론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었지만, 그 영이 심히 곤곤한 상태에 있었다고 하면 옳을까요?
하지만 그런 남편까지도 능히 변화시키고, 믿음 안의 행복을 누리게 한 교회는 유일하게 이곳뿐입니다.
주일이 되면, 항상 늦장을 부리며 어슬렁거리다가 지각이나 하고
예배를 마치면 어느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은 채 곧장 집으로만 향하던 그가
요즘은 일찌기 일어나 부지런히 준비를 하고, 먼 거리지만 지각도 하지 않으며
흥얼거리는 찬양소리와 함께 운전대를 잡고 앉아서, 멀지만 그리운 교회를 향하여 쌩하니 달려갑니다.
지난 주일에는 남편이 교회 유리창에 썬팅을 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기뻐서, 신이나서 그 일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가슴에 뿌듯함이 남아있는지,
" 앞으로도 그렇게 하고 싶어. 나도 주님의 교회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어. "
라고 수줍은 고백을 합니다. 평소에는 무뚝뚝해서 말도 잘 하지 않던 남편인데
싱글벙글 즐거워 하는 모습을 보니, 제 맘 또한 기쁨니다.
물론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 작은 변화가 가슴이 벅차오를 만큼 기쁘고 감사한 것은
앞으로는 더 많이 변화되고 성화될 수 있는 남편의 모습이, 그 가능성이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아서 기쁜 것입니다.
주께서 변화시켜 주실 남편의 모습을 가만히 그려보자니, 괜스리 행복해집니다.
주님이 주신 은혜가 너무나 커서, 지금 이 시간도 저의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의레것 TV 앞에 앉아서 졸며 꾸벅거리던 남편이
피곤한 눈을 비벼가며 성경을 살피고, 킵바이블의 글을 읽는 모습이 너무도 새롭고 신기하게만 보입니다.
교회 홈피에 들어가 누가 누군지를 자세하게 살펴보면서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과 이름을 기억하려 애쓰는 남편의 모습이 참 기특해 보이기도 합니다.
목사님의 사진을 보면서 잘 나왔다고 싱글벙글..
사진속의 옷매무새를 아쉬워 하는 사모님의 덧글을 보면서도 싱글벙글..
성도들의 감칠맛 나는 덧글들과 그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보면서도 허허거리고..
지난 수련회 때의 사진들을 꼼곰히 챙겨보다가는, 한참을 생각에 잠겼던 그가 갑자기 이런 말을 합니다.
" 우리도 이번 여름에는 같이 가자. "
가진 것이 없었던 탓에, 있는 것 없는 것 다 끌어모아서 시작했던 사업이 크게 실패한 후로
병적이다 싶을 만큼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싫어하고, 누군가와 함께 어울려 놀러 갈 생각은 꿈에서도 하지 않던 사람이
신기하게도 다가올 여름수련회에는 '우리도 함께 가자.' 는 말로 저를 놀라게 합니다.
정말이지 이해하기 힘든 변화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감사한 일이지요?
생각해보면,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많이 배우지도 못했고, 부모 복도 없으며, 병약한 몸에 빈털털이로 남의 집 셋방살이나 하는 신세이지만
주님으로 인해 행복하고, 주께서 베풀어주신 사랑과 구원의 은혜로 인해 행복하며
내가 가진 믿음과 가슴에 품은 소망으로 인해 또한 행복하고
사랑침례교회와 그곳의 지체들 그리고 주께서 허락하신 나의 가정으로 인해 행복합니다.
내가 가진 이 행복을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주지 못하는 참 자유와 평안이 나의 안에서 넘쳐나는 기쁨으로 화답합니다.
주께서 허락하신 이 자유와 평안, 그리고 놀라운 기쁨을 나는 앞으로도 빼앗기지 아니할 것입니다.
킵바이블을 알게 하시고, 말씀을 깨닫게 하시며
사랑침례교회를 알게 하신 주님께 이 시간, 깊은 감사와 영광을 돌려드립니다.
아울러 사랑침례교회와 같은 참된 신약교회들이 세상가운데 더욱 많이 세워지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리하여 구원얻는 자의 수가 날마다 더하고, 더하며, 더할 수 있기를..
주께서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말입니다.
'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 곧 그분의 목적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 ( 롬 8 :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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