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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을 떠 온 종조회수 : 9130
    • 작성자 : 김정훈
    • 작성일 : 2012년 3월 10일 20시 31분 1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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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사랑침례교회에 출석 하시는 허광무 형제님 가정에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주례를 맡으신 목동 지구촌교회의 조봉희 목사님께서 설교를 전하시는 가운데, 아주 흥미로운 예화를 하나 소개 해 주셨습니다.

     

    영국 캠브리지 대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어느 날 수업 시간에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일어났던 예수님의 기적에 담긴 종교적이고 영적인 의미를 해석해 보라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여러 학생들이 끙끙대며 고민을 하는 동안 한 학생이 여유 있게 단 한 줄의 답안지를 내고 교실을 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 이 학생의 답안지가 1등의 답안지로 꼽히게 되었는데, 이 학생이 바로 훗날 영국의 유명한 낭만주의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 이었고, 그 답안지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물이 그 주인을 만나니 얼굴이 붉어지더라..”

     

    와~! 이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때로는 긴 말 보다 짧은 한 마디가 효과적일 때가 있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조물인 ‘물’이 창조주로서 참 주인 되신 ‘예수님’을 만나 ‘얼굴을 붉혔다’는 말로 바이런은, 물을 변화시켜 포도즙으로 만드신 이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을 멋지게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안에는 창조주에게 순종하는 피조물의 모습과 예수님의 신성을 다 담고 있으니, 더 이상 무슨 말을 더 논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성경에 보니 ‘물’은 그 주인을 만나 때로는 ‘얼굴을 붉히기도’하지만, 때로는 주인이 꾸짖으시면 얼른 ‘잠잠해지기도’ 하고 (막 4:35-41), 주인이 지나가고자 하면 그를 떠 받쳐 ‘자기 위로 지나가게도’ 하는 것을 봅니다 (막 6:45-52). 이 모든 일들은 주인 되신 예수님께 피조물인 ‘물’ 마저 자신을 내려놓고 ‘순종’ 함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우리는 압니다 (막 4:41).

     

    다시 ‘가나의 혼인 잔치’로 돌아가서, 잠깐 같이 생각해 볼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혼인 잔치에 포도즙이 떨어졌을 때 예수님의 명을 따라 물 항아리에 물을 아귀까지 채우고 그 물을 떠서 잔치를 맡은 자에게 가져다 준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잔치 집에서 일하는 종들입니다. 잔치를 주관하는 자는 이 새로운 포도즙이 어디서 났는지 알 수 없었으나, 그 물을 떠 온 종들은 그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요 2:9). 이 종들이야말로 물의 얼굴이 주인의 명을 따라 ‘붉어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본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무엇을 하였습니까? 그들도 물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을 하였습니다. 마리아가 미리 일러 줍니다. “그 분께서 너희에게 무엇을 말씀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요 2:5). 과연 그들은 예수님께서 물을 채우라 하심에 물을 채웠고 (2:7), 이제는 떠서 가져다주라 하심에 가져다주었습니다 (2:8).

     

    이것이 비결입니다! 순종이 기적을 낳습니다. 피조물도 사람도 우리는 창조주이시며 나의 주인 되신 그 분께 순종을 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 삶에 기적을 불러 옵니다. 세상은 마치 잔치 집의 주관자처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우리는 모두 물 떠온 종들처럼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습니다. 주인을 만나 얼굴이 붉어진 물의 비밀을 잔치 집 주관자에게 전해 줄자는 다름 아닌 바로 우리들인 것입니다. 우리들이 ‘물 떠온 종’인 것 입니다!

     

    다시 한번 아드님의 결혼을 축하 드립니다, 허광무 형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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