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침례교회 홈페이지에 첫 글을 올린 날은 2011년 10월 23일 이었다. 늘 여러 교회를 통하여 창조과학 세미나를 해오던 터였지만, 사랑침례교회에서는 처음으로 그날 창조과학 세미나를 전했다. 사정상 강의를 녹화하지 않도록 부탁했던 터라, 저녁에 집에 돌아온 나는 아무래도 강의 내용을 간략하게라도 글로 적어 올리면 성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찾아간 곳이 교회 홈페이지의 <성도컬럼>이었다. 그 뒤로 두어 편의 글을 더 올려 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며 교회 홈페이지를 성도들 간의 대화의 창구로 활용해봐야겠단 생각을 하기 시작한건 2012년 1월이 들어서면서 부터였다. 이제 그 뒤로 만 3개월을 지나면서 숨 가쁘게 걸어온 지난 3개월의 여정을 잠시 돌아보고자 한다. 1월에 5편의 글을 올렸다. 2월에는 11편을, 그리고 3월에는 16편의 글을 올렸으니, 결국 지난 3개월간 총 32편의 글이 내 이름으로 올라왔다. 참고로 같은 기간 동안의 다른 글 수를 헤아려 보니, 조양교 형제님이 총 14편을 올려 주셨고, 이수영 자매님이 3편, 오혜미 사모님과 김영익 형제님이 각각 2편씩을, 이어서 허광무, 최현욱, 유준호, 형제님과 박진 자매님이 각기 1편씩을 올려 주셨고, 최근에 합류를 시작한 김문수 형제님이 올려주신 1편의 글까지 합하여 총 58편의 글이 자리를 잡았다. 비교를 위하여 몇 가지 사실을 적어 보자. 2009년 4월 15일 날짜로 등재된 김상희 자매님의 글을 시작으로 <성도컬럼>이 모양을 갖춘 이래로 지금까지의 나타난 기록을 보면, 2009년에 총 38편, 2010년에 52편, 2011년에 23편의 글이 올려졌다. 공정한 비교를 위하여 전체 글의 편수를 개월 수로 나눈 평균값을 구해 보면, 2009년에 월평균 4.5편, 2010년에 4.3편, 2011년에 1.9편이 되고, 2012년 3개월 동안의 월평균은 19.3편이 된다. 월 평균 글 수를 연도별 증가율로 비교해 보면, 2009년에 비해 2010년에는 0.96배, 2011년은 그 전해에 비해 0.44배의 증가율을 보여 주었던데 반하여, 2012년은 이제 겨우 3개월을 지난 상태이지만, 2011년에 비하여 벌써 10.2배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2012년 들어서면서 가히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표 1 참조).
<표1> 연도 별 원글 수 비교
한편, 홈페이지가 활성화 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또 다른 척도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댓글 수를 알아보자. 2009년에 달린 총 댓글 수는 142개, 2010년에 287개, 2011년에 181개를 기록하더니 2012년에는 단지 3개월이 지났을 뿐인데도 이미 679개의 댓글 수를 기록하고 있다! 월평균으로 환산해보면, 2009년에 16.7개, 2010년에 23.9개, 2011년에 15.1개, 그리고 2012년에는 무려 226.3개의 댓글 수가 기록된다! 그러면 월 평균 댓글 수의 연도별 증가율은 어떨까? 2010년은 전년도에 비하여 1.43배, 2011년은 0.63배를 기록하더니, 2012년은 3개월 동안에 이미 15배에 달하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표 2 참조)
<표2> 연도 별 댓글 수 비교
누군가 혹시 나보고 ‘할 일도 참 없지 그래.. 별걸 다 헤아려 보고 있네..’ 하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학은 정량적인 데이터로 말해야 더 설득력이 있음을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할 일이 없어 보여도 누군가 한번쯤은 해봐야 할 일이라면 내가하면 더 좋지 않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결과로 나타난 숫자는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감동 그 자체이다! 지난 3년간 한 달에 겨우 2~5편의 글이 올라오며, 특히 개설한지 3년차에 들어서던 2011년에는 현저한 감소추세를 역력히 들어내고 있던 <성도컬럼>이 이제는 무려 8~10배가 증가된 월 평균 약 20편의 글이 올라오면서 잠시만 사이트를 방문하지 않다가 들어와 보면 읽어야 할 글이 빼곡해지는 ‘인기 사이트(popular site)’로 바뀌었고, 댓글 수 또한 한 달에 약 220여개가 달릴 만큼 여러 성도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아주 뜨거운 ‘핫 사이트(hot site)’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3개월간 여러 글들을 올리면서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도 많지만, 그래도 가장 빼놓을 수 없는 한 가지를 들라고 하면, 2월 21일에 올렸던 <다~들 어디 갔어? 어디 갔어?>일 것이다. 교회 내의 교제 및 홈페이지 활성화를 위하여 다소 파격적인 제안을 했었고, 이것이 뜨거운 반응을 일으켜 11명의 성도님들이 의견을 피력하면서 그때까지의 기록 상 제일 많은 댓글 수인 27개를 기록하였다. 이 글은 뒤에 <우리에게 홈페이지는 왜 필요한 것일까?>와 <다~들 어디 갔어? 그 이후..>로 이어지면서 일단의 종지부를 찍게 되지만, 홈페이지를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하나의 자극제 역할을 할 수는 있었으리라고 회고한다. 또 하나의 빼 놓을 수 없는 글은 지난 3월 13일에 올렸던 <불평 없는 세상 만들기..!> 일 것이다. 나 자신도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받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결과가 기다리고 있었다. 자그마치 총 45개의 댓글이 달리며 기록 갱신은 물론이요, 연인원 22명이 댓글 달기에 참여하였고, 그 중에는 김준영 자매 같은 고등부 학생부터 정아현, 강민영 자매님 같은 청년부 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성도님들이 관심을 보여 주셨다. 나는 이것을 하나의 ‘현상’이라고 느꼈고, 우리 사랑침례교회의 많은 성도님들이 무엇을 마음 속에 소망하고 바라고 있는지를 그날 분명히 보았다. 그 날 내 눈에 비친 성도님들은 확실히 평소와 많이 달라 보였다, 마치 우리 교회 이름이 달리 그렇게 지어진 것이 아님을 보여 주기라도 하듯이.. ^^ 다양한 주제의 글과 댓글들이 홈피에 올려 지면서, 본의 아니게 내가 성격이 거칠고 까다로운 사람으로 보이게 되기도 한 것 같다. 특히 몇 분 형제님과는 생각과 이해의 차이로 인한 간격을 좁히고자 지상 설전을 벌이기도 하면서, 주변에서 이를 지켜보시는 다른 성도님들 까지 잠시나마 긴장하게 만들기도 했었지만, 상대방 형제님들이 모두 나의 고집스러움을 유연하게 받아 주시는 넉넉함을 보여주심으로 나의 모난 기질이 다소나마 가려질 수 있었음은 지금 생각해도 다행이다. 내가 쓰는 글의 주제들이 다소 심각하고 딱딱한 내용의 글이 많았음을 인정한다. 비교적 가벼운 일상의 에피소드나 성경 묵상의 소감 등을 편한 글로 올리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다양한 방면의 주제를 약간은 심도 있게 다룸으로, 우리들이 좀 더 깊이 생각하며 읽고 분명한 태도를 견지하도록 돕는 글도 필요하다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글들을 썼다. 그럼에도 나의 전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전달되었는지 수많은 댓글들로 격려와 성원을 보내 준 여러 성도님들에게 정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다. <성도컬럼>을 중심으로 홈페이지가 활성화 되면서, 사랑침례교회 외부의 교인들도 글을 남겨 주는 일들이 조금씩 늘어나는 반가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그만큼 사랑침례교회의 홈페이지가 이제는 더 이상 우리만의 공간을 넘어서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올빼미반’이란 신조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도성이의 일기장까지 <성도컬럼>에 등장 하면서 다양한 관심이 표출되어 가고 있다. 지금 와서 뒤를 돌아보니 참 감사함 뿐이다. 이것이 누구 한 사람 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일인가? 글을 올리는 사람은 분명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만 글 한편이라도 제대로 올릴 수 있음을 경험적으로 알 것이다. 그러나 글을 올려도 같이 읽어 주고 공감하며 댓글로 자신의 생각을 나누어 주는 이가 없다면 이 또한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어디 그뿐이랴, 댓글 수에 비해 보통 수십 배나 더 많은 클릭수가 말해주듯이, 뒤에서 말없이 글을 읽고 공감해 주는 성도님들도 보이지 않는 큰 힘이 되었음을 또한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확실히 사랑침례교회는 이런 점에서 남다른 면이 있는 것 같다. 지난 2월 26일에 올렸던 <우리에게 홈페이지는 왜 필요한 것일까?>에서 적었듯이 홈페이지의 다양한 기능 가운데 우리 교회는 이제 그 네 번째 기능까지 늠름하게 이뤄가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제 오늘 이 글을 올리면서, 잠시 <성도컬럼>을 떠나 있고자 한다. 지난 3개월 동안 정말 애정을 가지고 글을 올렸고, 성의껏 댓글을 달았으며, 비난을 감수하면서 까지 분별력을 세우고자 노력 하였다. 내게 주어진 여러 가지 일들 가운데서도 <성도컬럼>은 최우선이었다. 머리는 물론이거니와 가슴까지도 <성도컬럼>과 하나가 되어 있었다. 솔직히 힘이 안 들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즐거웠다. 나에게는 하나의 새로운 경험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 잠시만 떠나 있으려고 한다. 잠시 나를 돌아보며 나의 정체성을 재점검하고 싶다. 감사한 것은 이제 성도님들이 홈페이지에 대하여 많이들 편해 하시는 것 같으며, 거기다가 최근에 김문수 형제님이 가세하여 주심으로 우리 홈페이지는 이제 새로운 또 한 명의 걸출한 논객을 맞아 더욱 바빠질 것으로 기대되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누군가는 혹시 이렇게 물어 볼지도 모르겠다. "그냥 글을 안올리면 될 것을.. 뭐 이렇게까지 거창하게 떠드느냐..?"라고. 글쎄.. 그렇다면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래와 같이 말하는 것으로 대신 하도록 하자.
"제가 이렇게 거창하게 떠드는 것은, 제가 잠시라도 <성도컬럼>을 떠났을 때 저 자신이 느껴야 할 금단증상의 정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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