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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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상조회수 : 8151
    • 작성자 : 노영기
    • 작성일 : 2012년 12월 17일 4시 1분 46초
  • 어느덧 지입차량으로 방송국 일을 시작한지도 1년이 되어갑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여 어려운 상황들을 많이 겪었습니다.

     

    돈이 궁하게 살아본 적이 사실 없었습니다. 그런데 두 아이를 키우며 한 아내의 남편으로 삶의 일상을 꾸려가야 하는 저에게 최근의 일들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들더군요!

     

    사람은 누구에게나 숙제가 있고 또는 가시 같은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것들이 있는 가 봅니다. 자유롭게 순수하게 집착이나 욕심을 가지지 않고 살아보고 싶었는데 이 사회에서는 그런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니 그렇게 살 수는 있겠지만 때론 무능하다는 소리나 무책임하다는 소리를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제 자신을 보면서 나는 게으른가? 나는 무능한가! 깊이 생각해 봅니다.

    일을 하기 싫어서도 일이 어려워 서도 아닙니다.

    먹고살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고 돈을 가지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둘러보면 형편에 맞는 일을 구하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자영업을 다시 하려면 국제적인 안 좋은 경기침체를 고려해야 하고 한국 내에서도 어려워질 경제상황을 고려해 가면서 내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전문적인 지식이나 깊은 생각을 해가면서 자산을 투자해야 하는데 돈 뿐만 아니라 시간도 인생도 투자를 해야 승패를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다시금 많은 시간과 노력을 돈 버는 일에 투자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 제 속마음에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재정적인 부유함을 기대할 수는 없겠죠!

     

    제 마음에 계획한 일들이 있고 하고 싶은 일들이 좀 있는데 먹고사는 문제가 계속 발목을 잡아서 그 일들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이 계속 되니까 안달이 나고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약 10일 동안 칠성시장이라는 재래시장에서 촬영을 했습니다.

    매일 매일 시장의 모습을 보면서 일상을 지켜보았습니다. 저녁 6시 이후가 되면 여기저기 왕복 4차선의 도로 양쪽에서 한 차선씩 포장마차처럼 텐트를 치기 시작합니다. 전기불이 켜집니다. 행인들이게 서로 여기로 오라는 사인을 해가면서 손님을 맞이합니다. 사람들은 해산물, 고기, 술을 먹고 마시면서 만들어 놓은 도로위의 텐트 속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바쁘고 분주하게 여기저기서 불러대는 아줌마 소리에 네!! 하며 이것저것을 날라다 줍니다.

    니어커를 끌고 가는 나이 드신 분들이 여기저기를 둘러보는 모습과 파지나 폐품들을 니어커에 실는 모습을 봅니다. 얼마나 돌아다니시는지 모르지만 고물들이 제법 실려 있고 폐지나 종이 박스도 높이 실려 있기도 하였습니다.

    다음날 저녁이 되면 어김없이 도로위에 텐트들이 즐비하게 들어서고 불이 밝혀지고 손님들이 찾아오고 분주하게 장사하는 사람들과 니어커를 끌고 다니며 그 추운 날씨에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줍는 나이드신 분들을 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그 다 다음날도.....

    사람 사는 일상의 모습은 다 똑같겠죠?

    문명이 발달할수록 보다 나은 사회, 모두가 행복해 지는 사회가 될 것 같지만 현실은 모든 국가에서 나타나는 현상이 실업자의 증가와 50~60대의 정년퇴직 및 명태 그리고 수명이 100살이 넘어갈 거라는 문명의 혜택을 말하는 불행과 슬픈 진실에 우리는 직면하고 있습니다.

     

    신사동, 청담동, 압구정동, 논현역 근처에서 촬영을 하게 되면 보게 되는 현상은 대다수의 차들이 벤츠가 기본입니다. 벤츠 보다 비싼 차들도 많이 등장합니다. 청담동의 한 클럽은 한번 입장에 약 천명이상이 들어갑니다. 벤츠 타고 오는 늘씬하고 얼굴도 예쁜 퀸카들이 대부분 접대부들입니다. 그런데 얼굴은 예쁘지만 잘 보면 다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죄다 얼굴을 뜯어 고친 결과이지요.

    강남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성형외과 천국입니다. 일본 및 중국 등에서도 많이 와서 성형수술을 하고 갑니다. 연예인 기획사, 엔터테인먼트들이 대부분 강남에 있습니다. 법무법인, 변호사사무실, 명품 쇼핑센터, 네일아트, 헤어샵이 즐비합니다. 그래서 비즈니스도 이곳에서는 활발히 이루어지고 그렇게 보면 금용의 콘트롤 타워도 강남에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새벽 3~4시에도 교통체증이 있는 곳이 강남입니다. 새벽 4~5시 정도에는 택시들이 강남대로에 꽉 차 있습니다. 왜냐하면 5시에 대부분의 클럽들이 문을 닫습니다. 한꺼번에 쏘다져 나오는 손님들을 태우려고 줄서있는 진풍경도 볼 수 있습니다. 새벽의 신 논현역 (교보타워 사거리)은 대리운전 기사들이 바글바글합니다. 교보타워 사거리가 모든 대리운전 기사 셔틀버스의 출발, 종착지 및 경유지이기 때문이며 강남에서 대리 콜도 가장 많습니다.

     

    떡이 사람으로 될 수는 없지만 사람이 떡이 되는 것은 여기서 자주 목격됩니다. 진상을 피하려고 택시들도 승객을 봐가면서 태웁니다. 승차 거부가 빈번하게 일어나니 경찰이 나서서 예의 주시합니다. 강남에는 떡국물이 많아서인지 니어커와 차로 폐지 줍는 분들이 많습니다. 더 날이 밝아지면 쓰레기차들이 돌면서 그 흔적들을 다 지웁니다.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다른 일상이 시작됩니다.

     

    이야기가 조금 삼천포로 간 것 같기는 한데 결국 저의 일상은 차안에서 시간들을 보내는 것입니다. 때로는 차의 앞면유리가 스크린이 되어 그 스크린을 통해 많은 것을 봅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생각들을 연상합니다.

     

    이번에 10일 정도 대구에 갔는데 저와 촬영팀하고 사이가 안 좋아 불편한 시간들을 많이 보냈습니다. PD나 카메라 감독들 중에는 예술을 한답시고 양아치 짓 하는 인간들 많고 거지같은 인간들도 많습니다. 무신론자가 대부분이고 기독교를 미워하는 족속들도 많습니다. 저는 아랑곳 하지 않고 식기도 하고 밥을 먹습니다. 사실 마음의 상처가 조금 생겼지만 예수 믿는 사람으로써 품위를 지키려고 인내하며 꾹꾹 참았습니다. 올라오기 전에 집안이 다 불교를 믿고 교회에 한 번도 발걸음 해본 적이 없는 여자 출연자 한 명에게 구원시디 하나 주고 꼭 시간을 내어 한번 들어 보라고, 그런 기회를 꼭 한번 가져보라고 말하였습니다. 그 여자 분에게 구원의 기회가 있어지기를 기도해 봅니다.

     

    그 인간들 땜 시 화병 날 뻔 했는데 인생에 낙심이 올 때라는 제목의 목사님 설교말씀이 힘이 되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결같이 우리의 일상을 잘 만들어 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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