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첫 아이를 양육하면서 너무도 버거울 때가 많아서 자녀교육에 관련 된 책을 하나 둘 사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순간 보니 책꽂이에 제법 여러 권의 자녀교육에 관련한 책들이 자리를 차지하게 되더군요.
그 중 제가 의미깊게 본 책이 미국과 일본 우리나라에서 자녀교육에 관한 강연으로 꾀 알려진 장병혜 교수님의 몇 권의 저서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위대한 엄마의 조건> 등 이 그것 인데 사실 제목처럼 거창한 내용 보다는 오히려 소박한 일상의 가정생활 지침서에 더 가까운 내용입니다.
책의 내용 중에 '행복해지는 것도 능력이다'라는 구절이 있어 잠깐 소개 해 볼까 합니다.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나누어 주는 법도 안다. 나는 다행히 부모님으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자랐기에 내 사랑하는 앨리스, 피터, 낸시에게 사랑을 전할 때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응석받이가 될까봐 자주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가끔씩 내가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지를 진심으로 알려주려고 노력했다. 그 덕분에 아이들은 지금 성인이 되어 각자 가정을 꾸리면서 자식들에게 따뜻한 애정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나는 아직 불행 보다는 행복이, 미움 보다는 사랑이 더 큰 힘을 가진다고 믿는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서로의 가족이 되고 나면 앞으로 어떻게 아이를 기르고 살아가야 할지 막막 할 때가 많을 것이다.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국 성공적인 육아법의 가장 큰 목표는 사랑할 줄 아는 아이로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생략>
저는 작가의 이 말에 크게 공감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목표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사랑받고 있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부분이 해결 되지 않는다면 그 가정은 불행의 씨앗이 자라게 될 것입니다. 어떤 심리학자들이 말하기를 0세에서 5세 미만의 아이가 부모와의 애착 형성이 바르게 되지 않을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정서적 우울감이나 자존감이 상실 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만약 나의 유년시절 부모로 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지 못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녀교육에도, 부부문제에도 다 절망하고 포기 해야 할까요?
저는 충분한 희망은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자신의 생명을 내어 죽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신 예수님이 계십니다. 이보다 더 한 사랑이 또 있을까요? 제 상식으로는 없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제가 벌써 아이 둘을 낳아 키우다 보니 좌충우돌 넘어지는 순간도 많습니다.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은 '문제가 아이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있구나' 하는 것입니다.
또 돌이켜 보니 저의 유년시절 사실 저는 지금의 제 아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영악스러웠고, 개구장이였으며, 사고뭉치였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납니다.
초등학교 3학년 무렵 제 아버지께서 저를 불러 뜬금없이 전지와 붓을 들고 오라고 하시더니 <더글라스 맥아더>가 쓴 <아버지의 기도>라는 시를 늦은 밤 쓰라고 명령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가 너무 엄하고 무서우셨기에 저는 명령에 순종하여 몇 장의 노력 끝에 간신히 제 키 만한 전지에 그 시를 완성해서 썼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눈물을 훔치며 아버지를 원망하며 어거지로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는 근 10년도 넘게 안방 아버지 침대 옆에 붙여져 있었고 먼 훗날 다시 집을 수리하면서 없어졌는데 몇 해 전엔가 어버지가 그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 시의 마음이 곧 아버지의 마음이었던 겁니다. 작년에 문득 그 생각이 나서 제 아들에게 똑같은 일을 시켰는데 역시나 9살 망아지 같은 아들에겐 역부족 이었던지 울며불며 겨우써서 친정아버지 생신에 선물로 드렸습니다.
살다보니 하나 둘 부모의 마음을 헤아리게도 되더군요. 그리고 어린 자녀를 통해 깨달음도 얻게 됩니다.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저희 둘째 녀석은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쫒아가기가 바쁘게 도 넘어지기 일쑤입니다.
처음엔 얼른 가서 일으켜 주었지만 어느 순간 그러면 안되겠다 싶더군요. 으레 엄마가 달려올 것을 안 녀석은 일어날 생각을 안하고 울기부터 합니다. 그래서 요즘엔 더 여유있는 모습으로 팔짱을 낀 채 "어, 그래 넘어졌구나, 아프겠다. 이제 울지말고 일어나 볼까?" 그럼 울다가도 알아서 잘 일어나더군요.
넘어질 때 일어서는 법
거짓말 하다가 들통날 때 솔직하게 말하는 법
남을 배려하는 법
스스로 성취감을 맛보게 하는 법
욕심내지 않고 남에게 양보하는 것이 더 뿌듯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법
실패했을 때 패배를 인정하는 법
가난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 법
그리고 가장 어렵지만 인내와 겸손을 훈련 하는 법
등등의 이런 기술은 아마도 위대한 엄마의 조건에 해당하는 필수 교육법이 될 것입니다.
이런 훌륭한 교육법은 가정에서 부터 실천 되어야 하는 교육인데 요즘은 가만보면 교사와 학부모 서로가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많더군요. 학교폭력이 심각한 요즘은 경찰까지 개입해 삼자 구도가 되어 더 안타깝습니다. 어쨌거나 위에 나온 주옥같은 교육법은 사실 제가 먼저 배워야 할 것들이 대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교육은 자녀에게 부모님이 너를 너무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느낄 수 있게 보여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가서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베풀 줄 안다.' 는 이 표현 정말 다시 한번 마음에 세기면서 우선 내 자신이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를 잘 깨닫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왕같은 나의 자존감을 통해 나의 자녀 혹은 내 이웃에게 풍성히 차고 넘치도록 사랑을 베풀 줄 아는 넉넉한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두서없는 글을 마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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