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 영어 성경공부를 한다는 광고가 나왔을 때 참 기뻤습니다. 영어회화를 배우고 싶었는데 그것도 성경공부를 통해서 배우다니... 하면서 첫시간이 기다려졌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원어민과의 회화공부를 몇 번 시도해 본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원어민선생님이 하는 말을 전혀 알아 들을 수 없고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또 회화를 자연스럽게 구사를 하고 내용도 세상적인 것이라 흥미를 잃고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두고 또 시작하고를 반복했습니다. 영어를 10년을 배웠건만... 전공서적도 원서로 봤건만... 왜 나는 영어를 알아 들을 수도 없고 말을 할 수도 없는지...??? 이번에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들어갔습니다. ‘알아들을 수 없어도 창피해 하지 말고 말을 구사할 수 없어도 당황하지 말고 꾹 참고 그냥 앉아있어야지’ 라는 굳은 마음을 품고 첫 시간에 들어갔습니다. 과연... 강사 목사님은 자연스럽게 영어로만 하시고 그곳에 참석한 어른들, 학생들...어쩜 그렇게 잘 알아듣고 말도 영어로만 하는지... 흑흑... 내가 제일 못알아듣고 알아듣지 못하니 말도 못하고...흑흑... 강사 목사님과 얼굴 마주치면 질문 할까봐 그리고 질문도 못 알아들을까봐 계속 교재만 보고 있다가 슬쩍슬쩍 핸드폰 시계만 쳐다봤습니다. 이게 바로 바늘 방석이구나...하면서 그러면서도 다행인 것이 목사님의 발음이 얼마나 정확한지 여태까지의 제가 접했던 그 어떤 강사들 보다는 단어를 많이 알아 들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후후...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회화를 잘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은 분명히 외국에서 몇 개월 내지 몇 년을 살고 왔을 거야 그렇지 않고서야 나도 공부한다고 여기저기 쫓아다녔는데 왜 나는 한마디로 못하겠어? 단지 나는 우리나라서 돌아다녔기 때문이야’ 라는 합리화도 시켰습니다. 드디어 바늘 방석 같은 첫시간이 끝나고 자연스럽게 말을 구사한 성도들, 학생들을 잡고 물어봤습니다. 역시... 제 생각이 맞았습니다. 그들은 최소한 한 번씩은 나갔다온 사람들이었습니다. 옛날 같았으면 두 번째 시간부터는 당연히 안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오를 단단히 했기에 집에 와서 예습을 철저히하고 두 번째 시간에 들어갔습니다. 아~! 예습을 하고 가니 내 차례가 되어도 첫시간 보다는 덜 두렵고 대답도 간간히했습니다. 웬만큼 회화가 되는 사람들은 예습을 안해가도 떨리지 않지만 저는 예습을 안해가는 날은 바늘 방석같고 준비를 해 간 날은 자신있는 당당함에 스스로도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그리고 성경구절도 파헤치며 읽으며 공부를 해가니 재미있고 도움도 많이 됩니다. 오늘 차안에서, 귀가 열려서 강사 목사님의 말을 알아 듣게 해달라고 열심히 기도 해서인지 여전히 말은 못 알아 듣지만 50분의 시간이 빨리갔다고 느낄 정도이니 그동안 꾹 참고 앉아 있길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주었습니다. ‘영어 공부를 왜 하냐... 알아듣기는 하냐...’ 하고 질문하는 자매들에게 저는 대답합니다. 관광이 아닌 배낭 여행 가려고 영어를 배운다고. 그런데 오늘 한 가지 덧붙이려합니다. ‘세계로 배낭여행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전하려고 배운다’고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