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일 오후 2시, 우리 교회에서 실시한 저의 간증에 대한 단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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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스로 염려했던바 아래와 같은 사정들로 인하여 아쉬운 간증이 되었기에, 성도님들껜 유익보다는 불편을 끼치진 않았나 싶어서 안타까운 마음 숨길 수 없습니다. 실제 저의 간증 예정일자는 넉넉히 잡혀있으므로 찬찬히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그 주된 내용은 구원 받은 은혜 즉 영적으로 다시 태어남으로써 새롭게 주어진 화평과 위로와 소망 등의 가치관으로 갑옷을 입힌 그리스도인으로서 성화의 기쁨과 열매를 체험적으로 살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원고정리를 완료하려는 시점에 난데없이 교회투표상황을 맞이하곤 간증 예정자로서 매우 착잡한 심정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결국 투표는 원만하게 완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 우울한 분위기와 연약한 마음을 추스릴 무렵, 바야흐로 목사님의 “성도가 울면 예수님도 우신다”는 안타까운 절규의 설교를 듣게 되었습니다. 전 예배시간 내내 너무 죄스런 맘에 사로잡힌 채 마룻바닥을 흥건히 적시면서 흐느껴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우울한 여러 날을 보내는 동안 목사님께서 그토록 갈급하고 애절하게 선포하신 설교 메시지가 성도님들의 가슴마다 잘 각인되었을까 즉 “목사님이 우시면 성도님들도 우시는가?” 라는 소회의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결국 구원 간증이야 아무 때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 교회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오히려 대오각성적 회개간증을 하라는 제 양심의 명령을 받고 아내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적극 지지해 주었습니다. 이윽고 간증 하루 전날 밤을 꼬박 세면서 교회의 당면한 난맥상에 대한 반성문을 최종 정리하고 비록 허술한 모습이지만 비장한 마음으로 간증에 임하였던 게 사실입니다. 때마침 몸이 불편하여 병원치료를 하면서 약해진 몸 상태를 극복하던 터라 목은 마냥 건조해지면서 당황해졌고 원고를 조금씩 벗어나 중요내용을 빠뜨리거나, 어휘나 발음동작 등이 매우 불안한 것을 알고 예정시간 6분을 초과한 시점에서 주요 메시지의 하나인 제가 생각하고 있는 "우리교회의 3대 자산"을 정리한 내용은 아예 생략한 채 아쉽게 간증을 마쳤습니다. 특히 제 사랑하는 아내 박옥자 자매는 저와 같이 한 마을에서 태어난 이웃 지기로서 누구보다 크게 의지하며 믿음의 삶을 함께하는 든든한 반려자임에도 그녀를 소개하는 것조차 놓치는 등 결국 제가 원했던 메시지를 제대로 전하지 못한 여러 부담감을 떨치기 어려워서 다시 글로 쓰게 되었습니다.
1. 간증 주요 구성 얼개입니다. * 주제는 “우리 교회의 고귀한 가치와 문화의 훼손을 잘 회복하자”였습니다. * 목적은 “금번 교회에서 감지된 문제 인식과 대안 제시”였습니다. * 도구는 “목사가 울면 성도들도 울어야 한다는 호소와 설득의 회개”였습니다. * 기제는 “그리스도인의 신분상 스스로 숨길 수 없는 양심상의 분노”였습니다.
2. 간증 메시지 핵심 내용입니다. (1) 왜 분노하지 않으면 안 되는가에 대한 이유입니다.
분노란 일반적인 행위 규범상 꺼려야 하는 게 상례입니다만, 엄격히 살펴보면 분노하는 자 스스로 자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상황과 입장에서 자행하는 이기적인 분노란 당연히 비난을 받아야 하겠지만, 교회라는 유기체의 한 지체로서 조직체의 성장과 평안 등 공익이 침해될 때 이를 방관하지 않고 이타적인 분노를 하는 것은 타당하다는 생각에서 그 당위성을 찾았습니다.
(2) 투표가 남긴 부작용과 후유증에 대한 결손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이번에 시행된 투표의 이유는 어떤 절박한 내부 문제를 수습하기 위한 매우 공리적인 수단으로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투표결과는 실시 전에 우리 성도들의 양심과 교회의 정서상 이미 누구나 예측이 가능한 상식선에서 예단할 사안임에도 굳이 강행함으로써, 그 후유증은 너무나 심대하다는 점에서 반드시 다른 대안을 담보했어야만 함에도 이를 간과한 태도는 지적되고 반성할 사안이라는 점입니다. 마침내 목사님은 성도들에게 상황배경을 진솔하게 설명하셨으며, 투표결과는 매우 압도적으로 바람직한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대체로 상황은 일단락되었고 어설픈 분위기는 그냥 대수롭잖게 진정되려는 듯 무심한 국면으로 잦아들자 저는 참으로 안타깝고 서글펐습니다. 왜냐하면 그 경과사항의 이면을 잘 모르지만 어떻든 투표행위는 절대 태어나지 말아야 할 기형아임에도 소위 중간지도부 측에서 생성시킨 무의미한 갈등 산물은 결국 목사님 한 분께 그 어려움을 수태시키고 산고의 진통을 겪게하는 매우 불쾌한 징조를 초래하였습니다. 말하자면 투표라는 기형아의 내면에 잠복한 여러 복잡한 문제를 들여다 보며 실로 “사과 속의 씨가 아닌 씨 속의 사과”를 냉철하게 살펴보자는 취지였습니다.
* 우선 교회의 중요한 자산인 고귀한 가치와 문화화 비전의 손실이었습니다. * 목자와 양들 간의 귀한 관계의 손상과 인격이나 자긍심의 훼손이었습니다. * 대외적인 교회 이미지 추락과 막대한 영적 물적인 손실과 복구의 지난함이었습니다. 일반적인 사회학습에서 피해와 복구의 점유율은 쉽게 빙산의 모양으로 설명합니다. 수면 위 노출된 머리 부분을 피해액이라면 수면 아래 잠재된 보이지 않는 크고 넓은 몸통 부분은 복구액이라고 봅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피해와 복구의 비용격차는 몇 배에서 몇십 배가 되겠습니다. 우린 지금 그 상황에 대해 초보적인 가시권에서 헤매며 일종의 암 덩어리를 너무 쉽게 간과하는 것 같아서 진심으로 우려가 됩니다.
(3) 교회 섬김에 관한 조언입니다. * 5년 전 갓 태어난 연약한 디모데스쿨 교회를 오늘의 교회로 성장 부흥토록 애쓰신 초기 성도님들의 노고와 공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들로 구성된 핵심 섬김 부서가 불협화음의 중심에 있으면서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작동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사건으로서 자성과 권면을 통해 쇄신되는 변화를 촉구하자였습니다. * 새로 오신 성도님들께선 이 뜻밖의 난기류를 벗어나서 교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초기 교회의 작고 아담한 모습들의 사진들을 감상하시고, 오늘 소래예배당의 모습으로 성장시킨 선배 성도님들께 감사하는 그 행복감을 밑천으로 삼아 앞으로 교회를 섬기는 일에 적극적으로 합력해 주실 것을 호소함이었습니다. * 제가 간증한 당일이 때마침 연말 기점인 12월 1일이라는 점을 감안하고 우리 모두 함께 건강한 신진대사를 통해 이 아픈 과정의 연말청산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부디 새해엔 보다 새롭고 신실한 복음의 교제와 교회의 흥왕을 성취하기 위한 성원의 기도를 간절히 요청하였습니다.
(4) “목사가 울면 성도들도 운다”라는 대목을 들춘 것은 우리 존경하는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사랑하는 그 가족분들의 깊은 상흔의 아픔을 함께 하면서 위로와 격려의 사랑을 맘껏 나눔으로써 용서와 화해의 장을 확보하려 했던 성도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도리였습니다.
(5) 많은 세상의 교회와 우리 교회의 차별성을 통해 사랑침례교회만이 지닌 자산과 가치와 문화와 비전을 분명하게 제시하기 위한 확실한 방편으로써 정동수 목사님의 탁월한 경륜과 훌륭한 목회철학을 구체적으로 부각하고 그 권위를 존중함으로써 소속 교회 그리스도인이 지녀야 할 자긍심을 맘껏 누리는 동기를 부여하고 그 정체성을 당당하게 천명함이었습니다.
(6) 다음은 그날 제한된 시간에 쫓겨서 마저 다 하지 못한 간증 내용입니다.
생각하면 우리나라 그 수많은 교회 중에서 오직 사랑침례교회만이 누리는 매우 두드러진 3대 자산을 각인하자는 취지였습니다, 그것은 우리 성도님들께서 직접 몸으로 웅변하는 엄연한 사실이지만, 우리는 다들 아는 밋밋한 사항으로 치부하기 마련입니다. 참으로 세상 교회들은 꿈도 못 꾸는 참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바로 이런 자산들이야말로 우리 교회의 미래를 가늠하는 하나의 중요한 예표임을 감사하고 원대한 소망을 품자는 강한 의미의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주번역자가 우리 교회의 목회자라는 점은 매우 훌륭한 자원을 확보한 것으로서 그 성경으로 예배를 드리고 지구촌 곳곳에 널리 선포합니다. 가장 저비용으로 요란스럽지 않게 시공간을 넘나들며 영혼들을 살려내는 미디어 복음 사역을 참신하게 전개하는 온라인기능이 매우 활발한 것은 우리 교회의 대단한 장점입니다.
둘째, 성도님들의 전국적인 거주지가 사랑침례교회의 복음 사역의 열매를 대변합니다. 실제 교회 소재지인 인천 부천지역의 성도들보다 몇 배나 먼 타 지역의 성도들의 수가 훨씬 많다는 놀라운 실상입니다.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전남, 해외 등 심지어 제주에서 방문 하시는 한 가정의 세 분 지체들은 10월부터 3차례나 비행기로 날아와 교회 인근에서 숙박하면서 예배를 드리고 가십니다만 그 막대한 비용을 생각하면 감히 상상이 될 일입니까? 또 다른 몇 가족은 정선, 광양 등지에서 새벽 별을 보고 집을 나와서 저녁별을 보고 귀가하는 참으로 눈물겨운 예배현상이 실존하는 것은 우리 단일교회의 전국화 모습입니다.
셋째, 올해 여름 미디어선교 특별헌금사역을 할 때 보여준 인상적인 모습입니다. 아직 얼굴 한 번 뵙지 못한 국내외 온라인 회원님들께서 사랑침례교회 성도들이 성원한 물질보다 두 배나 앞질러 선교헌금을 지원해주심으로써 미디어선교사역을 힘껏 펼치도록 후원해 주신 참으로 귀한 섬김의 모습들이 바로 우리 교회에 부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여기에서 이 연약한 지체의 간단없는 소회의 단상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우리 사랑침례교회는 그 어떤 외풍과 내홍의 고달픈 상황 앞에서도 이렇게 든든한 자산을 누리며 영혼의 자유와 그 자유의지를 실현하는 한 무심하고 부끄러운 메아리 따위에 매혹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이번의 아픈 경험 또한 성장과 흥왕을 담보하는 계기로서 더욱 신실하게 승화될 것을 믿으며 더 밝고 환한 교제와 기쁨으로 하는 섬김이 진작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