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믿음생활
"믿음으로 아브라함은..(중략)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 채 나갔으며"(히11:8)
구약에서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는 무엇인가로부터의 구별됨으로 나타납니다. 아브라함의 삶에 있어서 구별은 고향땅과 가족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구별됨은 지리적, 물리적인 것이 아니라 정신적, 도덕적인 것으로, 우리의 가치관과 삶의 목표가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과 구별되고 분리되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삶을 산다는 것은 어디로 가는지를 잘 모르면서도 당신을 인도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그 분을 사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글자 그대로 '믿음'의 삶이지, 이해와 논리의 삶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를 불러서 가게 하시는 하나님을 실제로 깊이 사귀며 잘 '아는' 삶입니다. 이렇게 인격적인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체험해서 깊이 아는것이 곧 우리 믿음의 뿌리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가장 큰 착각은, 우리가 믿음을 가지면 우리를 세속적인 성공으로 이끄신다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믿음 생활의 최종 단계는 인격의 성숙입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기도할 때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지만 그것은 잠시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온갖 문제들과 씨름해야 합니다. 믿음의 삶은 날개 치며 하늘로 높이 솟구쳐서 구름 위를 노니는 삶이 아니라, 땅에 발을 붙이고 꾸준히 걸어가는 삶으로, 숱한 시험을 통과하면서 땀 흘려 노력하는 삶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내면적인 거룩함을 훨씬 넘어서는 그 무엇입니다.
아브라함의 시련을 통과하는 믿음의 모형입니다. 뜨거운 불을 통과해야 순도 높은 금이 나오듯이, 시련을 통과해야 진짜 믿음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어려움을 허락하시는 것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