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는 처음에 3가정으로 송내에서 시작되었지요. 처음 장소는 45명 정도가 되니 너무 좁아서 근처로 조금 넓혀서 갔고 그 땐 아이가 단 둘이었지요. 이사 가서도 아이들이 중등과 유, 초등 합해 모두 10명이 안되었지만 두 번째 장소에서 지내는 동안 주일학교가 초등부와 중등부가 시작되었고 소수지만 찬양도 했고요. 삼계탕(삼양라면+계란)을 끓여먹으며 주일저녁 교제가 자연스레 시작되었어요. 또 그 장소가 비좁아져서 세 번째로 근처에 있는 건물의 두 층을 얻어서 이사했지요. 장소가 조금 넓어져 초등과 중등부가 차츰 자리매김이 되었어요. 점점 성도들이 늘어나 오전 예배를 예배당과 초등부 교실에서도 TV를 통해서 드려야 했고요. 먼저 된 성도들이 초등교실로 올라가서 예배를 드리는 배려가 이사 오기 전까지 계속되었어요. 네 번째로 소래 예배당으로 옮겨와서는 처음엔 너무 넓어 운동장 같은 느낌 이었지요^^ 아이들을 찾으려면 옥상으로 해서 12층 교육실 방마다 한참을 돌아다녀야 했지요. 12층 전 층과 11층 반을 사용하는데 한동안은 넉넉했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또 장소가 부족해지기 시작했는데 그 때 마침 아래층 식당 옆의 건물이 나면서 교육실이 11층으로 내려갔고 지금 현재는 두 층을 온전히 사용하게 되었어요. 이런 변화들을 겪으면서 성도 수가 적을 때는 규모가 작아서 혼자서도 넉넉히 해내던 일들이 점점 일도 많아지고 규모가 확대되어서 그 때마다 예배용의자, 식탁과 의자, 식기며, 수저, 만찬그릇, 주일학교 용품 등을 매번 사오곤 하는 일이 생겼지요. 우리 교회는 자원해서 일을 하기에 누가 지정하는 일이 없다보니 일의 분담이 잘 되지 않았을 때도 있었지만 신실한 성도들의 헌신 덕분에 지금까지 큰 무리 없이 해오고 있는 것을 생각하니 주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정말 우리교회는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교회를 이루어 가는 독특한 교회지요. 요즘에 여기저기서 자원하여 아름다운 섬김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 놀라운 일이지요.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가며 사람을 보지 않고 주님을 섬기는 마음으로 섬겨온 성도들이 있어서 가능 했어요. 앞으로도 모두가 그렇게 주님을 섬기리라 기대합니다. 주일 아침에 왔을 때 금요모임 때 미처 치우지 못한 흔적들이 보이면 깨끗하게 치우고 정리도 하고, 쓰레기도 버리고, 화장실 비치 용품도 채우고, 예배당 환기도 시키고 하는 일들이 자연스레 시작되었고 성도들이 하나 둘 동참해서 오늘날 500명이 되는 교회의 살림이 원활하게 되어 가는 것을 보면 기적이라고 할 만 하지요. 요즘 성도수가 많다 보니 식당은 한정되어 있어 배식 줄도 길고 기다리는 일도 많아져서 시간차를 두고 내려가도록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복잡하긴 하지요. 식사 후 커피머신 앞에 줄도 상당히 길고요.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것들은 기계라 할지라도 전부 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는 것이지요. 성도들이 오기 전에 모든 것들이 준비되어 일찍 오시는 분들이 사랑 카페의 품격있는 맛있는 커피와 담소를 나누기에 불편함이 없게 하려고 섬기는 성도들이 많이 있어요. 우리교회에서 가장 먼저 오시는 분들은 박 장균 형제와 고 정순 자매님이세요. 박 형제는 피아노에서 주일을 준비하고, 수원에서 오시는 고 자매님은 너무도 기쁜 마음으로 식당 식탁을 닦아주세요. 가끔은 이른 시간에 교회를 처음 방문 하시는 분들이나 책을 구입하려고 오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침 일찍 식사 당번 자매님들의 도마소리와 가끔씩 터지는 웃음소리들이 즐겁고, 만찬이 있는 주는 포도즙을 만찬용 개인 잔에 채우느라 집중해서 포도 쥬스를 따르고, 많은 양의 빵을 구워와 만찬을 준비해서 11, 12층 별로 각 장소에 준비하고, 10시가 넘으면 매 주 주차 봉사하시는 분들이 이정표를 준비해서 내려가시고, 이어서 암송 반은 서로 모여서 커피와 녹차를 준비해서 성경암송을 위해 모이시고, 특송 하시는 분들도 조금 일찍 와서 반주자와 맞추어 보시고, 채리티 악기 팀들도 그날의 찬송을 미리 연주해 보고, 11층 교육실에서 교사들도 그날 필요한 인쇄를 복사기로 뽑고, 아이들의 간식을 준비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가운데 성도들과 마주치며 서로 눈인사로 안부를 확인하지요. 청년들과 중등부, 초등부, 유년부, 유치부 아이들은 끼리끼리 모여 이야기하고, 11층 도서실에서 조용히 책을 보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참 예쁘지요. 엘리베이터 앞에 모여서 성도들을 맞는 형제님들의 웃는 모습도 보기 좋아요. 서점은 새로 들어온 책들도 정리하고 비치용은 따로 분류해 스티커 붙이고, 사랑카페에선 그윽한 커피향과 코코아 향들과 담소소리와 더불어 간간히 웃음 소리, 목사님도 식당으로 내려가 식탁마다 담소하시는 분들을 돌아보시고 근황을 나누기도 하지요. 부지런한 성도들은 일찍 도착해서 교제도 나누고, 여러 가지 일들을 하기에 10시가 넘으면 각 처에서 모두 바쁘게 보내지요. 점심시간에 13층 옥상에서 아이들이 삼삼오오 놀기 때문에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도들과의 식사 교제도 못하고 옥상을 지켜주시는 분들 덕분에 부모들도 마음 놓고 식사를 할 수 있지요. 주일에만 온 성도가 모이다 보니 헤어지기 싫어서 저녁까지 남아 교제하는 분들도 많고 주교사나 집사들, 청년들, 찬양 팀 등 각 팀마다 필요에 의해 모이기도 하느라 거의 저녁식사까지 함께 나누는 성도들이 아주 많아요. 저녁을 준비해서 수고 하는 일과 설거지가 자원해서 이루어져 너무 감사하지요. 묵묵히 섬기는 성도들의 본을 보고 자원하여 저녁을 팀별로 준비하는 것을 보고 참 기뻤어요. 주님 보시기엔 얼마나 흐뭇하실까요? 누가 이래라 저래라 시키는 일이 없어도 이렇게 아름답게 섬기는 모습이 너무 감사해서 막 자랑-하고 싶어졌어요^^ 그러나 우리교회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죄성이 있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니 어디나 의사소통의 문제들이 일어나고 오해에서 사해, 삼해를 거쳐 이해가 되고나면 형제애도 더 생기고 서로를 이해하고 세워주고 격려하게 되는 일이 일어나지요. 우리가 KJV을 보아도 결국은 사람이 갖고 있는 죄성은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갖고 있기에 부딪히기도 하고, 소리도 내고, 마음이 합했다가, 대립도 했다가 하는 과정들이 왜 없었겠어요? 그러나 그런 과정들이 우리가 서로 다듬어지는 현상이 아닐까요? 원석이 깨지고 연마되어 다듬어져야 아름다운 모양이 되듯이 우리가 하나 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정이지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부대끼기 싫어서 뒷짐지고 멀찌감치 서있기로 작정한다면야 맘 상하는 일도 없겠지만 원석인 채로 나 홀로 군중속의 고독을 면치 못하지요. 교회란 마음을 먼저 열고 다가가는 사람의 공동체인 것 같아요. ‘미운 정, 고운 정’ 이라는 말도 있듯이.... 아이들이 떠들기도 하고 소란스럽기도 하고, 우는 소리와 웃음소리로 시끄러울 수 있지만 그것이 곧 건강한 아이라는 증거니까요. 사람인 이상 communication을 안 할 수는 없기에 소통의 어려움은 다들 있기 마련이죠. 우리교회를 이상형으로 생각하고 기대를 너무 높게?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도 가끔은 있는데 우리는 사람이지 천사가 아니잖아요? 완전한 교회는 이 세상엔 없기에 성도라 해도 이러한 과정을 누구나 겪게 되지요. 의사소통에 있어서의 단적인 예는 같은 장소에서 광고를 들었는데도 전혀 다르게 이해하는 경우를 보면서 화자는 한 가지를 얘기 했음에도 청자는 해석을 다 다르게 한다는 것이에요!!!! 결국 같은 내용이 듣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다른 해석을 낳아 여러 가지 내용이 돼요!!!! 서로 어떤 방법이든 대화를 해서 거리를 좁히지 않으면 정말 엉뚱해지거든요. 자전거의 핸들을 1도만 방향을 다르게 잡아도 시간이 흐르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처럼 말이지요. 저는 우리교회 성도들이 참 자랑스러워요. 자기십자가는 <자기 의>를 못 박는 곳이지요. 내 생각, 내 자존심, 내 이기심, 내 이익, 자기 愛, 내 교만 등등..... 내 십자가는 내가 나를 못 박기 위해 필요한 것이니 누가 대신 할 수도 없어요. 연마과정을 지나면 더 아름다워지고 과거보다는 조금이라도 성숙해 지니까요. 비록 가까이 있는 성도들처럼 자주 모일 수는 없어도 주일날 성도들의 얼굴모습만 봐도 분위기가 느껴지거든요. 지면을 빌어 정말 여러 분야에서 보이지 않게 말없이 수고하는 많은 성도들께 감사드려요^^ 물론 그 보상은 물 한잔도 기억하시는 주님께서 해 주실 것을 믿고요. 교회의 이모저모를 꼼꼼하게 효율적으로 챙겨주시는 최 상기 형제님의 곳곳의 물품 정리와 노련한 일솜씨의 덕을 크게 보고 있음은 두말 할 것이 없고요. 주님 오시는 날까지 함께 하고, 또 주님 나라에서도 함께 즐거이 찬양하며 지내기를 소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