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우리의 마음과 손을 다 같이 하늘들에 계신 하나님께 들어 올리자.(예레미야 애가3:41)"
참된 기도는 무기력함에서 출발합니다. 진심으로 자신의 무기력함을 느껴야 거기서부터 진짜 기도가 나오는 것입니다. 그냥 습관적으로 기도하는 것과, 자신의 무기력함을 뼈저리게 느끼며, 마음을 들어 올려 정말 절실하게 주님께 부르것은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로 하여금 주님께 매달려 간절히 부르게 하시려고 우리를 큰 곤경에 빠뜨리기도 하십니다.
기도는 우리에게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 주는데, 우리처럼 작은 일에도 쉽게 우쭐대는 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가르침입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우리가 가난한 마음 없이 대충 기도해도 그냥 다 응답해 주신다면, 우리는 내가 믿음이 좋고 내가 열심히 기도해서 응답 하신 줄로 착각한 나머지,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쓸모없는 존재인지는 모를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가장 생도감이 넘칠 때는, 낮을 때로 낮아진 마음으로 주님께 부르짖어서 그 가난한 마음에 주님의 부요함이 가득 채워질 때입니다.
기도는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낱낱이 기록한 명세표이자, 우리의 마음에 무엇이 있는지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게시판입니다. 그래서 기도는 그 사람이 처한 상황 뿐 아니라,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줍니다.
모든 기도는 그 사람의 영적 수준과 영적 상태가 다 드러납니다. 자식이 어릴 때는 늘 뭔가를 달라고 조르기만 하다가, 철이 들게 되면 어머니가 뭘 원하시는지, 뭐 필요하거나 혹시라도 불편하신 데는 없으신지 자꾸 물으며 우리의 기도도 처음에는 내가 원하는 것을 달라고 간정하기만 하다가, 영적으로 성장해 감에 따라, 주님의 뜻이 무엇이며 주님께서 내게 바라시는 것은 무엇인지를 궁금해 하면서 계속 여쭤 보게 되는 것입니다. 주님의 뜻에 관심을 갖고 항상 주님의 뜻을 구하는 사람이 성숙한 성도입니다.
세상 모든 근심을 다 짊어진 것 같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도, 골방에서 하나님께 무릎 꿇고 간절히 기도하고 나면, 아침 해처럼 빛나는 모습으로 방을 나서게 됩니다. 기도는 인간의 연약함을 하나님의 능력으로, 인간의 두려움과 걱정을 하나님의 평안과 감사와 위로로 바꿔 놓기 때문입니다. 기도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은 없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연약한 저희가 오늘 하루도 깨어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의 영으로 우리를 붙들어 주시옵소서! 늘 더 깊은 기도 속에 들어가 주님의 얼굴을 구하며 주님과 긴밀히 동행할 수 있도록 하여 주옵시며, 이 부족한 저희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옵소서!"
스펄전의 묵상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