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에는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음을 너희가 알리라.(요14:20)"
성령 충만에 대한 모든 오해와 편견의 핵심 원인은 십자가를 성령 사역의 중심에 놓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마귀가 빛의 천사로 가장하고 교회 안에 들어와 거짓 이적과 역사를 일으킬 수 있는 이유는, 성도들이 먼저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생명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상태에서 오순절의 능력과 은사들을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의 죽음 안에 깊이 뿌리를 내린 성도들만이 안전하게 하나님의 능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날 각 처에서 일어나는 악령들의 역사를 고려할 때, 십자가의 기초가 전혀 없는 무리들에게 능력이 부어진다면, 얼마나 비극적인 일들이 일어날지 명백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하나님 아버지께서 교회 안에 하늘로 부터 오는 능력을 제한하고 계신 이유가 아닐까요?
요한복음 14장20절에 나타난 주님의 말씀을 종합해 볼때, '오순절' 성령 강림의 역사는, 성령님께서 성도들이 승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된 사실을 성도들의 내면에 실제화 시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먼저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그리스도와 연합됨을 깨달았고, 그리고 그 후에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연합됨을 알았고, 마지막으로 승천하신 주님과 연합되어 아버지 품 안에 거하는 우리를 알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요한복음 14장20절에서 말씀하신 '오순절'의 의미입니다. 성령님께서 강림하셨을 때 마가의 다락방에 모였던 120명의 제자들은 '갈보리'와 '부활'과 '오순절'의 실제적인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곧 주님과 함께 죽었고, 또 그 죽음과 부활을 통해 주님과 연합되었고, 승천하신 주님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 안으로 들어간 진리를 실제 경험으로 알게 된 것입니다.
성령님께서 내려오셔서 그들이 오순절의 의미를 실제로 경험한 순간부터 그들은 세상을 하나님의 보좌의 위치에서 내려다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님의 이 말씀을 기억했을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요20:21)"
그들은 이제 주님과 함께 하나님께로 돌아갔으며, 그 보좌로부터 하나님의 복음을 세상에 전파하기 위해 보내심을 받은 것입니다.
이것이 오순절이며, 성령 충만의 비결입니다.
성령님께서 우리의 영 안에 충만히 부어짐으로 우리 안에는 새로운 '중심'이 생겼습니다. 이제 이 '중심'은 옛날의 '내가 중심되는 중심'이 아닌, 부활 승천하신 주님과 함께 연합되어 하나님의 생명 안에 들어간 '하나님께서 중심 되시는 중심'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중심 되시는 중심'안에서 살 때, 우리는 마치 혹성들이 태양의 궤도를 따라 돌듯이 종일토록 하나님의 영향권 안에서 활동하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무 갈등이나 피곤함 없이 매순간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에서 '무거운 짐'을 지고 있어도 힘들어 하지 않게 됩니다. 왜냐하면 그 모든 일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과 동행하기만 하면 됩니다. 혹시 우리 자신이 감당 못할 것 같은 사역을 맡기셔도 걱정하지 말고, 순종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는 그 무거운 짐을 대신 져 주십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성도들은 치유, 방언, 은사와 같은 오순절의 외적 현상에 관심이 있을 뿐, 바로 그날 성도들 안에 이루어진 주님과의 깊은 연합에 관하여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달랐습니다. 그들은 성령님께서 강림하셨을때, 주님께서 승천하셔서 하나님과 하나 되신 것과 함께, 그들 자신도 승천하신 주님과 강하게 연합됨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십자가는 오순절 성령 강림의 기초이며 나아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연합의 기초입니다. 성도들은 십자가에서 한 몸으로 연합되어 한 성령님을 모시게 됩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연합을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이 십자가입니다.
"주님, 오늘날 성도들이 하나 되며, 십자가로 하나 되게 하소서!"
십자가의 도(제시 펜 루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