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수기 7장을 읽다보면 참 이상한 진술을 볼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12지파의 통치자들이 그 지파를 대표하여 주님께 헌물을 드린 세목이 열거되어 있는데
우리 같으면 12절부터 17절까지 세목을 적고 그 나머지는 이하동문 하고 끝나면 89절까지 그렇게 길게 갈 필요가 없을 법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헌물의 내용을 그토록 하나하나 끝가지 말씀에 기록한 연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주님의 대체할 수 없는 그 사랑을 말씀하고 있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12지파의 대표자들은 똑같은 헌물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받으시는 주님께는 다 똑같은 헌물이 아니요 각각의 대표자가 드리는 독특하고도 개별적인
사랑을 받으시는 것이라는 메시지가 느껴집니다. 그것이 우리를 다루시는 주님의 사랑방식이 아닌가 합니다. 자식을 길러본 사람들은 다 경험했을 이야기입니다.
자식이 하나가 아니고 둘일 때, 첫째를 향한 나의 사랑은 오직 그 아이와 관계 된 독특한 사랑이요 둘째 역시 그렇습니다.
내게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두 아들 중 첫아이가 군대에 가게 된 때였습니다. 아들을 군대에
보낸 어머니가 다 그러하듯 나도 그 여린 아들을 보내놓고 일주일 내내 눈물을 흘리며, 그 아이에 대해 그간 잘해주지 못한 일들을 마음 아파했습니다. 옆에서 보다 못한 둘째가 그런 나를 위로하려고 "엄마, 내가 있잖아요!"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 때 내 옆에 둘째가 있다는 사실로는 내
마음속에 있는 큰아이의 빈자리를 결코 메울 수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는 내게 향하신 그 사랑도 결코 60억 분의 일 70억 분의 일의 사랑이 아닌 매우 소중한 사랑임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주님의 그런 사랑을 "대체할 수 없는 사랑" 이라고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나라 할지라도 주님의 나를 향한 그 사랑은 그 어떤 다른 훌륭한 그리스도인을 향한 그것과는 비교불가한 독특하고도 개별적이며 대체불가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랑이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