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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례예식은 부활과 휴거의 소망을 상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조회수 : 8862
    • 작성자 : 유영조
    • 작성일 : 2015년 2월 27일 14시 41분 0초
  • 사랑침례교회 성도 여러분 안녕하세요
    유영조 형제입니다.
    지난주 토요일부터 금주 월요일까지 어머님의 장례식을 모두 마쳤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이제야 지면을 통하여 인사를 드립니다.
     
    장례예식에 참여해 주신 정 목사님을 비롯하여 많은 형제자매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정 목사님께서 인도해주셨던 장례예식은 저에게 매우 감동적이고 가슴이 메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에게는 예수님으로 인한 부활과 휴거의 소망이 있음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요!
     
    앞으로  형제자매님들의 애경사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주님 안에서의 슬픔과 기쁨에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래는 제가 2.25 잠이 안 와서 새벽에 어머님을 생각하여 일기형식으로 적어본 내용입니다.
    시간이 있으신 분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2015.2.25. 새벽, 어머님을 기리며 아들 유영조 

    201514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어머님이 계신 요양원에 갔습니다.

    오늘은 동짓달 열이레 어머님이 만84세 되시는 생신을 기념해서 형제들이 요양원으로 모였습니다.

    어머님은 침대에서 저녁 식사를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음식물을 흘리는 것을 막기 위해 앞치마를 하고 계셨습니다.

    조금 있으니 요양보호사가 식판에 어머니의 저녁 식사를 가지고 왔습니다.

     

    저녁 메뉴는 밥과 국 그리고 동그랑땡, 김치와 나물 등으로 기억이 납니다.

    어머님은 치아가 없으십니다. 그래서 잡수시기에 불편할 것으로 생각이 들었던지 집사람은 침대에 올라앉아 반찬을 잘게 잘라서 어머님께 드렸습니다. 그러다가 그것도 마음에 안들었던지 부엌에 가서 직접 가위를 가져다가 반찬을 아주 잘게 잘라서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젓가락을 잡고 일일이 어머님의 숟가락에 반찬을 놓아 드렸습니다.

     

    어머님은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왼손으로 어눌한 동작으로 조금 빠르게 식사를 하셨습니다.

    어머님은 뇌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셨고 오른 손이 저리다고 자주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왼손으로 식사를 하시면서 조금 빠른 속도로 식사를 하십니다.

    혹여 체하지나 않으실까싶어 천천히 식사를 하시라고 권해드려도 습관이 되었다는 듯이 잘 드셨습니다. 식사 도중 간호사님이 약을 가져오기에 약들 속에 소화제가 있는지 재차 확인을 하고 안심을 하였습니다.

     

    식사를 마칠 즈음이 돼서 두 여동생 부부가 생일케이크를 가지고 밝은 모습으로 들어왔습니다.

    식판을 물리고 둘째 매제가 어머님 옆에 앉아 생일케이크를 조그마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촛불을 켜고 어머님께 친근히 다가갔습니다.

    매제는 여느 때나 마찬가지로 어머님께 아주 다정했습니다.

    어느 때 보면 아들인 나보다도 더 어머님을 자주 찾아뵙곤 합니다.

    아주 마음에 드는 녀석입니다.

    더욱이 매제의 딸인 미나는 너무나 예쁜 아이입니다.

    둘째 동생의 가정에 믿음의 씨앗을 심은  귀한 아이입니다.

    작년에는 캄보디아에 1년간 선교여행을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어머님은 미나가 캄보디아에서 몇 월 며칟날에 온다고 기억하시면서 벽에 미나 사진을 붙여놓고 기도하시며 기다리시기도 하였습니다.

    매제는 오래전부터 바랐던 장모님의 소원인 교회 가는 것을 딸로 인하여 풀어드렸습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생일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어머님 생신축하 합니다."

     

    자녀들의 축하노래에 어머님은 매우 흡족해 하셨고 모두 케이크를 잘라 먹고 어머님도 아주 맛있게 한 조각 드셨습니다.

    어머님께 더 많이 드시라고 권했지만 사양하셨습니다. 어머님은 배부르다 싶으시면 딱 잘라 거절하십니다.

    첫째 매제가 사온 귤도 먹고 어머님께도 드렸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모두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머님께 오늘 예배를 드렸냐고 여쭈니, 드렸다고 하시면서 지난 주 크리스마스에 5천원을 헌금했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주머니에 있는 잔돈을 꺼내자 큰매제도 보태서 어머님께 헌금하시라고 드렸습니다.

    어머님은 조그만 옷장에 있는 어머님의 바지 주머니에 이미 가지고 계셨던 돈과 함께 접어서 넣으셨습니다.

    큰매제가 다음 달 설날에 뵙겠습니다하고 인사를 드렸습니다.

     

    나는 어머님을 눕혀드렸습니다.

    엄마, 사랑해요

    나도 사랑한다

    손을 흔들고 유쾌한 마음으로 방을 나셨습니다.

    설날에 뵙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이날이 살아계신 어머님을 뵙는 마지막 날이 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211일 요양원 원무과장이 오늘은 어머님이 매우 기분이 좋아 보이신다면서 물리치료를 받으시고 난 후 메일과 함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참으로 평온해 보이셨습니다.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시고 아주 밝게 보이셨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답장을 보내고 나서 핸드폰의 갤러리에 저장해 놓았습니다.

     

    그리고 멀리 캐나다에 이민 가서 최근 소식이 없는 막내를 구글에서 찾았습니다.

    밴쿠버 한인감리교회에서 가족찬양을 하는 사진이 올라와  있어서 스크랩하여 명절날 어머님께 막내의 사진을 보여드리려고 출력하여 보관하였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이 사진을 보지 못하셨습니다.

     

    217일 설명절로 인하여 휴가 중이었는데 저녁 530분경에 원무과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매우 침울한 어투였습니다.

    어머님이 식사도중 쓰러지셨다며 병원에 왔다고 했습니다.

    바로 이어 다시 전화가 와서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것입니다.

    참으로 기가 막힐 일입니다

    멀쩡히 식사하시다 불과 10분여 만에 운명하셨다는 것입니다.

     

    8시경 안산 병원 영안실에 도착하여 어머님의 얼굴과 몸을 만져보니 아직 온기가 있으셨습니다.

    당장 일어나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머님의 얼굴은 놀랍게도 매우 평온하셨습니다.

    식사중에 돌아가셨다면 고통스러워 하셨을듯한데 의외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습니다.

     

    어머님은 뇌수술을 두 번 받으시고 담석증 수술을 두 번 받으시면서도 지금까지 꿋꿋하게 버텨오셨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것만도 젊어서부터 장사, 가락시장, 골프장일, 대파밭 등 많은 일을 하시며 가정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그러시면서도 힘들다는 불평 한번 안하셨었습니다.

    어머님에게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던가 봅니다.

    쓰러지시면 일어나시고 또 쓰러지면 일어나시는 오뚜기이셨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일어나시지 못하셨습니다.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왔습니다.

    이제는 이 고통스러운 육신의 장막을 벗으시고 안식을 누리실 때가 되신 것입니다.

    새하얀 옷을 입은 천사가 어머님의 영혼을 반가이 맞이하는 듯 그렇게 평온하셨습니다.

     

    국과수 부검결과는 뇌출혈이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뇌출혈의 직접적인 원인은  정확히 설명할 수 없다고 합니다.

    장례일정을 2/21일부터 23일까지 3일장으로 치르기로 하였습니다.

     

    장례식장에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많은 사람들이 조문을 와주셨습니다.

     

    첫날 맨 처음 조문오신 분은 우리교회 차형제님 부부였습니다.

    전혀 뜻밖의 방문이었습니다만 믿음 안에서 생각을 나누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교회에서 볼 때는 조금 차가워 보이기도 했었으나  유창한 언어를 구사하며 주관성과 자유로운 사고를 하는 형제에게 깊은 인상과 친밀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격려와 위로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222일 주일로서 발인 전날입니다.

    친구인 정용훈 목사가 장례식장에 들어오면서 죽어야 만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불광동교회에서 함께 교제했던 10명의 친구들을 정말 오랜만에 만났고 다들 오랜 세월이 흘렀음을 얼굴에서 알 수 있었습니다. 강성기목사, 김찬일형제, 윤봉섭목사, 윤석경집사, 정용훈목사, 김광섭목사, 민경렬형제, (강충성형제), (신세기형제) 나중에 함께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과 정동수 목사님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전하였습니다.

     

    오후에는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님과 성도들이 함께 하는 장례예식이 있었습니다. 식장을 빈틈없이 가득 메웠습니다.

    성도들이 부르는 찬송과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며 지금까지 내가 경험했던 장례예식 중 가장 최고의 감동적이고 감격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우리에게 부활의 소망이 있음이 얼마나 기쁨인지를 다시금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몸은 현재 잠들어 계시나 어머님의 영혼은 지금 하나님의 보좌 앞에 있음을 믿음으로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가신 어머님의 믿음의 길을 따라가야 한다고 하실 때 그동안 사셨던 어머님의 생활과 신앙생활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하늘가는 밝은 길이 내 앞에 있으니... 3절은 모두 영정사진을 바라보고 찬송하게 하셨습니다.

    내가 천성 바라보고 가까이 왔으니 아버지의 영광 집에 가 쉴 맘 있도다 나는 부족하여도 영접하실 터이니 영광나라 계신 임금 우리 구주예수라

     

    고통스러우셨던 육신을 벗으시고 천국에서 기쁨으로 안식하실 어머님을 상기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어머님을 받아 주심에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과 경배를 드렸습니다.

     

    223일 새벽, 처남 목사님의 인도로 간단한 발인예식을 하고 서울 추모공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화장을 마친 후 임실 호국원에 어머님을 아버님과 합장하여 안장을 하고 가족과 친척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저의 기도로 안장식을 마쳤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시간 어머님의 육신을 이곳 임실 호국원에 안장하였습니다.

    주님 안에 거하시던 어머님의 영혼을 하나님께서 받아주셔서 어머님께서 영원히 안식하게 해주실 것을 믿고 감사드립니다.

    비록 몸이 이곳에 묻혀있지만 예수님께서 공중에 재림하실 때 부활하여 공중에서 주님을 뵙게 될 것을 믿고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홀연히 변화하여 들림 받아 공중에서 주님을 만나고 어머님을 만나 뵐 수 있는 소망이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 아버지,

    이 자리에 있는 어머님의 아들, , 손주, 일가친척이

    주님 안에서 남은 생애를 기쁘고 행복하게,

    서로 용납하며 화평하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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