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빠지지 않고 오후 6시쯤이면 강아지 목줄을 채우고 산책을 나갑니다.
늘 그렇듯 출발은 산뜻하게 시작이지요.
가다보면 사이좋은 친구도 만나고. 멀리서 풍기는 냄새도 싫은 덩치 큰 친구도 만나 서로 으르렁 거리기도 합니다.
그땐 손에 연결된 목줄로 중재를 해주고 땡기기도 하고, 할 수 있는 한 멀리 가서 자유를 느끼게도 해줍니다.
아주 가끔은 완전히 목줄을 풀어주어 자유롭게 뛰어 다니게도 해 줍니다.
제가 지켜 보는 시야 안에서 맘껏 뛰어다니다 영역표시를 다 마친 후에 절 보고 전력질주를 다해 제 품안에 돌아와 안길때면 그렇게 이쁠 수가 없습니다.
날 버리고 한없이 멀리 멀리 갈 것 같던 강아지가 제 목소리를 듣고 잘 찾아오는 걸 보는 것만큼 기쁠때가 없지요.
그런데 어느 날은
이녀석이 나와 연결 된 목줄을 마다하고 온 힘을 주어 풀어달라 땡깡을 놓기도 하고 꽤 긴 길이의 목줄을 끌어당겨 저를 오히려 자신의 원하는 길로 끌어가기도 하는 고집을 피웁니다.
주인인 저로서는 멀리 내다 보았을때 위험한 요소들이 있기에 오늘은 풀어 주어선 안되겠다..판단을 하고 이 녀석의 안전을 위해서 그러는것인데도 한번 마음껏 자유를 누려본 강아지는 오늘은 왜?? 라는 의문의 눈빛을 보내기도 하고 영 말을 안듣기도 하지요.
그때 방법은 딱 한가지입니다.
목줄을 더 타이트하게 잡고 목줄 길이 만큼의 자유도 주지 않고 무서운 목소리로 주의를 주고 더욱 가까이 바싹 붙어 걷게 하는것입니다.
이 안에서 제 모습을 발견합니다.
하나님과 연결된 말씀의 줄의 범위 안에서 누리는 자유도 충분할 터인데 너무나도 자주 더 많은 자유를 달라며 연결된 줄을 풀고 달아나려 합니다.
그 줄안에서 누리는 자유는 좀 모자르다고 땡깡을 놓으면서요.
그리고 하나님이 저에게 맞춰주면 어떠시냐고 땡겨보기도 합니다.
멀리 나가더라도 나의 주인을 잘 알아보고 달려 들어오면 다행인데 맘껏 뛰어다니다 길을 잃어 헤매기도 하고 전혀 모르는 길에서 주저 앉기도 하지요.
강아지와 산책 중 제 모습이 보여 먼 하늘 바라보며 주인이신 우리 아버지를 생각해봅니다.
아버지를 알아보고 제대로 방향 맞춰 뛰어오는 제 모습을 보고 얼마나 기뻐하실까?
때론 제 멋대로인 저를 보고 얼마나 슬퍼하실까?
인생의 주인이신 아버지 하나님과의 연결로 주신 말씀안에서 주시는 충분한 자유로
이땅에서 영역표시(?) 해가며
조금은 멀리서도.
조금은 바싹 옆에서도.
온전히 내 주인을 잘 알아보고
감사하며 살 것을 다짐해 보는 그런 저녁입니다.^^
--강아지와 자식을 통해 하나님 마음을 알아가는 철없는 여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