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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에 대한 생각 나누기조회수 : 7827
    • 작성자 : 오광일
    • 작성일 : 2016년 1월 11일 0시 59분 54초
  • 지난주 토요일에 경기도 북부 쪽에 있는 어느 형제님 댁에 방문하여 교제하면서 느낀 점이 있어서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 교회안에 교육에 그리고 홈스쿨 혹은 기독교 대안학교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 많을 것 같아 도움이 될까 싶어서 글을 씁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차가 좀 막혔지만 도착한 곳이 시골 한적한 곳에 위치한 아파트 단지였고 그곳에서 맡는 공기의 시원함이 장시간 운전에 피로를 단번에 씻어 주는 듯 했습니다. 집안에 들어섰는데, 남자 아이가 어떤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 저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놀이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고고학자처럼 땅파기 도구를 가지고 모형 화석에 묻혀있는 상어 이빨, 독특한 조개 껍데기 등을 파내는 놀이였습니다. 저에 어린시절을 생각해보면 비석치기, 술래잡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등의 놀이 등을 하며 지냈고, 요즘의 아이들은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하여 게임하며 누가 더 레벨을 높이는가에 혈안이 되 있는게 대부분인데, 고고학자 놀이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자칫 또래 아이들이 보면 지루해 보이고 외톨이들이나 하는 재미없는 놀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모형 화석에서 여러 가지 화석들을 캐내면서 집중하고 즐거워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과 노아의 홍수를 생각하는 그 아이의 모습은 너무나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두 번째, 홈스쿨을 하고 있는 교재가 밥존슨 대학에서 나온 교재였는데, 그 내용면에서 질적 수준이 상당히 좋았고, 가장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중간 중간에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세상에서의 성공을 위한 문제집들에 적혀있는 인간적인 명언들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이 교재 중간 중간에 기록되어 있기에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그 중심에 나 자신의 성공이 아닌 하나님 중심의 삶을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살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인 것 같았습니다. 부모님 뿐 아니라 아이들도 그런 교재로 공부하고 있는 자기 자신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니 제가 가르치는 고등학생들의 모습과 사뭇 비교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꿈도 열정도 목표도 삶의 목적도 불분명한 가운데 무언가에 쫓기듯이 살아가는 아이들이 대부분입니다. 중간 중간 용기를 내어 하나님 이야기를 하면 노골적으로 거부반응을 보이는 몇몇 아이들도 있습니다. 비싼 학원비 냈으니 점수 올리는데 필요한 내용만 강의해 달라는 것이지요.

     

    세 번째, 아무리 훌륭한 교재와 도구들이 있다 하더라도 자녀를 지도하는 부모의 교육철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 대안학교에서의 경험을 비추어 한국에서 홈스쿨링 혹은 기독교 대안학교를 보내는 부모님들의 딜레마는 한국의 교육 시스템, 현실적인 문제와 자녀양육의 이상적인 모습간의 괴리감이었습니다. 하나님 중심으로 세상과 구별되게 자녀를 양육하고자 하지만 대학입학시기가 가까워지면 입시전문학원으로 발길을 돌리는 대다수의 부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초기에 홈스쿨링을 시작했던 동기와 그 취지, 교육 철학들은 어디로 간 곳 없고 오로지 남의 이목을 끌만한 대학진학만이 특별하게 교육시킨 성과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일반적인 추세와 비교해서 봤을 때, 이 형제님 가정은 뭔가 특별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이 있는데,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잡일을 하더라도 하나님 중심으로 살아가는 아이들이 되길 원한다는 말이었습니다. 일반적인 기독교인들의 그래도 세상 사람들한테 명함 내밀만한 성취를 이뤄야 하나님께서 영광 받으시지 않겠어요라는 멘트와는 사뭇 비교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모 대학에서 교육학 과정을 공부하는데 공부를 하면 할 수록 하나님이 없는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삶이 변화하기란 참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에 정답은 없지만, 그러나 무엇이 가장 최선인가의 정답은 각자의 몫일 것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현재 우리교회 어른들이 보낸 학창시절과 지금의 아이들이 겪는 학창시절은 너무도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각자 상황이 다르고 형편이 다르기에 모두가 일률적으로 홈스쿨을 하거나 대안학교에 보내거나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우리 교회의 미래 세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들에 어떤 교육철학으로 공부를 하고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교육하고 양육하는 일은 함께 고민하고 기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손에 온전히 보존된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이 나오기 까지 오랜 시간동안 희생과 헌신을 해주신 정 목사님을 비롯한 1세대 믿음의 선배님들이 계시기에 오늘날 우리들이 너무도 기쁘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고 나누고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처럼, 이제 우리 아이들에게 이 성경을 바탕으로 어떻게 생활하고 공부하고 삶에 적용해야 하는지를 가르칠 수 있는 있는 어떤 체계들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조금씩 조금씩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도하기로는 우리 교회가 한국 기독교의 영적 부흥의 본부가 되어서 성도들의 삶 뿐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그런 하나님께 칭찬받는 교회가 되길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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