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부터 저의 여자아이 조카 둘(초등5학년, 7살)을 데리고 예배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비록 어린 아이들 이지만, 한 주 한 주 말씀을 읽고 듣고 배워가면서 조금씩 하나님의 말씀을 보는 눈이 떠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본 우리 교회의 모습의 인상과 말씀을 통해서 느낀 점 몇 가지 소개하고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1. 교회에 출석하게 된 배경 개인적으로 총각시절에 누나집에 살면서 몇 년간 신세를 지었고 그러는 동안에 조카와 상당히 많이 친해졌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 독립할 때에는 외삼촌 왜 같이 살지 않냐고 떼쓰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그러던 어린아이가 이제 초등 고학년이 되어서 이제 제법 대화가 통합니다. 작년부터는 집근처 교회로 주일학교를 다닌다고 하길래, 어떻게 신앙 생활하는지 물어보았더니, “교회가면 10분정도 설교 듣고 나머지 시간은 핸드폰 해, 약 3시간 정도 하는 거 같어... 그래서 엄마한테 그 교회 가기 싫다고 했는데, 엄마가 그냥 안가는 것 보다는 낫다고 하면서 가라고 해서 가긴 가는데... 왜 가는지 모르겠어. 어차피 핸드폰 할꺼면 집에서 편하게 하는게 낫지... 가도 엄마랑 같이 안가니까 나한테 별로 신경 안쓰고...애들도 좀 그래...” 그 이야기를 듣고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조카는 소위 말하는 모태신앙이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될 때까지 ‘예수님은 누구신지? 사람이 어떻게 해서 구원 받는지? 교회는 왜 가는 건지?’ 등등 아주 기초적인 부분도 불분명한 체 부모님 따라서 교회에 다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누나에게 했고, 허락하에 1월 첫 주에 교회 첫걸음을 하였습니다. 2. 한 달 동안 아이의 눈으로 본 우리 교회의 모습 첫주 예배를 드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조카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조카가 그러는 겁니다. “삼촌, 삼촌네 교회 좋은 거 같어. 이제까지 내가 다녀본 교회 중에 최고인거 같아.. 예배시간에 아이들이 핸드폰을 안하는게 신기했어... 그리고 내 또래 아이들도 많아서 좋아. 친해지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이들도 대부분 착한 거 같아... 그리고 목사님 설교말씀 이해하기 어려운데, 옆에서 삼촌이 성경 설명해 줘서 이해도 되고 좋았어. 엄마한테 말해서 삼촌네 교회 계속 다닌다고 말할거야” 그 말은 듣는데 괜히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내색하지 않고,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적응해 보라고 이런저런 권면에 말을 해줬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 설교 말씀을 듣는데, 목사님 설교가 조금은 더 많이 들린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목사님께서 설교시간에 그러시는데, 우리만 교회다 우리교회가 아니고 다른데 가면 안된다고 말하는 곳들은 대부분 이단이거나 어쩌면 마귀의 영에 속은 곳 일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내가 전에 다녔던 교회가 그랬어. 자기네 교회 나가면 저주 받고 재앙 받는다고 그래서 교회 나올 때 엄마 아빠가 힘들어 하셨고 나도 무서웠어... 저주 받을까봐... 그런데 오늘 설교 말씀 들어보니까, 그 교회가 잘못된 것 같어. ” 비록 어린 아이지만, 본인이 이해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이성적으로 성경말씀에 근거해서 생각해 보려고 하는 모습이 너무 기특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맑은 정신으로 사고할 수 있는 힘을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렸습니다. 아직은 전에 들었던 것들과 혼동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도 밝아져 가고, 교회 가는 날이 기다려진다고 합니다. 3. 어린아이와 같이 신앙 생활한다는 것이 쉬울까? 마가복음 10장 13절에서 16절에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들을 축복하시는 모습이 기록되 있습니다. (14)...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허락하고 그들을 막지 말라. 하나님의 왕국은 그런 자들의 것이니라. (15)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의 왕국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는 자는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하시며 (16) 팔로 그들을 안고 그들에게 안수하시며 그들을 축복하시니라. 15절에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의 왕국을 받아들이지 아니하는 자는 그안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말씀하셨는데, 이 동일한 부분을 누가복음18장 17절에서는 “결코 in no wise"라는 표현까지 들어가서 ‘결코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라고 기록되 있습니다. 참고로, 결코라는 표현은 마태복음 5장 18절... ‘율법의 일 점 일 획도 결코 없어지지 아니하고 마침내 다 성취 되리라’ (one jot or one tittle shall in no wise pass from the law, till all be fulfilled.) 이처럼 예수님께서 말씀의 성취에 관해서 말씀하실 때 쓰셨던 표현이기도 합니다. 본문시작이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라고 시작되는데, 어린아이는 어떤 사람인가요? 어린아이는 자기의 힘만으로는 어떤 일들을 해결 할 수 없음을 알기에 늘 부모를 의지합니다. 어린아이는 죄에 대해 민감하여 조그마한 잘못을 저질러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고, 누가 그 잘못을 지적했을 때, 울음을 터뜨리며 잘못했다고 용서를 빕니다. 어린아이는 허황된 욕심이 없어서, 하루하루 평안하고 즐겁게 생활 하는 것에 만족합니다. 어린아이는 늘 부모의 사랑을 갈구 합니다. 어린아이는 부모님을 늘 신뢰하고 부모님이 한 약속에 대해서 단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언젠가 반드시 그 약속을 지켜 주시리라 믿으며 그 약속이 실행되었을 때 정말 온 마음을 다해서 기뻐하고 즐거워합니다. 어린아이는 부모님의 이야기에 늘 귀기울이며 어린아이는 부모님이 하는 모든 것에 관심이 있으며 어린아이는 부모님과 늘 영원히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자! 이제 어린아이에 나의 이름을 넣고 부모님에 하나님을 넣고 나는 몇 개나 ‘그렇다(yes)’ 라고 생각하여 동그라미를 그릴 수 있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끄럽게도 정말 확신 있게 동그라미를 칠 수 있는 게 몇 개 안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린아이에 관심을 가지시고 그들이 예수님께 오는 것을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을 팔로 안고 축복까지 해주십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직접 축복해준 대상이 과연 몇이나 될까? 생각해 보니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어린아이들이 대단히 부러울 정도입니다. 어린아이같이 신앙생활 하는거 결코 쉽지 않지만, 성령님의 도움심을 늘 바라며 한걸음 한걸음 성화의 길을 가다보면 주님께서 기뻐하시고 두 팔로 안아주시는 그런 어린 아이같은 신앙인으로 언젠가는 변화될 것이라는 소망을 가져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