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명절기간에 있었던 일들 가운데 성도님들과 공유하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고 그 일들을 통해 느낀점들을 나누고자 이렇게 글을 씁니다. 1. 오랜만에 시골(전북 임실의 산골 마을)에 계신 할아버지댁에 방문하여 제가 어릴 적 다녔던 고향교회(약50년 가까이 된 오래된 교회임)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그곳에서 예배를 드리는 중에 우연히 앞자리에 앉으신 이웃집 집사님에 친척분의 성경책을 보게 되었는데, 제 눈에 익숙한 듯한 모양 이어서 자세히 살펴보니 KJB라는 지퍼가 보이더군요. 너무 반가운 마음에 예배 후에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혹시, 갖고 계신 성경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 맞나요?” “네..맞는데... 이 성경을 어떻게 아시죠?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아! 저도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을 봐요. 그리고 인천 사랑침례교회에 출석하고 있구요” 그리고는 한동안 그분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본인도 처음에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자기 형부가 흠정역 성경을 알고 나서는 성경에 확신이 생겨서 안양에 개척교회를 세웠고 지금은 그 교회에 출석하고 있으며 가족들에게도 기도하며 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하시더군요. 고향 교회에서 흠정역 성경을 보는 성경 신자를 만나게 되다니..참으로 흐뭇했습니다. ‘우리말을 쓰는 성도들이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으로 영혼의 자유함을 누리고 주님을 영과 진리로 섬기는 날이 오기를 기도한다’는 우리 교회의 기도처럼, 그 기도의 결실들이 이 시골에서도 나타나는 듯 하여 하나님께 참 감사드렸습니다. 2. 저희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90세) 귀가 어두우셔서 보청기 없이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십니다. 대신 감사하게도 하나님께서 좋은 시력을 허락해 주셔서 책을 읽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생활하십니다. 몇 달 전에 우리교회에서 추천한 몇 가지 책들을(성경 바로보기, 구원바로알기, 천주교의 유래 등) 소포로 보내드렸는데, 이번에 만나서 저한테 그 책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광일아, 너가 보내준 책들 참으로 좋더라. 할아버지가 여태까지 신앙생활하면서 읽었던 책중에 가장 좋은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책들을 어떻게 알게 됐냐? 그리고 정동수라는 사람이 공학박사인데, 책을 참 잘 썼다...할아버지가 성경 바로보기 책이랑 구원 바로알기 책을 읽고 구원에 대해 다 시 한번 정확히 알게 되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너무 좋더라..” “네, 할아버지, 감사하네요. 정동수 목사님이 제가 다니는 교회 담임목사님이세요. 이 책들도 목사님께서 번역해서 만들어 주신 책들이에요.” “그러냐~ 공학박사인데 신학공부도 했구나. 참! 부지런한 사람이다, 너희 교회 목사님 참! 훌륭하다. 그 목사님..실력자다 실력자! 성경 전체를 다 꽤 뚫어 보는 것 같더라. 그 목사님 밑에서 잘 배우고 잘 도와드려라” “네 알겠어요. 할아버지, 또 필요하신 책 있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다 구해다 드릴께요” “그래, 고맙다. 근데 흠정역 성경이 뭐냐...? 책을 읽다보니까 나오던데...궁금하다.” 비록 연세가 있으시지만, 정신이 또렷하시고 아직도 읍내에 나가실 때 자전거를 타고 한시간정도 운전하신 정도로 주님께서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참 감사했습니다. 또한 누구나 나이에 관계없이 마음을 열고 맑은 정신으로 판단하면 무엇이 좋고 그렇지 못한 것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주에 교회 오자마자, 흠정역 성경과 함께 필요한 책들을 잔뜩 샀고, 할아버지께 보내드릴 생각을 하니 참 기쁨니다. 3. 이번 명절이 길어서, 오랜만에 부산에 외가까지 방문했는데, 그간에 있었던 일들을 교제하던 중에 교회 재정장로로 일하시던 이모부가 겪었던 일을 이모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던 교회다 보니 재정이 비교적 튼튼했는데, 회계장부를 정리해보면 항상 수치가 맞지 않아서 조사를 해보니 담임목사가 임의적으로 교회 재정을 지출하고 개인적인 용무에 너무 비일비재하게 쓰는 게 포착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일을 두고 약 2년 가까이 벙어리 냉가슴으로 기도만 하고 있었는데, 변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모부가 신앙의 양심상 도저히 용납이 되지 않아서 담임목사에게 문제 제기를 했는데, 그 이후로 이모네 가정에 엄청난 압박과 이간질, 험담 등이 쏟아 졌고, 결국엔 교회를 떠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에스겔서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에스겔서 33장 31절에 보면...‘그들이 자기들의 입으로는 많은 사랑을 나타내어도 그들의 마음은 그들의 탐욕을 따라가느니라.’ 또 에스겔서34장 전반부에 보면 무책임한 목자들에 대한 주의 말씀이 기록되 있습니다. (2)... 목자들이 마땅히 양 떼를 먹여야 하지 아니하겠느냐? (3) 너희가 살진 것을 먹고 양털로 옷을 만들어 입으며 먹이를 먹은 양들을 죽이되 양 떼는 먹이지 아니하는도다. (4) 너희가 병든 것을 강하게 하지 아니하고 아픈 것을 고쳐주지 아니하며 상한 것을 싸매 주지 아니하고 쫓겨난 것을 다시 데려오지 아니하며 잃어버린 것을 찾지 아니하고 오히려 폭력과 잔인함으로 그것들을 다스렸도다. 4. 명절에 있었던 이런 저런 일들을 생각해보니, 그저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우리교회에서 행하는 사역들이 선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변화시키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결실들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성령님의 인도하심에 따라 하나하나 들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에 우리는 우리교회에서 행하는 선한 주님의 사역의 역량이 확대되기 위해서 지금이 더 큰 그릇을 준비해 할 시점인가를 두고 주님께 기도하며 지혜와 방법을 구하고 있습니다. 이 일이 주님께서 작정하신 일이고 그 때가 맞다면 이뤄질 것이고, 사람의 욕심에서 난 일이라면 성취되지 못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교회에 제가 더해진지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객관적으로 우리 교회의 사역의 모습을 지켜보았을 때, 변하지 않았던 법칙은 주님께서 작정하신 일이고 알맞은 때라면 이뤄지고 사람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선한 욕심을 내보자면, 우리의 그릇이 주님 보시기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도 지금보다 더 선하고 깨끗한 큰 그릇이 되어서 성령님께서 진리의 생명수를 떠서 목마른 영혼들에게 마음껏 마시게 할 수 있도록 우리교회를 찾아오는 상한 심령들을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공간이 확보되고 지금보다도 더 힘있게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이 우리교회 안에 이뤄지기를 기도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