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에 다니던 교회 옆에 살 때는 오다가다 성도들을 만나면 남편은 항상 ‘놀러오라’ 고 말하곤 했어요. 저는 성도들과 헤어지고 나면 남편에게 따졌지요. “나랑 의논도 안하고 그런 말을 하면 나는 아무 준비도 안 되어 있는데 어떻게 해요?” “어-허, 이 사람아 그냥 인사로 하는 거야” “당신은 인사로 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알아들었고 상대도 그러면 어떻게 해요?” 남편은 참 답답하다는 듯이 말을 했지요. “고지식하긴......다들 인사로 알아듣는다니까-” “놀러오라면서요? 그게 어떻게 인사에요?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 저는 따지고...... 이런 일이 거듭되니 진실하게 말하는 것과 인사치레에 대해서, 선의로 한 말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지요. 이러한 생각을 하고 나서는 될 수 있으면 사실을 사실 그대로 말하려고 하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본성인 죄성이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고백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면 만나고 싶지 않은 - 공염불만 장시간 쏟아놓을게 뻔-한 사람이 만나자고 할 때, 순간 나도 모르게 친구를 만나기로 약속이 있다는 말로 거절하고는 곧바로 마음이 어려워집니다. 솔직하게 말할 수 없어서 선약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이니 내 안에 성령께서 양심을 건드려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그래서 예정에 없었던, 핑계 대었던 대로 친구를 찾아가 만나기도 합니다..... 예언한 셈 인가요^^ 그래도 마음이 불편하긴 마찬가지지요... 사실 어떤 일이든 거절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요. 사실대로 다 말하기가 어려운 경우도 있지요. 과장되게 말하다보니 당사자가 하지도 않은 말이 만들어지기도 하고요. 조목조목 말하기엔 시간이 없는 경우도 있고요. 그래도 다른 핑계 대지 않고 간단히 줄여서 말할 수는 있어요. 다른 핑계를 대는 것은 정확히 말하면 없는 일을 말하는 것이니 거짓말을 한 것이지요. 참과 거짓의 차이는 명확해 보이지만 실생활에 들어가면 모호하게 생각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식사시간에 자기 남편을 주려고 밥을 타온 자매님이 다른 사람들과 이미 식사하고 있는 남편을 발견하고는 마침 가까이 다가오는 알고 지내는 청년형제를 발견하고 “내가 형제님 주려고 밥을 타왔어요” 라고 말한 것이에요. 줄서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니 좋은 일이라 형제는 기쁘게 받았지요 “아- 정말요? 고맙습니다. 자매님. 나 생각해 주는 분은 자매님 밖에 없어요^^” 물론 듣는 형제는 기분이 좋았지요. 형제가 기뻐하니 좋은 게 좋다고요? 그냥 솔직하게 “남편주려고 탔는데 이미 식사하고 있네요. 이것 형제님이 드실래요? ” 라고 말하면 될 것을..... 주님께서는 우리 마음의 생각과 의도를 분별하신다고 하셨는데 말이지요. 실제로 분석해 보면 남편을 위해 가져온 것을 형제를 위해 살짝? 선의로 거짓말을 한 것이지요. 선의의 거짓말한 자매는 형제를 기쁘게 했으니 인간관계를 좋게 한 것인가요??? 이런 예는 아주 사소한 것이라 남에게 해는 안 끼치지만 주님 앞이었다면 처음부터 솔직하게 사실대로 말하였겠지요. 실제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해요. 하얀 거짓말이라 양심에 거리낌도 없고요. 하지만 죄는 아주 사소한 일에서부터 시작이 되지요. 물론 인간의 죄성이 기저에 깔려있어요. 조금만 더 생각해 볼까요? 새빨간 거짓말과 시커먼 거짓말만 거짓말일까요? 하얀 거짓말은 하얀 색이니까, 선의로 말한 것이니까 괜찮을까요? 엄연한 사실과는 다른 것을 말한 것이니 거짓이죠. 하얀 거짓말도 분명히 거짓말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은 선의의 거짓말은 죄악시 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많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 하면서 하얀 거짓말에 익숙한 것 같아요. 길게 설명하기가 복잡해서 간편한 이유를 대기도 하고 아프다고 말하면 상대가 걱정할까봐 다른 이유를 말하기도 하고 이유를 설명하면 계속 이어지는 질문에 붙잡힐까 싶어서도, 현장감?을 더하려고 과장하거나 부풀려서 말하기도 하고, 전화 받기가 싫거나 곤란하면 없다고 말하라고 시키기도 하죠. 이러 저러한 이유로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기보다는 남들이 다 끄덕일만한 이유로 말하기도 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선한 양심을 가지고 모든 일에서 정직하게 사는 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이지요. 돌아보면 구원받고 나서 죄에 대해 더 많이 민감해졌었고 그 때문에 많이 괴로워하고 날마다 짓는 죄로 인해 탄식하며 기도했지만, 지금도 역시.... 날마다 회개하고 지내지요...... 구원 받은 이후 얼마동안은 너무나 기쁘게 살았어요. 그러나 이후로는 말씀을 알아갈수록 늘 수시로 옛 사람과의 갈등이 일어나 내면은 항상 전쟁 중임을 고백할 수밖에 없어요..... 매일 되풀이 되는 옛사람과의 전쟁을 하지 않도록 속히 온전한 몸을 입기를 바라지요. 작은 것에서부터 거룩함을 유지하도록 항상 제자신이 하나님 앞에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솔직하고,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말하고 행하려고 하지요. 하얀 거짓말이, 선의의 거짓말이 때로는 여러 사람을 어렵게 하는 경우도 있기에 핑계대지 않고 거절하는 지혜를 구하면서 생각과 의도까지도 분별하시고 훗날 심판하실 주님의 눈앞에서 살고 있음을 생각하고 죄에 대해서 더 예민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네 혀를 지켜 악에서 떠나게 하고 네 입술을 지켜 교활한 말에서 떠나게 하며 -시 34:13 오 주여, 내 입 앞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소서 - 시 141;3 마음 판에 새기고 새겨서 잊지 않고 살기 원하는 말씀입니다. 날마다 후회하면서 사는 것이 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