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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목사도 사람이다>를 읽고조회수 : 8395
    • 작성자 : 김경민
    • 작성일 : 2018년 2월 6일 23시 39분 40초
  •  오늘은 아름다운 사연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2주 전 주일 오후에 목사님께서 광고하신 <목사도 사람이다> 책을 사서 내려가다가 우연히 주일학교 고등부에 다니는 이믿음 학생과 마주쳤습니다.  

     

     짧은 시간 중고등부 MT를 통해 믿음이를 알게 되었지만 참 기대가 되는 예쁜 학생입니다.

    믿음이가 제가 산 책을 보더니 이렇게 묻더군요.

    "선생님, 그 책 보셨어요?"

    "아니, 보려고 방금 샀어."

    "그 책 읽어봤는데 너무 좋아요."

    "그래? 믿음이는 이 책을 벌써 읽었구나. 네가 추천해서 좋다고 하니 더 기대가 된다."

     

     이렇게 짧게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문득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목회와 교회에 관한 노하우를 담고 있는 이 책에서 과연 고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얻은 혜안은 무엇이었을까?

    그래서 이런 제안을 하게 되었습니다.

    "믿음아, 선생님은 믿음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이 무엇이었나 정말 궁금한데 혹시 네가 괜찮다면 책을 읽은 소감을 짧게라도 글로 써서 선생님께 보여줄 수 있을까?"

    그러자 이렇게 흔쾌히 대답하였습니다.

    "네, 부끄럽지만 그럼 제가 한 번 써볼게요."

     

     그런데 정말 믿음이는 신실하게도 한 주 뒤에 감상문을 A4용지 한 장 분량으로 빼곡히 채워 제게 전달하였습니다.

    믿음이의 이름대로 정말 글의 내용이나 태도에서 만약 제가 담임이라면 A+를 주고 싶었습니다.

     믿음이가 쓴 글을 보고 너무 기특하여 카톡으로 믿음이를 칭찬하며 하나 더 제안을 했습니다.

     

     "믿음아, 사실 선생님이 지난 주 너랑 이야기를 나누고 부탁을 했을 때 기대가 되었어. 선생님은 믿음이 나이 만할 때 세상적인 즐거움에만 몰두하느라 바빴는데 참 부끄럽고 믿음이가 자랑스럽다. 그런데 오늘 너의 글을 보고 나니 정말 혼자 보기에 너무 아까워서 혹시 네가 허락한다면 이 글을 성도님들과도 나누고 싶은데 네 생각은 어떠니?"

    "선생님 감사합니다. 부족한 제 마음을 공감해주셔서 제가 더 기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라면 언제든지 열 번이라도 공유해도 좋습니다. 아직은 저도 세상의 즐거움을 좋아하지만 마지막 시대임을 느껴서 정신을 안차릴 수 없고, 더욱더 하나님께 나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다음은 이믿음 학생이 제게 보내온 글입니다.

     

     

    P.A.P.T를 읽고

    제목 : 목사도 사람이다 

     

    지음 : 지미 도드, 래리 맥누선

    이믿음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에 전념하고 있는 이 시기에 공부가 하나님 위에 우상이 될까봐 매주 수, 금요일 밤에는 엄마와 함께 성경말씀을 읽고, 기도회를 갖습니다. 목사님이 이 책을 소개해주신 주일에 아는 형제님의 은혜로 책을 얻게 되었고, 그 주 수요일, 금요일에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는 마치 시편과 잠언을 읽은 것처럼 마음이 지혜와 명철로 가득 찼던 것 같습니다. 책의 모든 내용이 모두 좋고, 지혜의 말씀이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크게 제 마음에 와 닿았던 것은 교회 내의 분쟁목차였습니다.

     

    실제로 저는 학교생활 친구 사이에서 누군가 제게 제 삼자와의 관련된 고민과 불만을 털어놓으면 둘만의 비밀관계가 형성이 되고, 좀 더 그 친구와 특별한 관계가 된 것 같고, 확실치 않는 내용을 가지고 제 삼자를 판단하고, 편을 들고, 보이지 않는 벽을 치고 지내오곤 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방식이 전혀 문제해결의 개선점이 되지 않고, 관계를 악화시킬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저에게 덫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그 속에 하나님의 선도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하루 종일 학교에서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묻어나오는 것은 세상의 것들뿐입니다. 아무리 그 친구가 세상 적이지 않다고 해도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나오는 말, 행동 모든 것에서 하나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같이 지내다 보면 당연히 친구들과의 견제, 질투, 시기가 있기 마련이고, 비밀이란 취약한 약속 안에서 서로를 헐뜯고, 욕하는 상황이 다분히 일어납니다.

     

    제 이름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빈번히 친구들이 저에게 찾아와 고민이란 이유로 제 삼자에 대해서 얘기하고, 자신의 주관적인 생각이라는 것으로 상대방을 비판하고 비난했던 상황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저도 하나님의 마음으로 직접 보고 듣지 않은 것은 믿지 않고, 쉽게 판단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어느새 그 친구에게 동감을 표하고, 마음속에서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이 생기는 저의 약한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심지어 상대방을 알지 못하거나, 정말로 상대방이 그런 행동을 했는지 확실치 않는데도 말이죠. 또한 그 친구의 말을 가만히 듣고, 비밀로 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그 친구와 함께 상대방을 같이 욕한 사람이 되어서 결국에는 저에게도 화살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그런 관계에서 속히 벗어나라고 했습니다.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도, 동조하는 사람이나 전달자가 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예 그러한 상황을 만들지 않으면 더 좋겠지만 만약 그 상황에 놓이게 되면 분열이 될 삼각관계를 끊어내라고 했습니다. 삼각관계에 자신이 연관되어 있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이 어찌나 세게 저에게 내리꽂는지 과거에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준다는 것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동조했던 제 자신이 참으로 지혜가 없고, 하나님의 선이 없는 행동임을 계속해서 성찰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가며 저는 진정한 용기를 가져야 하는 지혜의 답을 배웠습니다. 어떤 상황이 제게 와도 하나님을 의식하고 하나님의 선 안에서 겸손과 존중하는 마음으로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는 용기 말입니다.

     

    직접 당사자에게 가서 마음을 털어놓고, 얻을 마음으로 얘기할 수 있도록 권유하는 방법이야말로 더 복잡하게 얽힐 수 있는 문제들을 빠르게 차단시키고 해결하는 방법임을 배울 수 있어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에게 상대방에 대해서 말하는 친구에게 직접 가서 말하라고 얘기해주었을 때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저와 멀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 친구와 좀 더 특별하고 돈독한 우정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방식으로 친구를 얻으면 그런 방식으로 친구를 잃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친구 관계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교회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있는 모든 곳에 있고,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상황에 직면하지 않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의 치부를 듣는 사람이 되어도 됩니다. 다만 거기에 흔들리지 않고 상대방에게 직접 대화함이 더 옳은 방법임을 권유하고, 더 이상 엮이지 않도록 그러한 관계에서 벗어나 삼각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구원받은 성도들의 모임이 주된 교회 안에서도 많은 갈등의 문제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렇지만 책을 읽고서 제가 배워 실천하고, 성도님들도 함께 노력한다면 소중한 교회를 좀 더 거룩히 지켜나갈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기초를 중요시 하는 저와 엄마는 세상의 거짓철학과 이단을 분별하기 위해서 성경만을 읽어왔지만, 여기 사랑침례교회에 와서 하나님께서 관념을 깨시고 다양한 책들을 통해 더욱 풍성히 지혜를 채워 가시는 은혜에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목사님을 통해 이 책을 성도들에게 읽게 하신 것에 정말 감사하고, 이 책을 알게 되는 저희 교회 성도들이 참으로 복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앞으로 더 거룩히 구별되어 서로 사랑하는 교회가 되기를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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