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길에서
나뭇잎들로 가려졌던 하늘 드러나 아득히 까마득히 멀기만 하고
잎들 사이사이로 비치는 햇살 서늘한 바람 맞아 가루 되어 날리고
초록빛 생기 넘쳐나던 초목들 저마다 화려한 계절 색으로 변해감은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 모든 것들 때 이르렀음을 저절로 알아차림이라 ... 나뒹구는 검은 낙엽 조각들 사무치는 서러움으로 가슴 파고 듦은 내일 모르고 사는 육신이라도 수증기로 먼지로 흩날릴 때 그때 가까이 왔음은 알아차림이던가 ... 화려함의 불길 속에 그대로 멈춰 서서 하늘 우러러보매 가슴 밑바닥으로부터 온몸으로 번져가는 신비 하나 있으니 하늘들 펼치시고 땅의 기초 놓으신 그분 말씀으로 세상 모든 것들 만드신 그분 생기 충만의 계절 다음에 숙연한 깨달음의 계절 만들어 두신 그분 지극히 높으신 그분 향한 찬양 정녕 가슴 벅찬 찬양 바로 그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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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길을 걸을 때마다 창조주 하나님께 찬양시 한 편 꼬~옥 써 올리고 싶었답니다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이러다 가을 다 가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서 이 밤중에 이렇게 올려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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