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아니 어느새 하루가 지났네요.
토요일 밤. 문자 한 통이 왔습니다.
초등 여자동기의 남편의 부고였습니다.
52세로 세상을 뜬 것입니다.
뺑소니 차에 치여서 즉사했답니다.
주일날.. 장례식장에 갔습니다.
친구는 남편이 너무 불쌍하다고..
사고난 후의 그 망가진 남편의 얼굴이 자꾸 생각난다고..
하면서 괴로워했습니다.
작별인사 한 마디 없이 자기 곁을 떠났으니...
친구의 마음이 너무 애절하게 전해졌습니다.
얼마나 울면서 세월을 보내야 할까요?
조문을 간 친구들은 죽은 남편 보다는 살아있는 친구를 더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자녀 중 하나는 시집을 갔고, 하나도 대학 졸업을 했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다고 하네요.
친구 남편은 얼마동안 죽음을 준비할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차에 끌려서 삼십 미터쯤 가다가 차에서 튕겨져 나와 벽에 부딪쳤다고 하네요.
죽은 채로 끌려갔는지, 끌려가다가 죽었는지... 알 수는 없답니다.
자신이 죽는지도 모르는 채 죽었을 수도 있을거고,
죽는다는 두려움 속에서 끌려가다가 죽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친구의 남편은 살아있을 때 막내로 자라서 부모님을 너무 좋아하고,
부모님도 좋아하던 아들이어서 부모님 옆에 묻힌다고 합니다.
장례식장을 나오면서 다른 장례실을 보니 아버지가 상주인 곳이 보이더군요.
아비로서 자식 장례를 준비해야 하는 심정은 또한 어떠할까...
마음이 착찹한 채로 장례식장을 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중 3 인 아들에게
장례식장에 다녀 온 얘기를 해 주고,
우리는 항상 죽음을 준비하고 살아야 한다고 얘기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 하나님 이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갑니다...
하면서 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죽음을 맞이하기 1 초 전이라도 아버지께로 간다는 기쁨을 가지고 갈 수 있다면..
육체를 벗어나는 순간 행복할 수 있겠죠?
남편을 잃은 그 친구는 무교라고 하네요.
그러나, 절에서 49 재를 지내주어야겠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그 친구를 마음에 두고 계속 기도해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너무 뜻밖의 일에 밤 늦게 글을 씁니다.
모두들 평안하시길..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