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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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09년 5월 1일 16시 28분 27초
  • 지난 학기에는 매주 아내와 함께 공자와 맹자 등을 가르치는 교양 수업을 2시간씩 저희 학교에서 들었습니다. 오랫만에 접하는 고전 공부는 김영 교수님의 매끈하고 성실한 강의로 인해 매우 신선했습니다. 물론 인생 공부도 많이 했고 사람을 보는 눈을 길렀으며 또 중국의 현인들의 사상도 많이 알게 되어 즐거웠습니다. 다음은 누구나 잘 아는 공자의 말입니다.
     
    자왈,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이것을 해석하면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배우고 그것을 계속해서 실천해나갈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뜻을 함께하는 좋은 친구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와 준다면 그 얼마나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옳은 길을 변함없이 갈 수 있다면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군자가 아니겠는가?
     
    디모데 스쿨을 시작한 뒤 과연 사람들이 성경을 배우러 올까 하는 의구심도 생겼고 특히 어제는 밤에 비가 오고 추워서 사람들이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을 가진 채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제가 맡은 바를 성실하게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저녁 6시쯤에 전화가 왔습니다. 전주에 사는 K1 목사였습니다. 스쿨을 방문하려고 K2 목사님과 함께 전주에서 올라왔다는 것이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이렇게 비가 오고 사람이 많이 올 것 같지 않으니 주님께서 멀리 전주에서 응원군을 보내 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감사가 넘쳤습니다. 또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2명이 와서 같이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때에 공자의 말의 첫 부분이 생각났습니다.
    배우고 그것을 계속해서 실천해나갈 수 있다면 그 얼마나 기쁜 일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날이 궂어도 성경을 배우고 그것을 실천하려고 모인 성도들이 있어서 정말로 기뻤습니다. 성경을 배우고 마음을 나누면 그리스도의 영으로 인해 살게 되어 있습니다.
    스쿨이 끝나고 두 분과 함께 집에 가서 1시까지 이야기를 하면서 제 아내와 함께 너무나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두 분이 한 목소리로 "아내를 기쁘게 하지 않는 목회를 하는 목사는 목회를 그만 두어야 한다"는 준엄한 메시지를 주어서 제 아내가 크게 기뻐했고 저도 죽을 때까지 귀에 담아 두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아내는 크게 은혜를 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와서 이 말을 꼭 상기시켜 줄 것을 그분들에게 부탁하더군요.) 오늘 아침에 이들을 보내면서 공자의 말의 두 번째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뜻을 함께하는 좋은 친구들이 멀리서부터 찾아와 준다면 그 얼마나  즐거운 일이 아니겠는가? 성경은 웃는 자들과 함께 웃어 주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 주라고 했습니다. 나도 이런 자세로 성도들과 교제하고 나누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이게 성도들의 모임이고 교회이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두 분께 사랑의 빚을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저녁에는 어제 성경 공부로 은혜 받은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를 아내로부터 전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내는 사람 걱정은 말고 내가 해야 할 일 즉 말씀을 먹고 온 몸으로 소화해서 성도들에게 전하는 일에만 신경을 쓰라고 충고를 했습니다. 이에 공자의 말의 세 번째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옳은 길을 변함없이 갈 수 있다면 올바른 삶을 살아가는 군자가 아니겠는가?
    그리스도를 모르는 사람도 이와 같이 고백했을진대 그리스도를 안다고 하는 사람이 사람의 의견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는것을 느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이 세상의 현인들 이상의 꿈과 소망과 인품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저는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습니다.  
    또 오늘 저녁에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을 다 읽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책이 꿀같이 다네요. 저는 이 사람의 사상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학문을 - 배움을 - 추구하기 위해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 인생을 몰고가는 저력은 본받을 만 했습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세상의 학자 이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잠자리에 들기 전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면서 글을 씁니다. God bless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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