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근에 교회의 한 지체가 다음과 같이 유익한 글을 보내주셔서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
제게 큰 도움이 되는 글이고 앞으로 담임 목사와 부목사가 되려는 분들에게
또 이들을 바라보는 성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라 소개합니다.
참고하기 바랍니다.
샬롬
패스터
--------------------------
목회자가 바라본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바람직한 관계
조석원 (내당교회 담임목사)
1.서 론
#B교회 L 담임목사의 경우
필자가 모 지역의 교회에 부흥회를 인도하러 갔을 때의 일이다. 인근의 대중목욕탕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거기서 그 지역에서 이름난 교회의 목회자인 L목사를 만났다. 평소에 잘 알고 지내던 터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근처에 있던 자기 교회 부목사 한 명에게 이렇게 소리쳤다. “야, K목사, 부목사들 다 데려와서 조 목사님께 인사드려!” 이 한 마디에 5명의 부목사들이 벌거벗은 몸으로 우르르 달려와 일렬로 줄을 서더니 꾸벅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 때 나는 "L 목사 이 사람, 꼭 조폭 두목 같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L 목사와 동역했던 부교역자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담임목사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나중에 L 목사가 그 교회에서 목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부교역자 중 단 한 명도 담임목사를 변호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N교회 K 부목사의 경우
N교회 J 담임목사는 설교를 잘하고 여러 면에서 유능한 K 부목사를 청빙했다. 그는 부임해 오면서부터 교인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그런데 어느 토요일, 교회의 중요한 일로 인해 부교역자들 모두가 나와야 할 일이 생겼다. 연락을 해서 부교역자들 모두가 나왔는데 유독 K 부목사만은 나오지 않았다. 이 사실을 보고받은 담임목사가 직접 K 부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모두들 기다리고 있으니 나오라고 했다. 그러자 K 부목사는 "목사님, 토요일은 가정목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나갈 수 없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전화를 끊더라는 것이었다. 평소에도 담임목사는 K 부목사의 언행에 문제가 있을 때 불러서 지적을 하곤 했는데, 그러면 K 부목사는 곧바로 자기 설교시간에 직설적인 표현으로 담임목사를 곤란에 빠트리는 경우들이 있었다. 그래서 담임목사는 K 부목사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있었다. 그런데 담임목사가 이 문제를 갖고 지속적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더니 마침내 하나님께서 K 부목사의 임지를 옮겨 주셨다. 그 부목사가 이사를 간 뒤 담임목사는 거액(?)의 감사헌금을 바쳤다고 한다.
2.성서적 관점에서 본 목회자의 자세
목회자는 크게 부목사, 부목사가 없는 담임목사, 부목사가 있는 담임목사라는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각의 유형들마다 지켜야 할 목회자의 자세가 있다. 첫째는 부목사의 경우다. 부목사는 수 1:1 “여호와의 종 모세가 죽은 후에 여호와께서 모세의 수종자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라는 본문에서와 같이 모세(담임목사)는 여호와의 종이며, 여호수아(부목사)는 모세의 수종자다. 이처럼 부목사는 담임목사 밑에서 일할 때는 담임목사의 종이라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의 목회가 아닌 담임목사의 목회를 전심전력으로 돕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담임목사의 목회가 자신의 목회 철학과 다를 때는 조용히 사임할 각오까지 해야 한다.1)
둘째는 부목사가 없는 담임목사의 경우다. 잠 27:23 “네 양 떼의 형편을 부지런히 살피며 네 소 떼에게 마음을 두라”라는 본문은 부목사가 없는 작은 교회를 담임할 때 담임목사가 지켜야 할 자세를 가르쳐주고 있다. 담임목사는 이 교회 저 교회 기웃거리지 말고, 자신이 담임하는 교회 성도들을 잘 훈련시켜 그 지역 전체를 복음화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의 부흥에 전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셋째는 부목사가 있는 담임목사의 경우다. 요 13:4-5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라는 본문에서와 같이 담임목사는 부목사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주고 부목사로 하여금 자신들의 달란트를 잘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섬긴 것처럼 섬기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담임목사는 부목사를 인격적으로 대우를 해야 하며, 부목사를 청빙할 때 자신의 목회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부목사를 청빙해야 한다.2)
3.담임목사와 부목사의 바람직한 관계 모델
(1)모세와 여호수아
민수기 13-14장은 모세가 여호와의 명을 받아 열두 지파에서 한 사람씩을 뽑아 가나안 땅을 정탐시킨다(민 13:1-33). 그 과정에서 갈렙은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13:30)고 했으나, 함께 올라갔던 다른 사람들은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이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라며 부정적인 보고를 한다(13:33).
이스라엘 백성들은 갈렙의 말을 신뢰하기보다 정탐군들의 말을 더 신뢰해서 결국엔 여호와를 원망하며 다시 지도자를 세워 애굽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14:1-5). 이 때 여호수아와 갈렙은 여호와께서 주시려고 하는 땅에서 소망을 찾는다(14:6:10). 결국 모세와 여호수아, 그리고 갈렙은 여호와의 이끌림을 받아 가나안 땅을 점령키로 한다. 이는 영적으로 독실한 담임목사와 부목사의 관계의 아름다움을 나타내 주고 있다. 담임목사와 부목사는 전적으로 여호와 하나님을 신뢰해야 하며,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시는 균형 잡힌 관계로 맺어져야 한다.
(2)엘리야와 엘리사
엘리야가 사밧의 아들 엘리사를 만난 후, 엘리사는 엘리야를 따라가서 그의 제자가 되었다(왕상 19:19-21). 능력의 종 엘리야로부터 부름 받은 엘리사는 감사함으로 그를 섬겼으며, 엘리야가 여호와 하나님의 이끄심을 받아 벧엘, 여리고, 요단으로 갈 때 엘리사는 끝까지 엘리야를 따랐다(왕하 2:1-6). 엘리사는 엘리야에게 “성령이 하시는 역사가 갑절이나” 자신에게 있기를 원했다(왕하 2:9-10). 결국 엘리사는 끝까지 엘리야와 동행하며 엘리야가 전해주는 모든 것을 다 전수받았고, 엘리사는 엘리야의 능력 앞에 순종하며 따랐다.
이처럼 담임목사는 부목사가 따라야 할 목회자의 모델이 되어야 하며, 부목사는 담임목사를 끝까지 순종하며 따라야 한다. 왕하 2:10 “나를 네게서 데려가시는 것을 네가 보면 그 일이 네게 이루어지려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라는 구절의 뜻은 하나님의 때까지 부목사는 담임목사를 꾸준히 따라야 하는 것을 말하고 있다.
(3)예수님과 제자들
예수님은 후계자를 세우시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훈련시키셨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할 때 기적이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또한 예수님은 마지막 때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며 ‘겸손의 본’을 보이신다(요13:1-7). 교회는 담임목사를 청빙할 때 부목사 시절에 어떤 목사에게 목회 훈련을 받았는가 하는 점을 주목해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담임목사는 부목사를 훈련시킬 때 정직하고 바른 모습으로 먼저 모범을 보이며 무작정 시키기보다는 먼저 나서서 목회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4)바나바와 바울
바나바는 착하고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신앙 인격을 다 갖춘 담임목사였다(행 11:22-24). 이런 바나바가 안디옥 교회에서 유능한 바울을 부목사로 청빙했다. 이 두 사람은 함께 안디옥 교회에서 일 년 간 사역했으며, 그 기간 동안 제자들은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다(행 11:26). 담임목사는 부목사를 청빙할 때 부목사의 명성이나 다른 자격을 보고 청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인정하고 그것을 채워줄 부목사를 청빙하여 함께 사역해 나갈 필요가 있다.
4.결론
이론과 실제는 항상 괴리가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론 없는 실제로는 더 나은 발전을 기대 할 수 없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부모와 자식의 관계보다 더 친밀한 대화가 많아야 한다. 서로 사랑하고 존경해야 한다. 서로 간에 이해해 주고 오해가 될 부분은 대화로 풀어야 한다. 만나면 웃고 유머를 나눌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 항상 기뻐하고 함께 기도하고 늘 감사로 목회할 환경을 만들어야 관계가 좋아진다. 담임목사와 부교역자는 사역의 분담이지 계급관계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1) 부교역자가 사역지에 갈 때 다음과 같은 각오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1) 여호수아 1장 1절 말씀을 꼭 지키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2) 무조건 배우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3) 담임목사의 목회가 나의 목회 철학과 방법과 다를 때는 조용히 사임할 각오를 해야 한다.
2) 담임목사로서 부교역자를 청빙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요한복음 13장 4~5절을 꼭 지키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2) 부교역자에게 인격적인 대우를 할 각오를 해야 한다. (3) 나의 목회에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목회자를 선택해야 한다. (4) 부교역자들로부터 나의 목회 + α 를 얻기 위해 목회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5) 부교역자들에게 존경받는 목회자가 되려고 노력해야 한다. (6) 온유하고 겸손하며 화를 내지 않는 목회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