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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함재봉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1992-2005),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UNESCO) 사회과학국장(2003-2005),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한국학연구소 소장 겸 국제관계학부 및 정치학과 교수(2005-2007),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 선임 정치학자(2007-2010), 아산정책 연구원 이사장 겸 원장(2010~2019) 등을 역임했다.
미국 칼튼대학교(Carleton College)에서 경제학 학사학위(1980), 존스홉킨스대학교(Johns Hopkins University)에서
정치학 석사 및 박사학위(1992)를 취득하였다.
-책소개-
조선 사람의 가슴과 뇌리에 깊이 뿌리내린 반일 감정과 ‘왜’(倭)에 대한 문화적 우월 의식, 피해 의식, 강력한 쇄국 정책에도 불구하고
19세기 말에 이르면 일본을 새로운 문명의 기준으로 받아들이는 친일개화파가 출현한다.
놀라운 인식의 전환이었다.
늘 중국을 문명의 원천으로 간주해 온 조선 사람들이 중화 질서의 가장 변방이었던 일본을 새로운 문명의 원천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조선은 근대 문명을 일본으로부터 배운다. 친중위정척사파와 흥선대원군, 조선의 왕실은 모두 근대 문명을 금수와 같은 서양 오랑캐의 것으로
치부하고 거부하면서 그 내용을 알려고 조차 하지 않았다.
조선이 상국(上國)으로 모시던 청은 왕조의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면서도 여전히 중국의 유교 문명이 우월하다는 ‘중체서용론’을
견지하고 있었다. 따라서 조선이 근대 문명을 배울 수 있었던 유일한 통로는 ‘문명개화’의 이름으로 급속한 근대화를 이루고 있던 일본이었다.
이 비좁은 통로를 이용하여 문명개화의 당위성을 배우고 근대 문명을 조선에도 이식하고자 한 사람들이 친일개화파다.
친일개화파가 일본으로부터 배운 것은 근대 산업, 군사, 교육, 법뿐만 아니라 ‘독립’이라는 개념이었다.
이들은 메이지 일본이 ‘만국공법’(萬國公法)이라 불리는 근대 국제법을 익히고 불평등 조약을 극복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것을 보면서
‘민족 국가’라는 독립 단위로 구성되어 있는 근대 국제 질서를 배운다.
당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던 청은 조선 반도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유지하고 서구 열강과 일본의 영향력을 차단하기 위하여
조선이 독립국이 아닌 중국의 속방(屬邦)임을 적극 홍보하고 있었다.
조선의 왕실, 민씨 척족 중심의 친청파 역시 모두 조선이 청의 속국임을 대내외에 스스럼 없이 천명하고 있었다.
그러나 친일개화파는 메이지 일본을 통하여 조선과 청 간의 사대 관계가 근대 국제 질서의 관점에서 보자면 용납할 수 없는
치욕적인 종속 관계라는 사실을 처음 깨닫는다.
친일개화파가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것은 훗날 “개화파”로 불리게 되는 극소수의 인사들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문명개화’를 이루고 있던
메이지 일본을 보고 배우면서부터였다.
-목차-
서론
제1장. 메이지유신 1. 에도 시대의 정치 2. 에도 시대의 경제 3. 에도 시대의 사상과 교육 1) 유교 2) 고쿠가쿠(國學, 국학) 3) 란가쿠(蘭學, 난학) 4) 바쿠마츠(幕末, 막부 말기)의 안보 지식인 4. 외세의 출현과 바쿠후 체제의 모순 5. 나라의 새 중심: 천황 6. 미국과의 조약과 그 여파 7. 바쿠후와 조슈, 사쓰마의 개방 정책 8. 존왕양이파의 부상 9. 조슈와 사쓰마의 대립 10. 나마무기 사건 11. 시모노세키 전쟁과 사쓰에이 전쟁 12. 사쓰마의 쿠데타와 조슈의 역쿠데타 13. 제1차 조슈 정벌 14. 조슈의 내전 15. 삿초동맹(薩長同盟) 16. 마지막 쇼군: 도쿠가와 요시노부 17. 선중팔책(船中八策)과 대정봉환(大政奉還) 18. 보신전쟁(戊辰戰爭) 19. 판적봉환(版籍奉還)과 메이지유신 체제의 형성
제2장. 메이지 정부의 외교 안보 정책 1. 이와쿠라 사절단의 파견 배경 2. 이와쿠라 사절단의 여정 3. 유신 세력의 분열과 정한론 4. 조일 관계의 뇌관: 쓰시마 5. 기도 다카요시의 정한론
제3장. 중화 질서에 도전하는 일본 1. 청일수호조약의 체결 2. 기유약조 체제의 해체 3. 류큐와 대만 문제
제4장. 사이고 다카모리의 정한론 1. 정한론의 재부상 2. 사이고 대 오쿠보 3. 오쿠보의 외교 4. 오쿠보의 대만 정벌
제5장. 개국 아닌 개국: 강화도 조약 1. 고종의 신외교 2. 일본의 반응 3. 운요호 사건 4. 청의 의중을 떠보는 일본 5. 신헌과 구로다의 강화도 담판 6. 최익현의 도끼 상소 7. 강화도 조약
제6장. 쇄국과 개국 사이에서 1. 리델 주교 사건 2. 제1차 수신사 김기수의 일본 방문 3. 사이고의 반란과 오쿠보의 암살 4. 표류하는 조선 5. 이홍장과 청의 신조선 정책 6. 이홍장의 조미수교 중재
제7장. 개화파와 일본의 만남 1. 김옥균 2. 불교, 부산과 개화사상 3. 이동인의 일본 밀항 4. 제2차 수신사 김홍집과 황준헌의 만남 5. 김홍집과 이동인의 만남
제8장. 급진 개국과 대미 수교 1. 고종의 개국 결정과 이동인의 밀사 파견 2. 신사유람단과 본격화되는 일본 배우기 3. 조미수호통상조약 4. 김옥균의 첫 일본 방문
제9장. 위정척사파의 반격과 청의 제국주의 1. 영남만인소와 홍재학 상소 2. 대원군의 반격: 안기영 역모 사건과 임오군란 3. 청의 신제국주의 4. 제물포 조약과 청에 밀린 일본 5. 속국에서 직할령으로 6. 청의 간섭과 친청파의 개혁
제10장. 친일개화파의 독립사상 1. 김옥균의 제2차 일본 방문 2. 후쿠자와 유키치와 조선의 개화파 3. 김옥균의 독립사상 4. 김옥균의 제3차 일본 방문
제11장. 갑신정변과 친일개화파의 몰락 1. 갑신정변 전야 2. 거사 3. 청군의 개입 4. 갑신정변의 사후 처리 5. 김옥균과 친일개화파의 말로
결론
부록 1. 「구로다 훈령」 전문 2. 「강화도 조약」 전문 3. 「조일수호조규(朝日修好條規)」의 부록 전문 4. 「조미조약(朝美條約)」 전문 5.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朝淸商民水陸貿易章程)」 전문 6. 「조일통상장정(朝日通商章程)」 전문
주 (註)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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