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이 죽은 개를 돌아보시나이까? 사무엘하 4장에는 므비보셋의 슬픈 사연이 소개되어 있다. 므비보셋은 사울의 손자요, 요나단의 아들이다. 유모 손에서 자랐다. 예스르엘에서 사울과 요나단의 소식이 왔을 때에 다섯 살이었는데, 그의 유모가 그를 안고 도망할 때에 급히 도망하였으므로 그가 떨어져서 두 발을 절게 된다. 평생 장애인으로 우울한 삶을 살아간다. 사무엘하 9장에는 다윗 왕이 므비보셋을 왕궁으로 부르는 내용이 나온다. 왕궁으로 들어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척 당황했을 것이다.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므비보셋이 다윗에게 나아와 얼굴을 대고 엎드려 경의를 표하니, 다윗이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네 아버지 요나단으로 인하여 반드시 네게 친절을 베풀고 네 조상 사울의 온 땅을 네게 도로 주리라. 너는 계속해서 내 상에서 빵을 먹을지니라. 하니, 그가 절하여 이르되, 주의 종이 무엇이기에 왕께서 나 같이 죽은 개를 돌아보시나이까?하니라.’ 므비보셋은 다윗 앞에 나가 엎드렸다. 그러면서 ‘죽은 개’라고 표현한다. 사무엘상 24장 14절에는 사울 왕이 다윗을 추격할 때, ‘이스라엘의 왕이 누구의 뒤를 쫓으려고 나왔나이까? 왕께서 누구를 뒤쫓나이까? 죽은 개와 벼룩을 뒤쫓나이다.’라며 다윗은 자신을 죽은 개와 벼룩이라고 한다. ‘죽은 개’란 자기비하의 표현이다. ‘죽은 개’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철저한 자기 성찰이 있고,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고백할 때는 겸손함의 표현이 된다. 성경은 인간이 벌레, 먼지라고 표현한다. 여기서 우리는 구원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은혜의 그림자를 보게 된다. 므비보셋에게 다윗이 먼저 찾아간다. 그리고 이름을 부른다. 땅을 도로 주며, 내 상에서 빵을 먹으라고 그 동안의 삶을 회복시켜 준다. 이 장면은 데자뷔처럼 어디에서 본 것 같다. 바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먼저 찾아오신 것이다. 우리가 죄인일 때 하나님이 찾아오신 것이다. 므비보셋처럼 자신을 철저히 낮추고 아파하고 있는 모습, 상처받은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 나아가면 치료해 주시고, 상처를 회복시켜 주실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붙잡아야 할 메시지가 아닐까?
‘우리가 죄인이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당당히 제시하시느니라.’ (로마서 5장 8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