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가 무엇입니까?
최근 일부 기업에서 입사 지원서에 MBTI 유형을 기재하라고 하면서, 어떤 유형은 지원을 자제하라고 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MBTI는 무엇일까?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마이어스(딸)와 브릭스(어머니) 모녀가 정신분석학자 칼 융(JUNG)의 이론을 근거로 만든 성격 유형 검사다. 외향(E)-내향(I), 감각(S)-직관(N), 사고(T)-감정(F), 판단(J)-인식(P)의 8가지 척도를 조합해 16가지 유형(ISTJ, ISTP, ISFJ, ISFP INTJ, INTP, INFJ, INFP, ESTJ, ESTP, ESFJ, ESFP, ENTJ, ENTP, ENFJ, ENFP)으로 성격을 분류한다. 외향(E, Extroversion)과 내향(I, Introversion)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에너지가 어디로 향하는가에 따라, 외향형과 내향형으로 구분한다. 외향형은 심리적 에너지가 외부로 향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 열정적으로 보인다. 내향형은 심리적 에너지가 자기 내부로 향하기 때문에 차분하게 보인다. 외향형의 가장 큰 특징은 말이 많은 편이다. 반면, 내향형의 가장 큰 특징은 말이 적은 편이다. 그래서 외향형은 사람들에게 빨리 알려진다. 내향형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는데 시간이 걸린다. 외향형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을 선호하고, 내향형은 상대방이 다가오기를 선호한다. 일 잘하는 것과 상관이 없다. 감각(S, Sensing)과 직관(N, iNtuition)은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는가에 따라, 감각형과 직관형으로 구분한다. 오감으로 수집하면 감각형, 통찰력으로 수집하면 직관형이다. 감각형은 오감으로 정보를 수집하므로 세부적이며 구체적이고 현실을 지향한다. 직관형은 보이지 않는 이면의 숨겨진 의미를 파악하려고 하므로 추상적이고 미래를 지향한다. 감각형이 나무를 본다면, 직관형은 숲은 본다. 이것 또한 일 잘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사고(T, Thinking)와 감정(F, Feeling)은 의사결정을 할 때 어디에 기준을 두는가에 따라, 사고형과 감정형으로 구분한다. 사고형은 의사결정을 할 때, 객관적, 논리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결정하는 것을 선호하며, 감정형은 의사결정을 할 때, 사람이나 감정을 기반으로 결정하는 하는 것을 선호한다. 집을 살 때에도 둘은 기준이 완전히 다르다. 이것 또한 일 잘하는 것과 상관이 없다. 판단(J, Judgment)과 인식(P, Perception)은 생활양식의 선호에 따라, 판단형과 인식형으로 구분한다. 판단형은 일을 시작하기 전에 거의 계획을 수립한다. 한 번에 하나씩 처리하려 한다. 계획이 차질이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식형은 계획을 수립하는 것보다는 상황 대응적이다. 임기응변이 강하며, 지나치게 통제받는 것을 싫어한다. 이것 또한 일 잘하는 것과는 상관이 없다. 에너지의 초점, 정보수집, 의사결정, 생활양식은 무엇을 더 선호하느냐에 따라 구분될 뿐이다. 오른손잡이라고 해서 왼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고, 왼손잡이라고 해서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것을 생각해 보면 MBTI 유형이 어떤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같은 유형이라도 선호하는 강도에 따라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인다. 위 8가지 척도는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외향형은 말을 많이 하므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 강점이 있다. 대신, 말로 인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내향형은 말이 적으므로 신중하고 차분해서 믿음직스럽게 보인다. 대신, 사람을 싫어하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으며, 부정적이거나 차갑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갈라디아서 6장 1절에는 ‘형제들아, 만일 어떤 사람이 잘못에 빠지거든 영적인 너희는 온유의 영으로 그러한 자를 회복시키고, 네 자신을 살펴보아 너도 시험에 들지 않게 하라.’ 여기서 말하는 잘못(fault)은 약점을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MBTI는 타고난 성향에서 자신의 강‧약점을 알고, 강점을 강화하고, 약점(잘못)을 관리하는 용도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지나치게 신뢰하면 내가 알고 있는 나만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