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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후감상] 구원 그 이후조회수 : 5415
    • 작성자 : 이정자
    • 작성일 : 2022년 6월 23일 0시 0분 40초
  • 제목 : 구원 그 이후

     

    지은이 : 박영선

     

      '하나님께 열심' 이라는 구호에 몸부림치던 시절, 박영선 목사는 '하나님의 열심'이라는 주제로 성경이 말하는 믿음의 본질에 천착해 왔다.  그가 믿음의 주체와 원동력을 신자가 아닌 하나님으로 선포한 것은 '하나님의 주권'만을 끈질기게 붙들어 온 결과이다.

      젊은 시절, 울법 준수와 명분 강조가 전부였던 당시 설교 단상에서 그는 믿음과 성화와 은혜를 성경이 말하는 자리까지 파헤치기 시작했다. 초기 설교부터 지금까지 성경을 따라 하나님의 주권을 거침없이 추적하여 하나님의 열심과 일하심의 신비를 풀어내며, 이를 아는 신자의 명예와 자랑을 역설하고 있다.

      현재 그는 30년간 몸담아 온 남포교회에서 설교 사역을 계속해 오고 있다. 대표 저서로는 <하나님의 열심>, <박영선의 다시 보는 로마서>, <박영선의 욥기 설교>, <주의 말씀에 둘러싸여>, <박영선의 기도>, <인생> 등이 있다.

     

    <독후감상>

     

       나는 이 책을 온라인으로 구매했다가 그동안 바빠서 보질 못하고 최근에 읽게 되었다. 책장에 꽂힌 책 제목을 볼 때마다 책의 내용이 몹시 궁금했는데 책장을 펼치니 지은이의 삶과 노고가 고스란히 느껴졌고, 먼저 깨달은 자가 토해내는 안타까움 같은 것이 엿보였다.

      이 책은 총 1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의 '수준 확인'을 시작으로 해서 '신자의 질그릇', '영적 싸움', '신자의 적극성', 신'자의 훈련', '신자의 성숙' 등등

    그리고 각 장은 성경의 귀절이 먼저 나오고 이 성경 말씀을 들어올려 지은이는 쪽집게 같이 신자들의 몸과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을 제시하면서 열변을 토하듯이 신앙이 성장하는 문장으로 풀어놓았다. 

    이 책의 첫 문장은 이렇게 쓰여져 있는데 목사인 지은이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 같다.

     

     " 이 책에서는 많은 신자가 고민하는 신앙의 '성장'에 관하여 이야기 합니다. 이 문제는 예수를 믿고 난 후 신앙생활을 하는 데 가장 큰 숙제거리입니다. "

     

      1장에서는 우리의 출발선에 대하여 <상한 갈대는 꺾지 아니하며 연기나는 심지를 끄지 아니하고(사42:3)>를 보고 성경은 인간은 상한 갈대요 연기나는 심지로 묘사하고 있음과 <온 누리를 비춰라,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세상의 빛이니라> 으로 전개하는 것이 얼른 와닿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나에게 약속하시고 선언하신 목적지와 그것을 이룰 수 없는 나의 상태가 너무도 이율배반적이고 도저히 연결될 수 없어서 느끼는 황당함으로 고민하는 갈등이 있어야 합니다. 이 갈등이 없는 자에게는 신앙이 설 자리가 없습니다>를 보며 <내가 꺼져 가는 등불이며 상한 갈대임에도 불구하고 하늘 나라에 갈 것이라는 약속이 이해되지 않으니까 의문도 버리고 갈등도 버리는 이상한 지점에서 대강 눈 감고 외면하고 살기로 결심해 버립니다.>를 보고나니 막연했던 그 갭의 차이가 명확해 진 것 같았다. 이제 하나님 앞에 우리의 출발 지점을 고백하고 <하나님, 저는 이렇습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하며 그 길은 하나님이 이끄실 것이고 이것은 신자에게 요구되는 배짱이라고 하는 지은이가 참 멋있다.

     

      2장은 '자의식'인데 표현이 정말 리얼하다. 

     

    "우리는 믿는 사람답지 못하다는 말을 들을 때 신앙생활에 영향을 받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답게 살지 못하니까 '척'이라도 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기도 많이 하는 척, 고민 없는 척, 믿음 생활을 정당하게 하는 척을 합니다. 믿음생활에 대해 물어보면 서로 곤란해 집니다. 서로 아픈 곳은 건드리지 말자는 묵계입니다"

     

    아마도 지은이는 목회를 하면서 신자들의 상태를  보고도 말로 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았나보다.

    <누군가 "예수 믿는 사람이 왜 그래?"라고 한다면 "그래, 그래서 예수 믿는다"하고 뻔뻔하게 대꾸하는 것만큼 확실한 답은 없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배짱입니다> 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그동안 도덕적 차원을 따지는 믿지않는 자들에게 점잖게 일갈을 날릴 수 있는 좋은 대답을 발견한 것 같다.

     

      지은이에 대한 솔직한 고백도 있다.

     

    "설교를 마치고 나면 늘 교양 없고 거친 제 말에 누군가가 상처를 받았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사람이 덜 되어 빨리 고치지 못하고 그다음 주에도 동일한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럼에도 계속  그 자리에 섭니다. 바로 설교하는 맛 때문입니다."

     

    감격을 맛으로 비유하며 '"나는 하나님의 졸병이다"라고 고백하는 담대함이 신앙을 성숙하는 데에 필수적인 도약지점이며 하나님 편에 서는 이 감격, 이 맛, 이 자랑이 아무리 나쁜 지적에도, 또 스스로 갖는 좌절감에도 자폭하지 않고 뻔뻔스럽게 다시 살아갈 수 있도록 용기를 준다는 말에 그 마음을 닮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신자의 질그릇'에서는 늘 기억하며 늘 새기고 싶은 귀한 글이 있었다.

     

    "죄의 유혹에 직면할 때 인간의 시각과 촉각이 얼마나 나약한지 우리 모두가 잘 압니다. 우리는 그럴 때마다 '이놈의 질그릇이 아직도 이러는가'하고 놀라지만 성경은 그 문제가 고쳐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고쳐져서 신앙이 성숙하는 것이 아니라 고쳐지지 않는 자신의 상태를 아는 만큼 자기의 주권을 하나님에게 이양할 때 신앙이 성숙합니다"

     

    나는 이 부분을 읽으면서 <백성들아, 너희는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고 그분 앞에 너희 마음을 쏟아 놓으라. [하나님]은 우리를 위한 피난처시로다 (시;62:8)> 말씀이 생각났다. 생각할수록 하나님은 너무 좋으시다.

     

      그리고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신앙이 무엇인지 매일 확인해야 한다는 부분을 보았을 때 나는 정신차려서 글을 읽었다. 그리고 찔림도 있었다.

     

    " 모든 책임을 집어던지고 갑자기 주의 일만을 하자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가 많은 부분을 놓치고 세상을 위하여 할애하고 사는 것에 대한 성경의 지적을 아프게 받자는 말입니다. 돌이키십시오. 자녀가 대학교에 못 가면  어떻습니까, 똑똑한 사람이 되면 좋겠지만 똑똑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자녀를 기르지는 마십시오."

     

    지금은 우리 아이 둘 다 결혼했지만 읽어볼수록 마음이 참 찔린다.

    또,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감명깊게 본 부분은 바로 여기이다. 

     

    "어제 하나님이 도와주신 은혜로 승리했다고 해도 그것은 어제의 일입니다. 어제의 승리가 오늘 놀아도 괜찮다는 안심으로 이어지지 않기 바랍니다. 어제까지 받은 도움으로 오늘과 내일의 승리를 위한 원리를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훨씬 뒷 장에 나오는 얘기이지만 나는 이 부분과 연결하여 읽었다.

     

    " 예수를 믿고 구원을 얻은 이후의 생애가 이전과 다르기 때문에 결단하고 문턱을 넘어선 것 아닙니까?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문턱에 앉아 있습니다. 모두 철로 변에 앉아서 하나님이 6.25때 나를 어떻게 도와주셨는지를 이야기하고 자갈로 공기놀이나 하고 있습니다. 넘어선 그 다음 생애가 없습니다.  자랑이라고는 내가 어떻게 구원을 얻었는가. 내가 그때 얼마나 몹쓸 죄인이었는가.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에게 어떻게 은총을 베푸셨는가 하는 이야기뿐입니다."

     

    구원 이후의 삶에 대하여 지은이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부분 같다.

    그리고 저자는 이렇게 마지막을 장식했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과 요구에 순종해야 하는 종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 성장에 있어서 출발점입니다. 에베소서 4장 1절을 봅시다. <그러므로 주의 갇힌 자가 된 내가 너희에게 간청하노니 너희는 너희가 부르심을 받을 때에 얻은 소명에 합당하게 걷고>

    생각만 하지 말고 행하십시오. 행하기 위해서 생각하십시오. 우리가 예수를 믿고 이 길에 들어온 것은 마음에 감동과 기쁨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수놓아 주신 아름다움입니다. 그러니 행해야 합니다."

     

      이 책을 덮고나니 18편의 설교를 들은 것 같다.

    구원 그 이후.....

    나중에 하나님 앞에 섰을 때 그럼 나는? 이라는 질문을 내게 던져보게 한 귀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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