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싸움의 발단이 된 쇼핑
어떤 부부가 토요일 오후, 쇼핑을 하기로 했다. 쇼핑이 끝나면 근사한 곳에 가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하고 외출을 했다. 부부는 아주 다정하게 손을 잡고 쇼핑을 시작했다. 남편이 먼저, 옷을 고르기 위해서 이 옷, 저 옷을 입어 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옷이 없어서 다음에 사기로 하고, 먼저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잠시 후에 아내가 손에 무엇인가를 들고 나왔다. 남편 : 그게 뭐야? 아내 : 티셔츠 하고 양말이요. 남편 : 그거 왜 샀는데...(심기가 약간 불편하다) 아내 : 종업원한테 미안해서 샀어요. 남편 : 미안하긴 뭐가 미안해, 종업원들은 그런 일하면서 월급 받는데... 아내 : 그래도 그렇지요. 수고했는데... 남편 : 당신! 그런데다 돈을 함부로 쓰는거야? 아내 : 이까짓 티셔츠와 양말 몇 푼 된다고 그래요? 짜증나게~ 이후 부부는 언성을 높이며 크게 싸웠다. 근사한 저녁식사는 물 건너 갔고.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이런 일로 싸우는 부부가 의외로 많다. 왜 이와 같은 현상이 벌어질까? 의사결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누구나 하루에도 몇 번씩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누구나 의사결정을 할 때는 기준이 있다. 그 기준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어떤 사람은 정보를 체계적으로,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사실에 바탕을 둔 의사결정을 하고, 어떤 사람은 정보를 사람 또는 관계에 바탕을 둔 의사결정을 한다. 전자는 사실에 입각해서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의사결정을 하고, 후자는 내가 내린 결정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를 생각하며 의사결정을 한다. 논리적으로 분석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인정에 얽매이지 않고 원칙과 원리에 따라 의사결정을 한다. 똑똑해 보이고 빈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람 또는 관계 중심인 사람들이 볼 때에는 매우 차갑게 느껴지고 인정머리가 없는 사람으로 비춰진다. 반대로 사람(관계)을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사람들은 그 중심에 사람이 있고, 인화를 중시한다. 따뜻하고 인정이 많아 보인다. 하지만, 논리적인 사람들이 볼 때는 기준이 없어 보이고 한심하게 보인다. 그리고 불안하게 보인다. 의사결정에 이르는 과정과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자기의 입장에서 말을 내뱉으면서 상대방을 자극하게 되고, 더 큰 갈등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런 특징을 모르면 부부관계는 물론 모든 대인관계에서 사사건건 부딪힐 수 있다.
우리 모두는 다르다. 틀린 게 아니다. 부부도 마찬가지다. 부부는 서로 다른 두 인격체가 만난 것이다. 그래서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위와 같은 문제는 상대방을 알고 이해를 한다면 그렇게 심하게 다툴 사안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