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신앙생활을 시작할 즈음, 구원이 무엇인가로 씨름하고 있을 때, 우연히 ‘겟세마네 동산’에서 라는 찬송가를 듣게 되었다. 4절에 “멸망의 죽음에서 날 건지셨네, 아아 주의 사랑 깊고 크셔라”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이 대목을 들으면서 나도 모르게 양 볼에 눈물이 흘려내리는 경험을 했다. 겟세마네 동산은 예수님이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는 모습에서부터 십자가에서 숨지는 모습까지를 담고 있다. 그때 찬송가 가사가 성경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매일 찬송가를 들으며 따라 부른다. 며칠 전 ‘오 놀라운 구세주’라는 찬송가를 듣는데, 후렴에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가 너무 좋아서 반복해서 듣게 되었다. 찬송가를 들으면서 작곡자가 누구인지, 작사가가 누구인지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오 놀라운 구세주’를 따라 부르면서 이 곡을 작사한 사람은 누군일까 궁금했다. 확인해 보니 패니 재인 크로스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맹인이었다. 패니 크로스비는 1820년 3월 24일 미국 뉴욕의 작은 마을 푸트남에서 태어났다. 태어난 지 6주가 막 되었을 때 의사의 의술 부족으로 영원히 시력을 잃어 일평생 맹인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이 되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녀의 아버지 존 크로스비도 중병이 들었고 곧 며칠도 안돼 세상을 떠났다. 21세에 과부가 된 그녀의 어머니는 남의 집으로 일하러 다녀야 했고 가난했다.
생후 6주 만에 시력을 잃고 일평생(94세) 맹인으로 살아야했던 패니 크로스비는 자신의 장애를 불행으로 생각하기를 거부했다. 사람들이 보는 것을 보지 못했지만 주어진 자신의 삶에 불평과 원망과 불행 대신 만족과 찬양의 길을 선택했다. 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깊이 하나님을 신뢰하고 사랑했으며 긍정적인 삶으로 기적과도 같은 삶을 살았다.
오 놀라운 구세주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 내주 참 능력의 주시로다 큰 바위 밑 샘솟는 그 곳으로 내 영혼을 숨기시네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오 놀라운 구세주 예수내주 내 모든 짐 벗기시네 죄악에서 날 끌어 올리시며 또 나에게 힘주시네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측량 못할 은혜로 채우시며 늘 성령의 감화주사 큰 기쁨으로 주님을 찬양토록 내 생활을 도우시네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주 예수님 공중에 임하실때 나 일어나 맞이하리 큰 구원의 은혜를 노래하리 저 천군과 천사들 함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나 피곤치 아니하며 저 위험한 곳 내가 이를때면 큰 바위에 숨기시고 주 손으로 덮으시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맹인이 메마른 땅을 어떻게 알 수 있었을까? 큰 바위를 어떻게 알았을까? 그 힌트는 출애굽기 33장 22절이었다. ‘내 영광이 지나갈 때 내가 너를 그 반석 틈에 두고 내가 지나가는 동안 내 손으로 너를 덮었다가’
그녀는 94년의 생애동안 1,000여편의 시를 썼고, 그 중에 24곡(인애하신 구세주여. 나의 갈길 다가도록 등)이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에 실려 있다. 패니 크로스비는 성경이 전부였다. 여기에서 나는 성경을 읽는 또다른 의미를 발견한다. 혹시 모르겠다. 성경을 열심히 읽다보면 위대한 작사가가 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