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어린이집은 영유아보육법 제30조 제1항에 따라 위와 같이 평가대상으로 선정되어 평가가 진행될 예정임을 통보합니다," 진즉부터 통보서가 오리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막상 받고보니 드디어! 소리가 났다. 어린이집 평가제는 3년에 한 번씩 있는데 보육과정 및 상호작용, 보육환경 및 운영관리, 건강안전, 교직원으로 4영역 18지표 59항목이 평가지표로 되어있고 코로나19로 7개월 지체되었다. 이 평가제는 두 명의 관찰자가 와서 하루 종일 있으면서 서류, 관찰, 점검 그리고 면담을 한다. 우리 어린이집은 시에서 지원을 받는 시설이다보니 A,B,C,D 등급 중 반드시 A를 받아야하는 부담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지원을 받지 못한다. 평가제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올 무렵 , 나는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교사들과 함께 모여 기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에서의 종교에 대한 생각이 사람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우리 교사들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회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기회를 봐서 얘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날, 평가제를 원활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시에서 지원해주는 현장 컨설팅을 받게 되었는데 컨설팅 해주시는 분이 충격적인 말을 했다. 서류나 환경의 모든 부분은 괜찮은데 교사 중 한 명이 아동과의 상호작용에 문제가 많아서 이 상태로는 A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A를 받고 싶으면 교사를 교체하는 대안도 있다고 했다. 그 교사는 교회에 다니지않는 OO교사였다. 나는 그 말을 듣고 바로 얼마 전의 일을 생각했다. 그 날은 OO교사의 생일이었다. 우리 어린이집은 교사의 생일에 케잌을 사주고 맛있는 빵을 같이 먹으며 축하를 해주고 한 명씩 돌아가며 기도를 해주고 있다. 그 날도 OO교사가 케잌을 사줘서 고맙다고 하길래 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아주아주 큰 선물이 있다고 얘기하며 예수님을 소개했다. 그리고 이 기쁜 날에 하나님의 선물도 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하고 이참에 결단하시라고 했더니 OO교사는 망설임없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였다. 오~~~~~하나님! 그리하여 생일 축하 자리가 갑자기 부흥회가 되었고 함께 감사 기도를 올리는 기쁨의 자리가 되었던 것을 기억했다. 현장 컨설팅을 받은 그 다음날, 나는 교사들에게 현장 컨설팅 하신 분의 말들을 그대로 전했다. 물론 교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하나님께 이 모든 것을 의뢰하면서 우리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날마다 얘들이 낮잠을 자는 오후 2시에 함께 예배를 드리면 어떠냐고 했더니 모두 찬성을 했다. 예배는 날마다 한 명이 말씀, 찬양 한 곡, 그리고 기도를 준비해 와서 하는데 교실을 오래 비울 수 없으므로 십 분을 넘기지 않도록 하여 우리는 그것을 “십 분 예배”라고 하였다. 그리고 십 분 예배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교회를 다니는 교사들이 십 분이라는 그 짧은 시간에 말씀을 읽으면서 울고..... 찬양을 하면서 울고.... 기도를 하면서 울고....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교회에 가지 않았던 주일이 반복되었다보니 말씀에 게을러지고 마음에서 하나님과 많이 멀어져 있었던 것을 회개하며 회복되는 시간이 되었다. OO교사로 인해 그리고 OO교사를 위해 시작한 십 분 예배였는데 전혀 생각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물론 OO교사도 말씀과 함께 해서인지 마음과 말이 많이 부드러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입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말하느니라 (마12:34)" 모든 준비를 마치고 평가제를 바로 앞두던 전 주에 나는 교사들의 노고를 얘기하면서 평가제가 끝나도 십 분 예배를 계속 드리면 어떠냐고 했더니 모두들 찬성을 하였다. 그리고 어린이집 평가제가 끝났다. 며칠 전 OO교사가 처음으로 말씀과 찬양을 준비해 오고 기도를 하던 그 날.... 나는 정말 꼭 참석하고 싶었는데 회의가 있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그러나 들리는 말로 또 한번의 부흥회였다고 했다. 어린이집 평가제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어떠한 결과가 나올지라도 이제 괜찮다. 만약 지원을 못받으면 어떠랴! 처음부터 받은 것도 아니었으니...... 그리고 나는 OO교사로 인해 고민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며 하나님께 의지하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하고 감사 기도를 드렸다. 닻을 내리자 / 이정자
생각 그 바다
수없이 많은 욕망의 바다 이제
생각의 닻을 내리자
마음
그 바다
끝없이 출렁이는 상상의 바다 이제 마음의 닻을 내리자
양심 그 바다 귀를 기울이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바다 이제 양심의 닻을 내리자
생명
그 바다 영원한 천국지옥 영존의 바다 이제 생명의 닻을 내리자 혼의 닻을 내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