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광지배철(眼光紙背徹) vs. 성경세상철(聖經世上徹) 안광지배철(眼光紙背徹) 독서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안광지배철(眼光紙背徹)'이라는 고사성어는 낯설지 않다. 안광이 지배를 철한다고도 알려진 '안광지배철(眼光紙背徹)'의 한자는 '안'은 눈, '광'은 빛, '지'는 종이, '배'는 등, 그리고 '철'은 통할을 뜻한다. 이를 풀이하면 "눈빛이 종이의 뒤까지 꿰뚫어본다"는 뜻으로, 독서의 이해력이 날카롭고 깊음을 상징한다. 깊이 있는 해석력을 지닌 독서인의 상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고사성어를, 독서의 세계에서 멀리 보는 시야, 선명한 분별력, 그리고 대상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모두 포괄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안광지배철'의 원형은 중국의 한시인 '疾風知勁草'에 나온다. 이 시에서는 '바람이 세게 부는 것으로 풀의 강인함을 알고, 물이 깊게 흐르는 것으로 용의 힘을 알게 된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서 '안광지배철'의 깊이 있는 이해력이 처음 언급되었는데, 이는 마치 바람이 강인한 풀을 골라내듯, 깊이 있는 이해력을 가진 독서인이 글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게 된다. 우리가 '안광지배철'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는 그냥 종이 한 장을 훑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본질까지 꿰뚫어보는 독서의 이해력을 갖추어야 함을 상기하게 된다.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려고 깊게 파고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 말은 그저 눈으로 보는 것을 넘어서서 더 깊은 이해력과 통찰력을 갖추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성경세상철(聖經世上徹) '성경세상철(聖經世上徹)'은 '안광지배철'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 본 것인데, ‘성경이 세상을 꿰뚫는다.’는 말이 될 것이다. 성경을 그냥 읽기만 해도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성경이 세상을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잠언은 지혜의 말들과 삶의 철학을 담고 있다. 잠언이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이 하나님의 도덕에 의해 지배된다는 점이다. 잠언은 이 세상의 도덕 체계와 도덕적 세상 안에서 사는 사람의 의무를 알려준다. 전도서는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 없이 온 세상을 소유한다 해도 그것이 아무 가치가 없음을 보여 주며 또한 이 세상 것으로 우리의 마음을 다 채울 수 없음을 지혜자의 체험을 통해 알려준다. 로마서는 12장에서 이 세상에 동화되지 말고 생각을 새롭게 하라고 한다. 세상의 권력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요한일서는 세상이나 세상에 있는 것들을 사랑하지 말라고 한다. 세상에 있는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인생의 자랑이 세상에서 난 것이라고 가르쳐준다.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성경세상철’이라는 이 말로는 표현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한다. 성경은 세상을 꿰뚫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한다는 것까지도 소상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 연휴에 보고 싶었던 사람들과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한편 성경도 좀 읽으면서 세상을 꿰뚫어 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기쁨이 더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