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육신이 연약하므로 내가 사람들의 관례대로 말하노니 전에 너희가 너희 지체를 부정함과 불법에게 종으로 내주어 불법에 이른 것 같이 이제는 너희 지체를 의에게 종으로 내주어 거룩함에 이르라.(롬6:19)"
우리는 우리 자신을 의롭게 할 수 없고, 스스로 거룩해질 수도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대신해 피 흘려 돌아가심으로 우리의 죄를 완전히 대속(代贖)하셨고, 그래서 우리는 완전한 죄 사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대속에 의한 하나님의 완전한 용서와 하나님과의 완전한 화해를 매순간 실감하며 살고 있습니까?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뭔가를 하려는 열심은 많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서는 하나님께서 십자가의 대속으로 이루신 그 완전한 의(義) 앞에 나의 의, 곧 나의 모든 노력과 공로를 다 내려놓고 늘 그 의에 복종하며 그 의를 의지해서 사는 면에서는 많이 부족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대속을 의지하지 않는 인간적 경건을 조심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대속에 의한 거룩함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경건에 의한 자기 의를 추구하는 신앙은, 겉모습은 그럴듯해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는 교만과 허세에 의한 헛수고일 뿐입니다.
우리의 모든 신앙생활은 주님의 십자가의 대속에 비추어 일일이 분별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죽음으로 이루신 대속을 의지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열정적 헌신이나 뼈를 깎는 고행으로도 하나님을 조금도 기쁘시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대속에 의한 거룩함이 우리의 삶 속에서 이루어지도록 우리가 자신을 의(義)에게 종으로 내주려면 우리는 주님께 항상 순종해야 합니다. 참된 순종이란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도 주님과 함께 죽는 것입니다. 정말로 순종하고 싶다면, 순종하려고 노력하지 말고 그냥 죽으면 됩니다. 죽지는 않으면서 순종하려고 노력하니까 순종하기가 그렇게 어렵고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노라.(갈2:20)"고 분명히 고백하는 사람에게 순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사도 바울도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고 고백했습니다.
믿음은 죽는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최고봉(오스왈드 챔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