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와서부터 10년을 넘게 알고 지내는 젊은 엄마가 있어요. 아이를 가르치면서 알고 지낸지가 오래고, 예의도 바르고, 정도 많아 다른 아파트로 이사를 가도 왕래하고 지내지요. 음식도 잘 하고 “똑”소리 나는 사람이라 근린생활에 대해서 자주 물어보지요. “어디 치과가 좋아?” “이비인후과는 어디 다녀?” “외식할 만한 곳은 어떤 곳이 있어?” 생활에 필요한 소식도 잘 알려주기도 하고. “언니, 전번에 말한 물건 어디 백화점에서 30% 싸게 팔아요” “언니, 가계부 나왔어요. 은행가서 달라고 하세요. 2-3일이면 떨어질걸요.” “언니, 애가 입던 옷인데 교회서 바자회 할 때 내면 될 것 같아서 가져 왔어요, 애가 금방 커버려 작년에 산 옷도 안 맞아요. 깨끗한 것만 가져 왔어요.“ 편하게 잘 지내다보니 거의 주변에 일어나는 모든 소식들은 그 엄마에게서 듣게 되지요. 아이로 인해 학교 성적 얘기로 시작해서, 아이 친구들 이야기도, 학교 임원으로의 일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이의 친구엄마 얘기들도 듣고, 집안 얘기도 나누는 막역한 관계로 지내지요. 자기 애 말만 듣고, 사실은 그게 아닌데도 잘난 척 말하는 한 엄마와의 겪은 일에 대해서 자주 듣게 되었는데, 친구엄마들도 다 인정하는 독불 아줌마라고 해요. 지나가다 보면 (저와는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젊은 엄마가 누군지 알려주어서 ) ‘아- 바로 그 독불 엄마- ’ 얘기를 전해들은 그대로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수퍼에서도, 백화점에서도, 진상손님으로 찍힌 한 엄마얘기도 들었는데 함께간 자기가 너무 민망해서 죽을 뻔 했다고- 어느 날 지나다가 그 엄마를 만났는데 나도 모르게 자연스레 ‘진상 엄마-’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에요. 이름을 모르니 젊은 엄마가 말로 표현해준 그대로 생각하는 것이죠. 자기가 나갔다 들어오는 것을 언제 봤는지 들어오자마자 금방 ‘따르릉’ 전화가 오고 층도 다르고 동도 다른데 그렇게 기다렸다는 듯이 전화가 와서 항상 자기얘기만 신나게 하고 끊는 엄마가 너무 귀찮아서, 나갔다 들어오면 또 전화가 올까봐 더운 여름에도 문을 아주 조금만 열어놨는데도 귀신같이 알고 전화가 오는 엄마는 ‘스토커 엄마’ 정보를 한 쪽에서만 공급을 받는데다가, 전해주는 사람이 나와 가까운 사람이고 평소에 쌓인 신뢰로 인해 그대로 가감 없이 그냥 믿어버리는 것이지요. 저는 그 연령대도 아니고 함께 하는 일도 없으니 이름은 모르지만 젊은 엄마와 대화할 때는 ‘스토커’ ‘진상’ ‘독불’로 지칭하면 제가 잘 이해하죠. 그런데 “독이 되는 말 득이 되는 말”을 읽으면서 문득 이 일이 생각이 나는 거에요. 상대에 대해 전혀 아는 바 없이 친한 사람의 말을 액면 그대로 –그 말이 독이 되는 말 이라 해도 걸러내지 않고 – 듣고 사용하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어요. 물론 저의 경우는 그 사람들과 연관이 전혀 없으니 상관이 없겠으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이렇게 선입견을 갖게 되는구나- 싶어요. 일단 먼저 친한 사람이 주는 정보에 대해서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각하게 되니 그 정보의 색깔로 보게 되는 것이지요. 선입견이 있으면, 그런 색깔로 보고, 굳어져서, 그렇게 판단하는 오류가 생기기 쉽지요. 걸러내지 않고 전적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판단을 그르치기 쉽겠구나! 생각했어요. 독이 되는 말과 득이 되는 말은 표현이 되는 일부분인데 사실은 내면의 사람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표현도 그렇게 나오는 것이지요. 결국 부정적인 사람과 긍정적인 사람의 대비가 되어 독이 되는 사람과 득이 되는 사람으로 생각해 보게 되었지요. 근본은 내면에 있으니까요. 사람은 마음에 가득한 것을 말하기 마련이라서. 구체적인 예를 들면 시어머니와 딸의 대화에서 <독이 되는 딸> 시어머니) “네 올케가 인색하고 말도 잘 안하고 그런다.” 독 딸 ) “맞아. 엄마. 오빠는 그런 애가 뭐가 좋다고- 전번에도 선물이라고 그게 뭐야” 시어머니) “전번에 내가 음식을 하는 것을 보고도 며느리가 그냥 가더라” 독 딸 ) “싸가지가 없네. 친정엄마가 일을 하니 배운 게 있어야지” 시어머니) “일전에도 말이지.....” <득이 되는 딸> 시어머니) “네 올케가 인색하고 말도 잘 안하고 그런다.” 득 딸 ) “엄마, 올케가 그러니까 낭비 안하고 집안 잘 꾸리고 살지요. 장점이에요. 말 많은 사람치고 실수 안하는 사람 없는데 신중하니 좋은거에요. 엄마한테 딱 맞는 며느리인데요.“ 시어머니) “하긴 지들이 잘 살면 되지....” 득 딸 ) “엄마는 올케가 씀씀이가 커서 카드빚이나 지고 그런 며느리면 좋겠어요?‘” 시어머니) “어이구, 그럼 큰일이지. 내 아들 등 골 빼지.ㅎㅎㅎ” 딸이 말을 어떻게 긍정적으로 받는 가에 따라 시어머니의 마음도 달라지겠지요? 우리가 누구에게든 득이 되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요. 그것은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것이기에 성경을 찾아보게 되었지요. 어리석은 자의 입은 그의 멸망이 되며 그의 입술은 그의 혼의 올무가 되느니라-잠언 18:7,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자들은 주께 가증한 자들이나 자기 길에서 곧바른 자들은 그분께서 기뻐하시는 자들이니라 -잠언 11:20 그들의 마음은 멸망을 연구하고 그들의 입술은 해악을 말하느니라- 잠24:2 마음이 교만한 자는 다툼을 일으키거니와 주를 신뢰하는 자는 기름지게 되리라- 잠28:25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자는 좋은 것을 얻지 못하며 뒤틀린 혀를 가진 자는 해악에 빠지느니라 –잠17:20 훈계를 들으며 지혜로운 자가 되라. 그것을 거절하지 말라-잠 8:33 지혜로운 자들은 지식을 쌓거니와 어리석은 자의 입은 멸망에 가까우니라 – 잠 10:14 어리석은 자의 입에는 교만의 막대기가 있으나 지혜로운 자들의 입술은 그들을 보존하리로다-잠14:3 지혜로운 자는 두려워하여 악을 떠나거니와 어리석은 자는 격노하며 자만하느니라. -잠 14:16 생명의 책망을 귀담아 듣는 귀는 지혜로운 자들 가운데 거하느니라 - 잠15:31 너무 많은 말씀들이 있기에 이만 생략하고^^ 우리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생명의 책망을 귀담아 듣는 지혜로운 사람, 득이 되는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