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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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에게 부치는 편지조회수 : 7129
    • 작성자 : 박혜영
    • 작성일 : 2016년 10월 20일 13시 5분 48초
  • 오늘 너의 생일, 이 땅에 더 머물렀다면 오늘이 만 37세.
    너에게 허락되었던 날들은 30년 남짓.
    베란다의 꽃을 꺾어 예쁘게 컵에 담고 네 생일을 축하해본다.
    참 세월이 빠르구나! 널 보낸 지도 6년이 되다니.
     
    그간에 난 무얼 했을까?
    네 몫까지 살겠노라 다짐했건만,
    빈 손.
     
     참 네겐 너무 미안한 엄마
    하지만 종석아,
    주님 곁에서 안식하면서
    네가 그토록 바라던 참 평안 누리며
    참 의로움과 참 아름다움 날마다 맛보며 살고 있을 널 생각하며
    나는 안식한다
    네 안식으로 인해 나 또한 안식한다
     
     네가 태어난 이 날도
    오늘처럼 찬란한 가을이었겠지
    그토록 아름다운 선물로 너는 내 품에 왔었다.
    떠나서야 비로소
    네가 내게 얼마나 귀한 선물이었던지
    알게 된 철없는 어미
    그것이 또한 네가 내게 남긴
    마지막 선물이었구나
     
    주님도 이 땅 위에 사실 때 네 나이만큼의 청년이셨지
    살고 싶다 절규하던 네 눈물 속에서
    주님을 보았다
    십자가의 고통 속에서 몸부림 치신 주님 속에서
    난 너를 보았다
    널 이해할 수 있는 주님이셨기에
    난 얼마나 위로를 받았는지
     
    종석아,
    세상을 향해 한 번도 주는 내 주님이시다 네 고백을 듣지 못한 나
    불안했다
    그러나 네가  주여! 아파요 부르짖던 그 외침 속에서
    네가  고모가 외치던 할렐루야가 좋아요 하던 고백이
    하나님께서 아버지를 용서하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네 아버지를 용서하던 모습이
    네가 외치던 신앙고백이었음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안도했다
     
    마치 주님 십자가 밑에 떨고 선 여인들처럼 내 마음이 녹았지만
    주님 옆 한 강도의 주여, 주의 왕국에 들어오실 때에 나를 기억하옵소서
    하던 간구에 응답하신 주님,
    진실로 내가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그 말씀이 얼마나 얼마나 위로가 되었던지!
    너를 위한, 나를 위한 그 말씀이 마치 그 말씀이 없었다면  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그렇게 위로가 되었단다
     
     아들이었지만 그토록 여리고 여렸던 너이기에
    널 부르신 주님의 뜻이 무엇이었던가
    이제는 어렴풋이 느껴지는구나
    세상은 점점 어두워지고 사악함이 도처에 활개치는 것을 보는 때이기에
     
     아들아
    이제 여기를 보렴
    구름처럼 둘러선 증인의 한 사람으로서
    네 엄마였던 나를 응원해 주렴
    쓰러지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
    그날을 향해 달려가도록
    너와 내가 얼싸 안으며 천만 성도들과 함께
    두손 높이 들어 주님을 찬송하게 될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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