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10월 하순
교회 산악회에서 <문경새재>로 특별산행을 간다고 하여 평일이라 직장때문에 망설였지만 결정을 내리고 떠났다.
비염이 갑자기 생겨서 좋아하던 산행을 한동안 멈추고 있었는데 이제 좋아지고 나니 산행 소리만 들어도 마음은 벌써
산에 가 있다.
![]() 새도 쉬었다가 넘는다는 해발 650m의 문경새재 입구에는 '문경새재 사과축제' 준비가 한창인데 달려 있는 사과를 보니 참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 초입의 평탄한 길이 평화스러워 보이고, 드라마 촬영지까지 운행되는 버스도 보인다.
형제, 자매님도 보인다.
![]() ![]() 멀리서 볼 때는 탑같이 보여 가봤더니 타임캡슐이다.
경북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지금의 모습을 400년 뒤에 개봉하여 보도록 했다니 후대를 위한 배려심이 돋보인다.
![]() ![]() 좀 지나니 관찰사, 현감들의 비석들이 즐비하다.
이 비석들의 내용은 백성들의 우러나온 마음일까?
![]() 한참을 가도 평범하고 싱거운 길 같은데 단풍에 어우러지니 영화속을 걷는 기분이다.
앞선 사람을 둘러보는데 교회 식구들이 안보인다. 벌써 올라가셨나보다.
![]() 관리들의 숙식을 제공했다는 조령원터는 담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들어가보니 낮이어도 으시시한 모습에 사진만 찍고
나왔다.
![]() ![]() 과거를 보러 갔다는 옛길을 보니 선인들의 발자취가 느껴진다.
이 곳...
이 길...
타임캡슐을 여는 400년 뒤에 누군가 와서 나와 같은 생각을 할거라는 생각을 하니 나는 갑자기 그림 한 장이 된 듯한
생각이 들었다.
![]() 1급수에 사는 물고기를 바라보며 점심을 먹었다. 맑은 물이 반찬이다.
![]() 쌓인 낙엽 위로 단풍 속을 걸어가니 갑자기 단풍들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진다.
벗꽃이 떨어질땐 꽃눈을 봤었는데...
이젠 낙엽눈을 보는 것 같다.
![]() 단풍 속을 걸으니 멋짐을 멋짐으로 표현하고 싶어진다.
![]() 단풍아/이정자
움하나 틔워놓고
소리 한 번 내었더니
바람 한 숨 다가와 새 순을 내어주고
산자락 우묵한 곳
애지중지 키웠더니
어느사이 붉은 빛이
어느사이 노오란 빛이
황홀하게 흩날리 듯
무르익은 네 모습에
바람도 춤을 추고
내 마음도 춤을 추고
바람따라 흩날리 듯
쏟아지는 네 모습을
내 눈속에 담아간다.
내 마음에 쓸어간다.
![]() ![]() 문경새재는 3관문 정상까지 처음처럼 평탄한 길이었기에 힘들거라 생각하지 않았는데 버스가 출발하자마자 잠이 든 걸
보니 몸과 마음은 다르나보다.
찍었던 사진을 보며 정리하는 시간이 참 행복하다.
[추신]
이번 산행을 위해 준비하시고 애쓰신 KJB 산학회 회장님 이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멋진 가을 여행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