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길을 걸으며
낙엽들 자욱이 깔린 늦가을 산길 둘레길 걷는다 이쯤은 되었을 듯한 인생길에서 아스라이 먼길 지나온 날들 생각에 잠겨 거룩하신 아버지 미리 정하신 때 그때 이르렀음 느끼면서 마른 잎들 으스러지는 소리 삶의 편린들 아파하는 소리 누가 누굴 밟고 가는지 이파리들 사라진 허공 서럽게 드러난 먼 하늘 바라본다 주님 나와 기다리고 계실 그 문 문앞까지 이르는 길에도 자욱이 낙엽들 깔려 있으면
정말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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