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지난주에 이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인도> 4장. 하나님은 이메일을 보내지 않으신다!를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핵심이 되는 구절들을 인용해 올려봅니다. “죽은 거인의 머리를 베는 것보다 살아 있는 거인의 옥수수를 짓밟는 것이 더 위험하다. 그러나 그것이 더 쓸모 있고 재미있다.”(C.S. 루이스). 지금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분명 거인의 옥수수를 짓밟는 행위지만, 결코 가볍게(‘재미’를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나로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이며, 거인이 자신의 현실을 직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여기에서 내가 말하는 ‘거인’이란 비현실적인 언어, 즉 ‘종교적인’언어(God-talk)를 채택한 세계 교회다. 이 언어는 상당히 평범한 내용을 ‘신성하게’(과장되게) 말하는 상투적이고 진부한 표현들로 가득한 언어다. 만약에 그 거인에게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고 하자. 그는 결코 그것을 자신의 생각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종교적 언어’사전을 뒤져 ‘내게 비전이 생겼다.’, ‘내 마음에 짐이 있다.’, 혹은 ‘하나님이 내 마음에 그 문제를 두셨다’등처럼 그보다 훨씬 더 영적인 문장들을 사용한다. <중략> 예를 들어, ‘그렇게 인도함을 받은 것 같았다’혹은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도록 나를 인도 하셨다’와 같은 말들을 오늘날 흔히 사용한다. 이와 같은 ‘인도’가 어떻게 일어났는지 물어보면, 다양한 상황들, 사건들과 경험들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작은 메시지들로 해석이 되었음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마치 하나님께서 그들의 인생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알아챌 수 있도록 단서들을 주신다고 생각하고, 마치 그것이 하늘로부터 오는 이메일인 양 읽어 낸다. 이것은 틀린 것이며 위험한 것이다. 하나님은 이메일을 보내지 않으신다! 하나님께서 우리 주변의 섭리적 상황들을 통제하신다는 사실을 반박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연히 그렇게 하신다.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메세지’나‘신호’는 아니다. <중략> 우리는 성경의 66권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인도를 다 받을 수 있다. 성도들이 ‘모든 선한 일’을 하기에 충분한 하나님의 권고가 거기에 다 들어 있다. 성령의 계시든 인간의 전통이든 거기에 아무것도 덧붙여서는 안 된다! 하나님은 이메일을 보내지 않으신다!
가을비 조병화
무슨 전조처럼 온종일 가을비가 구슬프게 주룩주룩 내린다
나뭇잎이 곱게 물들다 시름없이 떨어져서 축축히 무심코 여기 저기 사람들에게 밟힌다
순식간에 형편 없이 찢어져서 꼴사납게 거리에 흩어진다
될대로 되어라, 하는 듯이
그렇게도 나뭇가지 끝에서 가을을 색깔지어 가던 잎새들도 땅에 떨어지면, 그뿐 흔들이 버리고 간 휴지조각 같다
아, 인간도 그러하려니와 언젠가는 나의 혼도 그렇게 가을비 속에 나를 버리고 어디론지 훌쩍 떠나 버리겠지, 하는 생각에 나를 보니
나도 어느새, 가을비를 시름없이 촉촉히 맞고 있었다
가을을 더욱 재촉하는 창밖의 빗소리와 함께 10월의 첫 날, 자매모임은 이렇게 마감했습니다. |